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한약 체계화는 지금부터"

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 박인숙 약사가 경기도 오산시 한신약국 성영제 약사에게 바통을 넘겼다.

경기도 오산시에서 한신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성영제 약사(영남대약대 79학번)는 한방 지식을 바탕으로 한약과 양약을 살려 모든 환자의 질환을 완치시킬 수 있는 날을 꿈꾼다.

성영제 약사는 "환자들에게 복약지도를 해줄 때면 그동안 배운 한방지식을 활용해 왜 이 약을 먹어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설명을 해준다"며 "양약일 때도 이같은 복약지도를 해주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양약만으로 환자를 치료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한방지식을 통해 환자에게 주는 약이 모든 병에 적용되어서 환자들이 빠르게 나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한방을 공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 약사가 이처럼 한방 예찬론자가 된 데에는 한약이 양약과 달리 환자의 질환을 완치시킬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양약 만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독학으로 한방 공부를 시작하게 됐는데 배우면 배울수록 체계적인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은 바쁘다는 핑계로 강의를 못듣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2-3번씩 강의를 듣기도 했습니다."

성 약사가 이처럼 한방공부에 적극적이게 된 이유는 개국약사라면 몇 번씩은 겪어봤음직한 일들이 큰 이유가 됐다.

약을 지어간 환자가 다시 찾아와 병이 낫지 않는다고 따지며 환불을 요구하기도 하고, 간혹 약을 복용한 환자에게서 부작용이 일어나 곤란을 겪기도 했다. 그럴 때면 자신의 어려운 처지 못지 않게 환자들에 대한 안타까운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고 술회했다.

이같은 어려움도 겪었지만 약국에서 약을 지어간 환자가 완치된 경험도 적지 않다. 그러나 성 약사 스스로는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방 공부를 계속해 오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됐지만 실제로 환자에게 약을 지어줄 때는 여전히 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 보이곤 합니다. 모든 환자가 질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한편 성영제 약사는 수원에서 20년 가까이 생활하면서 여러 차례 반회장을 맡았고, 수원시약사회 의료보험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난 6월 정든 수원을 떠나 오산으로 약국을 옮겼다. 성 약사는 이곳에서 한방을 위주로 경영 활성화를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