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릴레이인터뷰의 주인공 정윤돈 약사가 대학시절 ‘藥窓’(전국 약대 연합모임)’ 1년 아래 후배였던 이광민 약사에게 바톤을 넘겼다.

‘약사의 미래역할’연구하는 신세대


경희약대 89학번인 이광민 약사는 졸업 후 지난 94년 같은 연합동아리에서 활동했던 안현준·김병택 약사와 동업약국인 오대문약국을 열었다. 그후 몇 년간 동업약국에 참여하다 다른 두 명의 약사가 학업 또는 미국 이민을 떠난 후 단독으로 약국을 인수해 운영해 오고 있다.

이 약사는 “90년대 초반에는 약국이 대형화되면서 초기 자본이 많이 소요되고 복수약사 체제가 필요한 시점으로 동업을 통한 경영의 역할 분담은 반드시 필요했다”며 당시 동업약국을 열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이광민 약사는 “약국은 다양한 마케팅 기법이 필요한 곳”이라고 말하고 “전문화는 약국경영 활성화의 기본이지만 너무 많은 것을 취급하다보면 그 특성이 사라져 잡화점으로 취급받기도 한다”면서 약국경영에 있어 ‘선택과 집중’ 의 필요성을 말했다.

그는 “약국은 약사와 소비자의 신뢰를 기본으로 경영이 이뤄지는 곳”이라면서 “단골 환자들과의 신뢰를 쌓은 후에야 전문지식을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부천시약사회 총무위원장을 맡은 이광민 약사는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사회약학을 전공하면서 약사회의 미래 역할에 대해 공부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약사라는 직업은 고전적인 직업이지만 한약분쟁과 의약분업을 거치면서 그 위상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면서 “‘약사 면허증’의 가치를 사회에 되돌려 주지 못하면 입지가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약사는 “현재 약국은 건강기능식품에 있어 의사·한의사·인터넷·홈쇼핑·방판업체 등 협력적이면서 경쟁적인 관계에 있는 직업군들과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소비자에게 약사가 전문성을 담보로 한 사회적 기여도가 떨어지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약사회 임원들이 사회약학에 관심을 기울여 약사라는 직능이 장차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개국 회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민 약사는 최근 대한약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연구소도 이같은 필요성에 따라 기대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건기식을 포함한 일반약 활성화를 위해 대국민 광고 등 大藥 차원의 이미지 사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약국에서 건기식을 구입했을 경우 다른 곳과 비교해 유익한 점을 소비자들에게 이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민 약사는 개국약사들이 ‘우물안 개구리’를 탈피, 세상을 향한 시야를 넓히는 일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천시약 총무위원장을 맡는 동안 “회원들이 소모임 활성화를 통해 임상약학 등 전문지식은 물론 다양한 취미 활동을 통해 약국 밖의 전문지식을 많이 습득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윤강희 기자 khyun@j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