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정보 서비스 6년차 베테랑

지난 호 릴레이인터뷰의 주인공인 신권희 약사가 성균관대 재학 시절부터 단짝으로 지내온 남주영 약사에게 바통을 넘겼다. 남 약사는 의약품정보집 'KIMS'를 발간하는 CMP 메디카코리아에서 의약정보팀 과장으로 근무 중이다.

국내 제약산업과 의료환경의 현주소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의약품 관련 데이터베이스, 약사들이 늘 접하는 것이지만 이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누구이며 그 과정이 어떠한지 알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을 듯 하다. 남주영 약사는 우리 주변에 산재한 의약품 관련 정보들을 수집하고, 알기 쉽게 편집하여 소비자인 의사나 약사들에게 제공하는 숨은 일꾼이다.

대학 졸업 후 제약회사에 마케팅을 담당하다 2000년 5월 (주)메디메디아(지금의 CMP 메디카코리아)에 입사했으니 올해로 직장생활 6년차. 처음에는 생소한 업무에 골치를 썩기도 했지만 지금은 기본 데이터만 봐도 머릿 속에 전개도가 훤하게 그려지는 베테랑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입수한 정보들을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가공하는 일은 적성에도 맞을뿐더러 남다른 재미와 보람을 느끼게 한다고.

"돈을 주고 정보를 사는 일에 인색한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죠. 다행히 최근에는 인터넷 발달과 함께 정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온라인 유료 회원이나 의약품 정보집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남 약사는 자신이 만든 콘텐츠에 대해 소비자인 의사나 약사들이 반응을 보일 때 특별한 즐거움을 느낀다. 보통 1년에 4번 업데이트한 CD와 책자를 발행하는데 틀린 부분을 발견하고 지적해주는 독자가 있으면 부끄러움보다는 뿌듯한 생각이 먼저 들 정도이다. 독자의 질문에 만족스러운 답변을 하기 위해 몇날며칠 해외 자료를 뒤질 때, 갓 나온 따끈따끈한 책자를 품에 안을 때, 다음 호가 언제 나오는지 손꼽아 기다리는 독자를 발견할 때마다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 아님을 깨닫곤 한다.

남 약사는 의약품 DB 관련 사업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황금어장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모든 국민이 공유해야 하는 처방정보 DB 산업은 국가에서 주도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 경우 정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부가가치를 더하여 상품화하는 작업이 민간기업의 몫으로 남는다.

"정보가 흩어져 있으면 효용가치가 떨어지겠죠. 소비자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이를 시스템화하는 일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성균관대 92학번인 남 약사의 동기들은 대부분 개국현장에서 뛰고 있다. 그들처럼 약국경영에 도전해보고픈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아직은 동료들과 부대끼며 치열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생활에 만족한다고. "데이터 편집, IT 설비 관리, 책자와 CD 발간, 홈페이지 운영 등 부서별로 다양한 업무가 진행되는데 어느 한 쪽에 구멍이 나면 전체 시스템이 멈춰버립니다. 그만큼 책임감과 남다른 멤버십이 필요하죠. 나중에 어디서 어떤 일을 하게 되더라도 직장생활에서 얻은 경험이 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윤강희 기자<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