腎이 虛하면 설사, 肝火가 생기면 변비… 과음·과식 조심해야
脾胃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脾胃 자체가 아니라 腎과 肝의 문제다. 물론 過飮이나 過食 生冷한 음식을 많이 먹는 것도 문제가 된다.
● 命門火와 소화
脾와 腎의 관계는 불을 때서 밥을 하는 것과 같은데 이때 腎의 命門火는 불을 때는 것이고 脾는 솥이 되는 것이다.
즉 몸 안에서 밥을 짓는다는 것은 소화를 시키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만약 명문화가 부족하면 소화가 되지 않는다. 즉 밥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화가 되면 음식은 영양과 찌꺼기로 나뉘게 되는데 영양을 淸氣라 하고 찌꺼기는 濁氣라 한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淸氣는 상승해서 肺로 가야하고 濁氣는 하강해야 하는 것인데 命門火의 부족이 오면 脾胃에서는 淸氣와 濁氣가 정체되는 경우(이를 宿食이라 한다)와 淸氣가 상승해야 하는데 하강하는 경우(이 경우는 泄瀉가 오게 된다)나 濁氣는 하강해야 하는데 상승하는 경우(이는 嘔吐의 원인이 된다)가 생긴다.
이 셋은 서로 어우러져서 나타나기도 하고 따로 나타나기도 하고 감기와 같이 나타나기도 하고 어떤 경우의 數로도 나타나게 된다. 그 중 이 세가지 경우로만 나타나는 것을 內傷이라고 한다.
● 肝火의 침범으로 脹痛
脾와 肝의 문제에서 肝火의 침범은 脾胃의 脹痛을 일으킨다. 사실 肝火로 인한 脹痛은 꼭 脾胃의 문제만이 아닌 몸 전체의 문제일 수도 있다.
肝膽經이 흐르는 곳에서 다시 말하면 몸의 거의 모든 곳 특히 脾胃 大腸 下腹部 乳房 등 어느 곳에서건 脹痛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脾胃로 해석한다면 가스가 찬 상태, 배가 부푼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痛이란 말 그대로 痛症을 이야기하는데 脾胃로 말하자면 속쓰림도 여기에 해당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비위의 문제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宿食과 脹痛의 문제라 할 수 있고 이것은 바로 腎과 肝의 문제에 다름 아닌 것이다.
● 開闔의 樞로서 肝腎
음식을 먹게되면 사람 몸 속을 지나면서 소화 흡수 그리고 배설의 단계를 지나게 되는데 몸 안의 문을 열고 닫고 하면서 이 과정을 진행해 나간다.
이 문의 맨 처음은 입술로서 이를 呼門이라 한다. 둘째 문은 이빨로서 飛門이라 한다. 呼門이나 飛門은 의지로 조정이 되지만 이제 셋째문은 목구멍이다. 여기를 吸門이라 한다. 여기서부터는 의지로 조정되는 것이 아닌 不隨意的이다. 다음은 魄門 일명 肛門이라 하여 이 일곱 문을 七衝門이라 한다.
이 문은 위쪽이 열리면 아래쪽이 닫히고 하는 순서로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면서 음식의 소화 흡수 배설을 담당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문의 열림은 肝이 담당하는 것이고 닫힘은 腎이 담당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개합의 추라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개합의 추란 肝과 腎의 다른 이름이고 肝의 開를 疎泄이라 부르고 腎의 闔을 封藏이라 부른다.
말하자면 소화 흡수는 脾胃를 통한 肝과 腎의 調和 속에서 가능하다는 말이다. 만약 腎이 虛에서 封藏이 깨지면 다시 말하면 闔이 부족하면 어렵다. 닫히는 힘이 부족하면 먹자마자 설사를 할 것이고 계속해서 설사를 할 것이다.
따라서 만성 설사나 新聞泄瀉(신문이 배달되는 새벽에 하는 설사라 하여 붙인 이름) 등은 전부 腎虛를 위주로 하여 생각해야 한다.
또한 만약 肝의 虛로 소설이 아니면 나가는 것이 잘 안 되는 것이다. 이래서 肝火 즉 스트레스나 鬱火가 생기면 변비가 오는 것이다. 따라서 변비는 전부 肝에서부터 생각해야 하는 문제인 것이다.
오늘날 설사 변비가 되풀이돼서 오는 소위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란 결국에는 개합의 추의 이상으로 생각되는 바 별로 어려운 것들이 아니다.
혹자는 한방은 이론도 없고 그냥 한방하면 보약을 생각한다고 하는데 한방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초제나 과립제가 문제가 아니라 몸의 문제다. 한방이 어려웠던 것은 전부 돈의 문화가 지배하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다 똑같이 돈에 집착했거나 하고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에 한방이 어려운 것이 되어버렸다.
공부는 하기 싫고 한약으로 돈은 벌고 싶고, 봄에 씨 뿌리지 않고 가을에 추수하려는 고약한 심보를 가진 자들이다. 공부가 어렵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농사짓는 사람이 어렵다고 힘들다고 그만두는 법이 없다. 그러면 가을에 쭉정이 밖에 못 건진다.
한방의 원칙은 弘益人間이 되어야 한다. 약은 Helper로서 존재하는 것이지 무슨 약이 모든 게 아니다. 약이 아니라 몸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줄기차게 주장하는 初發心이고 이런 눈을 가져야만 비로소 한방이 보인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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