"즐겁게 일하며 최고를 지향"

지난호 릴레이인터뷰의 주인공 서울대 치과대학 생리학교실 최세영 교수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에서 통증발현연구단을 이끌고 있는 오우택 교수에게 바통을 넘겼다.

20년 넘게 통증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오고 있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통증발현연구단장인 오우택 교수(서울대약대 74학번)는 "통증은 질병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고, 모든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이라며 "통증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오우택 교수는 살아오면서 3번의 전환기를 맞았다고 말한다.

"첫번째는 어릴 때부터 손으로 무엇이든지 만들기를 좋아해 대학을 진학하면서도 공학이나 물리학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았음에도 '라이프 사이언스'라는 말에 끌려 약대를 선택했던 일이고, 두 번째는 미국 오클라호마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통증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된 일입니다. 세 번째는 미국 시카고 의과대학에 교환교수로 가서 김동희 박사를 만나고, 이온채널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었던 일입니다. 이 기간 중 2백여 이온채널 중 하나인 캡사이신 채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활발한 연구를 진행, 캡사이신 채널을 차단할 수 있는 물질을 발견하기도 했다.
최근 암으로 인한 통증 경로와 차단 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는 오우택 교수는 "통증은 조직에서 시작해 촉수를 거쳐 뇌로 전달되고, 지금까지 중추신경계 내에서 통증 전달 경로는 잘 알려져 있다"며 "앞으로 말초신경계의 통증 전달 경로를 연구해 통증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1년 365일 중 대부분의 시간을 연구에 투자하고 오우택 교수가 다른 연구자들이 모두 겪는 안타까움, 후회스러움 등을 겪었으면서도 늘 학생들에게 "알면 다 재미있다. 모르기 때문에 재미가 없는 것이다"고 말한다고.

특히 오 교수는 1996년부터 4년 간격으로 국제 서울 통증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으며, 현재 대한약학회 간사장 등을 맡고 있다.

한편 오우택 교수는 화요일 아침에는 테니스를 치고, 수요일 정오에는 대학원생들과 함께 수요클럽축구를 가진다. 토요일 오후 4시면 모든 일을 접고 관악산을 등반해 과천으로 내려와 안양에 사시는 부모님과 저녁식사를 함께 한다는 그에게서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를 지향하는 전문가의 면모를 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