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신문
학술정보한방&영양요법
왕이 먹는 젖 '王乳'...동의보감에도 효과 기록로얄젤리(上)
최윤희 기자  |  yhchoi@pharm21.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05.04.08  12:12:2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로얄젤리는 ‘왕이 먹는 젖’

전호의 화분(pollen)에 이어 그와 연관이 있는 로얄젤리(royal jelly)에 대해 살펴볼까 한다. 흔히 고급양주 이름에 ‘로얄’이 잘 붙고 실권자의 친인척을 가르켜 ‘로얄 패밀리’라는 표현을 잘 쓴다. ‘royal’의 사전적 의미는 ‘국왕’, ‘왕실’, ‘왕가’를 뜻하는데 로얄젤리(royal jelly)는 벌중에서 여왕벌(queen bee)만이 먹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한자로 하면 ‘왕이 먹는 젖’이라 하여 왕유(王乳)라 한다.

양봉의 산물

요즘 단맛을 내기 위해서는 흔히 설탕(suagr)을 쓰고, 당뇨 등 식이가 필요한 환자는 혈당을 높이지 않는 인공감미료가 일반화되어 있지만, 예전에 인류가 얻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감미료는 꿀(honey)이었다. 꿀에 대한 최고의 기록은 기원전 7000년 경으로 추정되는 스페인 발렌시아 부근의 동굴에 <여성의 꿀벌 사냥> 벽화이다. 고대 이집트(B.C. 3200년 경) 문자에서는 벌모양이 왕권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어 왔고, 왕의 피라미드에도 꿀단지를 함께 넣어 꿀의 소중함을 나타내었다. 의성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 B.C. 460∼375)는 열이 날 때 꿀을 권했다. 우리나라에서 양봉이 시작된 것은 약 2,000년 전 고구려 태조 때 동양종 꿀벌(Apis cerana)을 인도로부터 중국을 거쳐 들여와 기르기 시작한 데서 비롯되었다. 백제태자 여풍(餘豊)은 태화륜산(太華輪山; 충북 단양군과 강원 영월군 사이)에 들어가 직접 양봉을 하였고, 이것을 신라에도 보급하였으며, 신문왕(神文王)때 일본으로 전했다 한다. 조선시대의 어의 허 준(許 浚,1546∼1615)선생은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꿀은 ‘오장육부를 편안하게 하고 기운을 돋우며, 비위를 보강하고 아픈 것을 멎게 하며 독을 푼다.’ ‘온갖 약을 조화시키고 입이 헌 것을 치료하며 귀와 눈을 밝게 한다’고 했다. 더 나아가 ‘벌독(蜂毒)으로 관절이나 근육의 통증을 제거하기도 하고, 벌 자체를 소금으로 볶아 먹으면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하고 부인의 냉대하증에도 좋다’고 기록하였다. 인류의 필요에 의해 양봉(養蜂, beekeeping)이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발달하였고, 양봉에 의해 얻을수 있는 봉산물(蜂産物)에는 꿀은 물론이고 전호에서 다뤘던 화분(pollen), 밀납(蜜蠟, beeswax), 프로폴리스(蜂膠, propolis), 그리고 로얄젤리(王乳, royal jelly) 등이 있다.

벌의 생태

이야기가 약간 옆길로 새지만 로얄젤리의 중요한 역할을 알기 위해 벌의 생태에 대해 잠시 살펴본다. 꿀벌은 사회성(社會性)이 가장 발달한 곤충으로, 항상 봉군(蜂群; colony)이라는 하나의 기능적 단위를 이루어 생활한다. 봉군은 1마리의 여왕벌과, 계절에 따라 그 수가 변하는 수 만 마리의 일벌, 그리고 번식기인 4∼9월에 나타나는 2~3만마리의 수펄이 모여 왕국을 이루고 살며, 철저히 분업화되고 독립된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1군 1왕제이다. 이 봉군은 애소성(愛巢性), 번영성(繁榮性), 배타성(排他性), 귀소성(歸巢性) 등의 특징이 있다. 여왕벌과 일벌은 모두 암컷으로, 똑같은 수정란에서 태어난다. 유충기에는 차이가 없다가 성육(成育)하는 벌집의 방과 유충기에 주어지는 먹이의 양과 질의 차이에 따라 여왕벌과 일벌의 분화가 일어나서 신분이 결정된다. 여왕벌에게는 로열젤리를 주고, 일벌에게는 일반 먹이(꿀과 화분)를 준다. 여왕벌은 전 생애를 통해 로열젤리를 먹는다. 여왕벌은 일벌보다 몸이 길고 무거워지며, 오로지 산란만 하며, 자성(雌性)의 수정란과 웅성(雄性)의 무정란을 나누어 낳는다. 여왕벌은 우화(羽化; 탈피) 후 7∼10일 경에 보통 3∼7회 공중에서 교미하여, 수펄에서 얻은 정자를 저정낭(貯精囊; spermatheca)에 모아 둔다. 이 정자의 수는 700만 개에 이르는데, 여왕벌이 생존하는 동안은 계속 저정낭 속에서 살고, 필요에 따라서 수란관(輸卵管)으로 나오게 된다. 증식기인 4∼7월에는 하루 2,000~3,000개 이상의 알을 낳는다. 여왕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꿀벌 사회를 통솔하는 것이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최윤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터뷰
의대소송과 약사이원화 공통점,‘소모전’

의대소송과 약사이원화 공통점,‘소모전’

공공복리관점에 주목한 법원지난16일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재판장 구회근)는 의대 교수를...
2055년 미래세대 공분위험,‘대한민국 약사’

2055년 미래세대 공분위험,‘대한민국 약사’

한약분쟁 벌써 31년 세월 한약분쟁이 1993년 발발하고 한약사가 약국개설자로 추가된 ...
가장 많이 본 뉴스
1
정부여당에서 나온 움직임,‘약사일원화’
2
2055년 미래세대 공분위험,‘대한민국 약사’
3
올 약국 수가 '조제행위료 .5% 이상'에 달려
4
휴온스글로벌, 1분기 매출액 2,019억원
5
한국로슈,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부스’ 국내 허가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7225)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18길 5(당산동 서울시의사회관 2층)  |  대표전화 : 02)2636-5727  |  팩스 : 02)2634-7097
제호 : 파마시뉴스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0172  |  등록일자 : 2006.2.13  |  발행일자 : 1993.2.22
발행인 : 이관치  |  사장·편집인·주간 : 이상우  |  청소년 보호책임자 : 이상우
Copyright © 2011 약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cw1994@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