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거나 기력이 약해졌을 때 음료처럼 마실 수 있는 한방 보약이 국내최초로 출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정우약품의 신제품 ‘보생원’은 여름철 원기회복용 보약인 생맥산 처방을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일반의약품으로 개발한 것이다. 기존의 한방보약들이 대부분 음료수인데 비해 이 제품은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아 품질과 성분 함량을 보증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여름철 더위를 이겨내고 원기를 돋우어 주는 묘약으로 ‘생맥산’처방을 소개하고 있다.
생맥산은 맥문동에 인삼과 오미자를 함께 넣어 처방한 보약이다. 인체의 원기가 뜨거운 열기로 인해 손상받을 경우 나타나는 더위와 갈증, 다한, 마른기침 등의 증상을 해결해 주는 처방이다.

정우약품의 마케팅 담당자는 보생원에 대해 “전신권태, 무기력,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 기침과 갈증해소 등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장기 요양중인 환자나 기력이 약한 노인, 공부에 지친 수험생들의 원기회복에 효과적인 저렴하고 부담없는 보약”이라고 설명했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1일 3회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며 각각 5일분, 10일분 패키지로 구성돼 있다. 생약이므로 냉장보관 하는 것이 안전하다.

보생원(생맥산)의 유래
생맥산은 중국 금나라 때 이고(李皐)라는 의사가 저술한 내외상변혹론(內外傷辨惑論)에 가장 먼저 등장한다. 이고는 유완소(劉完素), 장종정(張從正), 주진형(朱震亨)과 함께 소위 ‘금원사대가(金元四大家)’로 일컬어질 정도로 의술이 출중했는데,
특히 질병을 치료함에 있어서 인체 내의 원기(元氣), 특히 소화기계로 비유될 수 있는 비위(脾胃)의 기운을 보강하는 방법을 중요시하였다.
이 시대에는 전란이 끊이지 않아 사람들은 항상 굶주림에 시달렸고 정신적으로도 평안치 못해 질병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이고는 이전처럼 병사(病邪)를 공격하는 방법으로는 아무리 치료를 해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비위가 손상되면 모든 병이 발생한다는 내상학설(內傷學說)을 주창하면서 생맥산 처방을 창안하기에 이르렀다.
이고가 밝히는 생맥산의 효능은 한마디로 허약해진 우리 몸의 원기를 보강하는 ‘보원기’이다.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기 쉬운 여러 가지 증상, 즉 땀을 많이 흘리거나 입이 마르며 온 몸이 노곤하고 맥이 약한 경우 등을 원기를 보충하고 강화해 줌으로써 해결한다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도 생맥산에 대한 처방을 찾아 볼 수 있다. 다음은 동의보감에 소개된 생맥산 처방이다.
‘화가 몹시 성하여 金이 억제되면 寒水가 끊어지므로 빨리 생맥산으로 습열을 없애야 한다.’
‘폐가 수렴하려 하고 심이 늘어지는 것을 괴로워할 때는 모두 맛이 신 약으로써 수렴하고, 心火가 성하면 단 약으로써 瀉해야 하므로 인삼의 단 것을 오미자의 신 것으로써 돕는 것이다. 때문에 손진인이 여름에 늘 오미자를 먹어 오장의 기를 도우라고 한 것이다. 약간 쓰고 성질이 찬 맥문동은 水의 근원을 자양하고 肺氣를 시원한다. 黃栢을 약간 더 넣어 쓰는 것은 성질이 쓰고 찬 것으로 수의 흐름을 자양해 주고 양쪽 다리가 허약해지는 것을 낫게 한다.’

생맥산의 주요 기능
생맥산은 오행설(五行說)의 이론에 따라 소위 ‘화극금(火剋金)’하는 것을 치료하고자 만들어진 처방이다.
‘하월염서(夏月炎暑)’라는 말처럼 여름철은 뜨거운 열기인 화(火)가 성행하는 계절인데, 이럴 때엔 인체 내의 장부 중 금(金)에 해당하는 폐(肺)가 마치 불에 의해 쇠붙이가 녹아내리듯 가장 손상받기 쉽다는 생각에 착안한 것이다.
폐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인삼, 폐열을 식히면서 진액을 보충해주는 맥문동, 축 쳐져 늘어진 폐를 추스려주는 오미자를 적절히 배합함으로써 여름철의 뜨거운 열기에 손상되어 나타날 수 있는 폐의 허약함, 원기의 부족을 치료해준다.
최근에는 여기에다 기운을 돋우어주는 황기와 감초, 열기를 해소시키는 황백, 여름철 배탈설사의 치료에 뛰어난 향유와 백편두 등 다양한 한약성분을 추가하여 효능을 높이는 추세다.
간기능과 심장기능 강화에 효과가 있으며 말초순환 장애를 개선해준다. 입안이 마르고 숨이 가쁘며 맥이 약할 때, 또는 더위에 땀을 많이 흘릴 때나 마른 기침을 계속할 때 복용하면 좋다.
또 급성실혈을 일으킨 동물 심장의 박동 시간을 늘리고 심장 근육내의 글리코겐, 핵산 등의 함량을 증가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주요 성분
여름철에는 무더위와 땀으로 체내의 수분이 감소하고, 에너지 소모로 잠을 설치거나 입맛을 잃는 경우가 많아 무기력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무더위 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 보생원에 들어 있는 인삼과 맥문동, 오미자 등은 차가운 약성으로 더위를 식혀주고 지쳐있는 폐의 기능을 맑게 해주는 한약 성분들이다.
주 성분인 인삼은 인체의 원기를 북돋아 체력을 보강해주나. 대뇌 기능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어 작업 능력이나 기억력을 증진시킨다.
오미자는 호흡중추를 자극하고 중추신경 계통의 반응성을 높여주며 심장혈관 계통의 생리적 기능을 조절하고 혈액순환의 장애를 개선해 주는 약재다. '동의보감'에 오미자는 폐와 신장을 보호하고 피곤하거나 목마를 때 복용하면 좋다고 기록돼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오미자차를 자주 마시게 하면 두뇌활동이 활발해지고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량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 가래가 끓고 잔기침이 심한 사람에게도 좋은데 여름철 마른기침을 하는 허약 체질이나 노인,어린이들에게 모두 약이 되는 식품이다. 더운 날 비오듯 흘러내리는 땀을 그치게 해주는 작용도 한다.
자양강장제로 널리 알려진 맥문동은 폐열(肺熱)을 식히면서 체내 진액을 보충해 주고,기침과 천식을 예방하는데 좋다. 신경통, 류머티즘에도 널리 사용되며 산모가 아이를 낳고 젖이 잘 안나올 때 차로 다려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여름철 건강보약

여름철에는 더위와 습기 또는 잦은 기류의 변화로 생리 기능에 장애가 초래되어 여러가지 질병이 생기기 쉽다. 특히 기온이 상승하면서 대사 기능이 활발해져 땀을 많이 흘리게 되므로 인체의 건강 유지에 필요한 수분, 염분 및 비타민C 등이 부족하게 된다. 수분은 인체의 70~80%를 차지하는데 땀이나 설사로 탈수가 되면 세포와 조직이 활력을 상실하기 쉽다.
또 염분은 체액의 산·알카리도를 조절하는 무기물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염분이 부족하면 체액이 산성화되어 여러가지 질병을 일으킨다. 비타민C는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없어서는 안될 면역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처럼 여름철에는 세포와 조직의 생리 기능과 질병에 대한 저항력, 면역 기능 등이 떨어지므로 이를 보강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 여름철 건강 유지와 질병 예방에 적절히 응용할 수 있는 한방 보약을 소개한다.
여름철 땀이 많이 나고 체력의 소모가 심할 때는 인삼과 오미자를 맥문동과 2 : 1의 비율로 혼합하여 만든 생맥산(生脈散)이 좋다. '물에 다려서 차 대신 마시면 여름철에도 원기가 샘솟듯 한다'하여 이름지어진 처방으로 식은땀이 나는 사람은 황기와 감초를 가미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여름철 한냉(寒冷)의 기운에 감모(感冒)되어 발생하는 냉방병은 한방에서 음서(陰暑)에 해당한다. 육화탕(六和湯),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 청서익기탕(淸暑益氣湯) 등이 탁월한 효과가 있다. 향부자, 향유, 소엽, 진피 등으로 구성된 이향산(二香散)은 여름철 더위와 감기로 인한 발열, 두통과 설사, 구토 등 위장 장애를 치료하는 대표적 처방이다. 평소 인삼, 계피, 율무, 귤, 유자 등을 달여서 차와 같이 마시는 방법도 좋다.
특히 체질에 따라 더위에 대한 양생법이 다른데 소음인은 땀이 나면 기력이 더욱 소모되므로 더운 약이나 음식으로 속을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피부의 땀구멍이 너무 열려서 체내의 양기가 빠지지 않도록 황기, 인삼 등을 활용하여 피부의 기운을 북돋운다.
소양인의 경우는 서늘하고 담담한 것을 먹어서 항상 소변이 잘 배출되도록 한다. 또한 대장의 습열(濕熱)로 이질에 걸리기 쉬우므로 과도한 생랭물이나 상한 음식을 섭취하면 안된다.
태음인은 습기가 많고 더위를 못 참는 경우가 많다. 땀이 잘 나는 것은 태음인에게는 좋은 것이므로 땀이 나면 흘리도록 한다. 음료수를 많이 마셔서 습기가 배속에 싸이지 않게 해주면 좋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