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의학 실전 응용 몰두하는 개국약사

지난호 릴레이인터뷰의 주인공 최영실 약사가 김경희 약사에게 바톤을 넘겼다. 영남대 76학번인 김경희 약사는 난소암을 극복한 동료 약사로 지인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여름날 더위가 한창인 오후에 들린 광제약국에는 처방 조제 환자뿐만 아니라 십 수 년 김경희 약사의 단골고객으로 보이는 고객이 앉아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김 약사는 처방 조제 환자들이 처방전 약을 기다리는 동안 다른 일반약들을 구입하려 할 때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약이니 굳이 먹으려고 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곧잘 하는 그런 약사다.

김 약사가 환자들을 위해 굳이 먹어야 할 약, 먹지 않아도 되는 약 구분까지 해가면서 환자들과 상담하는 이유는 그가 직접 난소암을 극복하고 이겨낸 경험 때문이다.

지난 90년 난소암에 걸리면서 네차례에 걸친 수술은 그의 몸을 힘들게 만들었다. 항암제와 호르몬제를 투여하다보니 몸이 자주 부었다. 그러던 중에 대체의학 전문지를 접하게 됐고 그 안에서 얻은 정보는 유익하게 쓰여져 그를 쾌유하게 만들었다. 그 후 김 약사는 한방을 비롯한 대체의학 분야에 보다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한림생약연구회는 물론 약사회에서 주최하는 한방 강의는 대부분 수강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김 약사는 “양방은 한곳이 나으면 약물의 부작용으로 다른 곳에 병이 생기기도 하는데 대체의학의 장점은 부작용 없는 자연치유력 같다”며 “내 자신이 대체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평생 호르몬제 등 약을 달지 않고 살기 위해 택한 방법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체의학은 예방의 목적이 주인데 아직 실용화 단계가 되어 있지 않아 아쉽다”며 “건강기능식품 등 대체의학에 근거한 물질 투입은 인체의 기능이 떨어지기 전에 반병인 상태에서 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데 그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한약을 비롯한 대체의학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치유의 개념보다는 보약의 개념에 머무른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암 때문에 병원 생활을 오래한 그인지라 대체의학을 응용하면서 환자가 낫는 것 자체를 즐거워한다. 김 약사는 “인체는 몸의 효소로 운용되는데 양약은 효소의 소비를 촉진한다”며 효소에 대해 설명했다. “효소에 대한 정립이 국내에서 아직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쉽지만 일본 정도의 수준은 언젠가는 도달해야 할 일”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한방은 효소를 활성화시키는 일이며 한림생약연구회는 면역과 병의 기전에 중점을 두고 있어 각각의 질병에 대해 다른 약재를 가지고 응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의약품 도매상 경영 등 약사만 10여명인 약사 가족 집안. 성대 약대 출신의 김지형 약사(현대약품 부사장)와 지난 83년 결혼해 2녀를 두고 있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