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 약국한약 반드시 확립”

한약 취급이 어려워졌다는 요즘 ‘실사구시’를 표방하며 한방의 새로운 체계 정립을 통해 약국한약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는 한림생약연구회 윤영배 회장에게 릴레이 바톤이 넘겨졌다.

지난 92년경 실용적인 약국한약을 목표로 한림생약연구회를 발족시킨 윤영배 약사(조선대약대, 47세)는 “한방은 궁극적으로 사람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윤 약사는 “병이 걸리는 것도 사람이고, 치료의 중심에 있는 것도 사람이다”며 “‘사람이 먼저’라는 기본 아래 약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한방 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각종 조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에 맞게 조문을 재해석하면서 가끔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때 목사의 길을 가려고 신학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했다는 윤 약사는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중도에 다시 약사의 길로 돌아왔다.

스스로 양약에 대해선 문외한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하는 윤 약사는 더욱더 한방에 대한 외길을 걷게 됐는지도 모른다.

윤영배 약사는 정우약품에 재직하던 시절 우연히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시작한 것을 계기로 한방강사로 활동하기 시작해 지금은 연구회 뿐만 아니라 약사회 등에서도 초청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윤 약사는 평상시에도 3-4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지 않는다. 특히 한번 결심한 일이 있을 경우에는 수면시간을 더욱 줄여가면서 마무리를 짓고 마는 성격이다.

“사실 관심이 가지 않으면 시작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다 관심을 갖게 되면 무섭게 파고드는 스타일이죠. 책을 집필할 때면 첫날은 23시간 동안 글을 쓰는 식으로 일주일 내에 집필을 마무리짓곤 합니다.”

윤 약사는 “애초에는 함께 배워나간다는 생각으로 연구회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강의를 하면서 스스로 깨달아가는 과정을 겪고 있다”며 “회원들이 한약을 통해 일정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풍제약 학술이사로 재직중인 윤영배 약사는 지금까지 ‘방제에서 사람으로’ 1, 2권을 상재했으며, 매년 1권의 책을 낼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