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한약, 도전적 미래를 열자"

'동충하초 박사'로 통하는 강릉시 이승정 약사가 대학 선배이자 한약에 대한 배움의 열정으로 만학도의 길을 걷고 있는 박찬종 약사에게 릴레이 바톤을 넘겼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에서 스타프라자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박찬종 약사(50세, 중앙대약대 75학번)는 40세이던 1994년 한약을 더 공부하겠다는 일념으로 5년간의 중국 유학 길에 올라 만학도로 통하는 인물.

박찬종 약사가 불혹에 접어들면서 유학을 떠나게 된 데에는 한약분쟁이 결정적이었다.

"경기도약사회 한약위원장을 맡을 당시 한약분쟁을 겪으면서 약국한약의 한계를 느끼게 됐습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에 중의학을 배우기로 결심했죠. 중국에서 5년간 중의학을 배우면서 한약에 대한 자신감을 새로이 다지게 됐습니다"

박 약사가 중의학을 배운 곳은 중국 호북성에 위치한 호북중의학원. 이곳에서 4년간 이론적인 학습을 거친 후 부속병원에서 1년간의 임상실습으로 마무리된 5년간의 유학생활.

그가 중의학을 배우면서 달라진 점으로 꼽는 대목은 진단에 대한 폭넓은 배움. 한방의 진단학은 물론 해부나 심전도 등 양의학의 진단학을 함께 배우면서 한약에 대한 나름대로의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박 약사가 이처럼 한약에 대한 배움의 열정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어린시절 조부가 운영하던 한약방이 자리하고 있다.

"어릴 때 할아버지께서 한약방을 하셨는데 매일매일 접하는 한약들이 어린 마음에도 적잖이 소중한 것으로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이같은 한약에 대한 관심이 대학시절 생약반 활동으로 이어져 지금에 이르고 있는 셈이죠"

박 약사는 "의약분업 이후 한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의 비중이 낮아지고, 환자들이 약국 한약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며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상담을 통해 자연스럽게 고객들에게 한약의 필요성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약사들이 앉아서 기다리는 경영에서 벗어나 도전적인 경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박 약사는 오는 8, 9월경 한약과 건강기능식품을 별도로 구분한 공간을 마련해 적극적인 약국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박 약사는 현재 안산시약사회 전직 임원들을 주축으로 한 친목모임 '삼목회'에 참여하고 있다. 매월 정기모임을 비롯해 1년에 한번은 가족동반모임을 가지고 있는데, 자체적으로 5백만원을 들여 송년음악회를 열기도 했으며, 도자기굽기 체험이나 여행을 다니고 있다.

박찬종 약사는 현재 방은미(44세)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