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구 동부약품 회장은 대형 물류 지주회사 설립과 관련 "의약분업 이후 동부약품과 성창약품은 재래식 창고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외형을 못 키우는 상황에 이르렀고, 케어베스트는 초기에 IT 설비에 20여억원을 투자한 상태에서 매출 신장이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어 동부ㆍ성창약품의 영업력과 케어베스트의 선진물류시스템을 결합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희구 회장은 "현재까지 분업 특수가 계속되고 있으나 제약사들의 도매유통마진 감소 추세 및 쥴릭의 성장으로 인한 국내 도매의 입지 축소로 올 하반기부터 이익이 안 나고, 내년에는 매출감소가 예상된다"며 도매의 대형화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신생 법인은 116억원의 자본금을 갖고 출발하며, 동부ㆍ성창약품과 케어베스트 및 일부 소액주주가 7대3의 지분구조를 갖게 된다"며 "향후 도매업체 및 제약회사의 참여는 신주 발생방식으로 증자를 통해 이뤄지며, 이로 인해 지분구조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동부·성창약품이 경영권을 확보하는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중 법인 설립을 마무리짓고, 7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전개하게 된다"며 "현재 신생법인에는 5개 도매업체가 참여의사를 밝혔고, 3∼4개 제약사와도 의견접근이 이뤄지고 있으며, 추후 전국적으로 10여곳 이상의 도매업체를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생 법인은 참여 도매업체들의 독자적인 영업망은 유지하면서 우선적으로 참여 도매업체들의 공동 판매 및 구매, 물류를 담당하는 한편 약국의 기호에 맞는 PB제품을 개발해 약국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게 된다. 이와함께 의약품 관련 수출입업 및 관련 부대사업도 전개할 방침이다.

끝으로 이회장은 SK글로벌과의 관계에 대해 "이미 동부ㆍ성창약품의 경영권 확보를 합의한 상태로 대기업이 중소기업 부문인 의약품유통시장을 지원하는 측면이 강하다"며 "신생 법인에서는 추후 SK글로벌이 헬스케어 사업을 전개하는데 있어 물류부문을 지원하게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