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 동북아전문 PMM


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 CMP메디카코리아의 남주영 약사가 대학 선배인 한국오츠카제약 하기완 약사에게 바통을 넘겼다.

성대 약대 90학번인 하기완 약사는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오츠카제약의 아시아 아랍 지역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지역의 환경에 맞게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의 시장조사를 하고 런칭 등 마케팅 전반을 담당하는 것이 그의 임무.

그는 1996년 오츠카에 입사한 후 우리나라와 일본 근무를 번갈아하면서 자연스럽게 일본통이 되어가고 있다.

일본 어학연수와 함께 현지에서 겪은 신입사원 연수는 그에게 자연스럽게 일본의 문화와 기업 문화를 습득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일본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의약품과 의료기기 디테일 업무를 진행했으며, 오츠카 자회사인 일본 항체연구소에서 3년 동안 학술 업무를 맡기도 했다.

현재 그는 일본에 있을때부터 연구하던 베체트병이라는 희귀질환의 고통을 완화시키는 의료기기인 ‘아다칼럼’(Adacolumm)이라는 제품의 아시아 지역 마케팅을 맡고 있다. 국내는 물론 중국 등 동북아시아는 물론 아랍지역까지 포괄하는 지역의 시장조사와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그의 주된 활동.

“他 제약사와는 차별화된 질환을 대상으로 새로운 마케팅 영역에 도전하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에요. 베체트병이 국내에서는 희귀질환으로 시장 규모는 작지만 치료를 원하는 환자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들에게 좋은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제공하는 일은 보람된 일이죠”. 하기완 약사는 “베체트병이 서양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이지만 꼭 필요한 환자들에게 좋은 의료기기로 치료가 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재학시절 다국적 제약사에서 겪은 아르바이트 경험이 그를 현재의 오츠카에 입사하게 만든 원동력이다. 다이나믹한 마케팅을 전개하면서도 한국과 문화가 비슷한 일본 제약사 근무는 그를 끌어들이기에 충분했다.

다국적 제약사의 PMM (Product Marketing Manager)의 장점에 대해 “각국의 문화와 기업문화를 배우면서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국내에 도입하는 재미와 선진 각국의 개발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는 직책”이라고 설명했다.

하기완 약사는 일본에서 겪은 일을 회상하며 “일본에서는 의약품이나 의료기기를 개발할 때 연구직원은 물론 그것을 실전에 응용하는 제약사 직원들에게서 조언을 구하는 등 연구 파트너로 대우받는 시스템이 정착화 됐다”면서 “일본에서는 아무리 작은 회사일지라도 자체적으로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을 개발하는 데 비해 국내사는 당장의 이익에 급급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창약ㆍ신약개발ㆍ신의료기기 개발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미 국내에서는 ‘일본통’으로 불리면서 제약협회와 약사회의 일본 방문시 안내를 도맡았던 그는 향후 중국까지 통하는 제약 마케팅에서 ‘동북아 전문가’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그는 먼 훗날 제약회사에서 퇴직하게 되면 봉사하는 형태의 약국을 운영해보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그 때는 인간의 수명이 100~120세까지 늘어날텐데 건강할 때까지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약국이 아닌 국민 건강에 이바지 하는 법인형태의 약국을 경영하는 것이 꿈”이라면서 “제약회사 경험을 통해 얻은 인맥으로 자원봉사 인력을 구성해 약국을 운영해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