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의 50% 이상 차지…만성 질환에 효과적 응용

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인 김경희 약사가 한림생약연구회에서 함께 공부하는 박인숙 약사에게 바톤을 넘겼다.

박인숙 약사(숙명여대 약대 85학번)는 졸업하고 나서 12년 동안 수원에서 약국을 하다가 2년전 안산으로 이주했다.

약국은 아파트 근처에는 있지만 단지 안에 있지 않고, 병ㆍ의원이라고는 진통제 처방 정도에 그치는 정형외과밖에 없어 하루 처방전이라고 해봤자 20건 정도로 처방전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운 곳에 있다.

실제로 비슷한 시기에 정형외과 근처에 들어선 약국은 얼마전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다 문을 닫고 말았다.

처방전을 기준으로 본다면 이같이 척박한 곳에 박인숙 약사가 10년 넘게 살아 단골손님도 많고 너무나도 익숙한 수원을 떠나 익숙하지도 않고 환경(?)도 좋지 않은 안산으로 무모하게도 이주를 결심하게 된 배경이 뭘까 궁금했다.

그것은 바로 과립제를 포함한 한약으로, 약국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박 약사가 한약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수원서 약국을 하던 오래전 일이라고 한다.

한약에 관심이 있어 여기저기 한방강좌를 기웃거리다가 당시 정우약품에 몸담고 있던 윤영배 약사(현 한림생약연구회장ㆍ한풍제약 학술이사)의 강의에 푹 빠지게 된 게 계기.

고전이라면 고전이랄 수 있는 한약서를 현실에 적용해 재해석하는 윤 약사의 강의에 매력을 느낀 것. 10년이 넘은 지금도 같은 처방을 두고 늘 새롭게 해석해 적용하는 윤 회장의 강의를 듣고 있다 보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고 박 약사는 말했다.

특히 윤 약사가 대증요법이 아닌 토털케어의 의미로 늘 강조하는 “약을 보지 말고 사람을 보라”는 경구를 되뇌이는데, 약국경영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박 약사는 “만성 질환에는 한약이 양약보다 오히려 낫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며 한약의 우위성을 강조했다.

박 약사는 점차 안산에서 터를 잡아가고 있었다.

소화제, 감기약 등은 물론 멍든 데 어혈을 푸는 약을 박 약사가 지은 한약으로 먹고 효과를 본 고객들이 단골손님이 되고 있는 것.

정형외과가 옆에 있다보니 진통제 처방이 많은데, 진통제를 복용하면 흔히 나타나게 마련인 위장장애를 보하는 약으로 박 약사가 지은 약을 곁들여 먹은 환자들이 효과를 보고 다시 찾는 단골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고.

이론과 그보다 더 풍부한 실제(임상)에서 그 가치를 확인하고 체험하는 묘미가 박 약사가 약국을 이끌어가는 힘이 되주고 있었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