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이면 조선무약이 부도난지 5년이 된다. 2000년 8월 부도이후 조선무약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전사적으로 피눈물나는 노력을 기울인 끝에 이제 거의 정상궤도에 올라섰다. 이처럼 힘든 길을 걸어온 민족기업 조선무약이 지난 3월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2002년 부터 조선무약 경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회사 재건에 앞장서고 있는 박종환 위원장을 만나 지금까지의 진행상황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솔표 인재경영’등 3대 기본목표 실천
한방 과학화·대중화·세계화는 지상과제

▲조선무약이 창립 80주년을 맞았는데…
- 창업 80년은 국내기업 현실에서 보기 힘든 유구한 역사이다. 특히 한방 외길로 3대째 이어온데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 부도 이후 어려움이 많았지만 꾸준히 믿고 협조해준 직원과 거래처, 협력업체, 채권단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현재까지의 법률적 진행상황은?
- 2000년 부도이후 형사사건 2건과 민사사건 1건이 진행돼왔는데 형사건은 완전 마무리됐다. 민사건은 수원지법으로 부터는 화의인가를 받았으나 채권단이 상소한 고등법원에서 기각돼 회사가 대법원에 상고, 지난해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화의인가를 받음으로써 일단락됐다. 이로써 완전 정상화 기틀이 마련돼 영업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책은?
- 우선적으로 영업활성화와 채권회수에 주력하면서 수익구조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거래처수가 전년도에 비해 50%나 증가해 현재 약국 거래처가 6천7백개에 이르고 있다. 매출은 부도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어났다. 이는 구조조정을 통해 리베이트 영업사원을 정식 영업사원으로 전환하고 엄격한 관리체제를 도입한데 따른데 기인한 것으로 본다. 이와 함께 직원, 거래처와의 ‘좋은 관계 설정’, 즉 신뢰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회사를 이끌고 있는 철학이랄까, 경영방침은 무엇인지?
- 솔표 조선무약은 ‘우리 국민의 건강은 우리 손으로 지킨다’는 창업이념으로 ‘한방의 대중화, 과학화, 세계화’를 추구하면서 민족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이제는 여기에 ‘한방의 생활화’를 추가, 더욱 매진할 방침이다. 향후 100년을 위해 21세기 경영목표를 ‘전통을 미래로, 한방을 세계로’라는 모토와 함께 ‘솔표 인재경영, 솔표 브랜드경영, 솔표 제품가치경영’으로 설정했다. 아울러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기업의 형태인 ‘더불어 사는 회사’를 이루기 위해 ‘상생경영’을 실천할 것이다. 또 초심을 잃지 않고 도와준 사람들과 윈-윈 하는 회사를 만들 방침이다.

▲이전에 개국가가 조선무약 살리기 운동을 펼치는 등 솔표를 많이 아끼고 있는데 향후 약국정책에 대해서 말해달라.
- 1차 고객인 약국에 대해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전사적으로 ‘고객 불만족 제로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는 간단히 불량품 제로, 최고 1등 서비스 등을 포함하는 고객 맞춤형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약국이 원하는 제품이나 정책을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또 이전의 높은 도매비중을 줄이고 약국 비중을 늘려 도·소매 밸런스를 유지해 질적·양적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계획이다.

▲회사 부도후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됐을텐데 사기진작 대책은?
- ‘솔표 인재경영’을 최우선 경영목표로 정했듯이 직원들과의 신뢰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상향평준화제’를 도입,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엘리트 직원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전 직원들의 질을 끌어올려 평준화하는 것으로 우수 직원을 벤치마킹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노조 또한 회사 살리기에 적극 동참, 채권회수 등에 앞장서고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윤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