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풍한조화병기병증의 기본개념

3.4 화

화는 열이 극도에 도달된 것이다. 풍·한·서·습·조·호가 속에 침입되어도 모두 화로 변화할 수 있으며 장부기능이 실조되고 칠청이 내울되어도 능히 울화한다. 화는 양사로서 상염하여 인체를 상하게 한다. 다수는 고열, 오열, 번갈, 한출, 맥홍삭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신명이 요란되면 심번, 실면, 광조, 망동, 신혼섬어증이 출현한다.

화사는 아주 쉽게 진을 핍박하여 밖으로 배출시키고 음액을 소작한다. 그러므로 임상에서 열상 외에 갈증이 생기고 목 마르며, 대변이 굳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색깔이 붉은 등 진액이 모상되는 증상이 표현된다.

화는 또 생풍동혈할 수 있는데 그 표현은 간풍이 내동하고 혈열이 망행된다. 예로써 고열, 추축, 경항강직, 눈이 위로 뒤집히고, 토혈, 육혈, 변혈, 요혈, 피부발진 등 증상이 나타난다. 화는 병으로서 내외로 나눈다. 외감에 속하는 자는 다수가 직접적으로 온열에 감수되어 생긴 소치이고, 내생에 속하는 자는 늘 장부 음양의 실조로 인해 생긴다. 아래에 중점적으로 내화를 토론한다.

내화는 주로 장부의 음양이 편성하거나 편쇠한 표현이다. 그 중에서 양성한자는 실화에 속하고 병변은 심, 간, 폐, 위에 미치는데 심, 간이 위주로 된다. 그 증상은 입, 코가 갈라지고 눈이 벌겋고 입이 쓰고 머리가 아프고 속에 역정이 나고 목구멍이 마르고 아프며 잇몸이 부으며 아픈 것 등이다.

음허한자는 허화에 속하며 그 병변은 폐, 위, 심, 간에 미치는데 폐와 신이 위주이다. 그 증상은 속이 화끈화끈 달아오르고 저열이 있고 식은 땀이 나고 두 볼이 붉고 목마르고 눈이 침침하고 머리가 어지럽고 귀에 소리가 나는 현상 등이 나타난다.

내화의 다수는 정지가 억울하고 노욕이 과도하여 장부의 음양이 실조되어 형성된다.

‘소문·조경론’은 “음허생내열, 양성생외열”이라고 말하였다. “기에 남음이 있으면 그것이 곧 화인 것이다”는 바로 내생한 화를 표현한 것이다.

내화의 변증은 반드시 허실을 강으로 하고 장부의 병위와 결합하여 그에 해당되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하는데 아래에 각기 서술한다.

4. 습·담·음병기병증의 기본개념

습·담·음은 한 근원으로부터 세 갈래로 나뉘어졌다. 삼자는 모두 진액이 정상적으로 운행되지 않아 형성된 병리산물이다.

일단 형성된 후에는 병을 일으키는 병사로 되어 여러가지 병리변화를 일으킨다. 그의 증후는 습병 또는 담병, 또는 음병이다. 습·담·음 삼자의 구별은 습성은 중탁하고, 담은 조후하고, 병리상태에서 어느 곳에나 영향을 주지 않는 곳이 없다. 음은 희박하여 일반적으로 흉복과 사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습이 쌓이면 음이 될 수 있고 음이 응결되면 담이 형성될 수 있다.

습·담·음의 산생은 폐, 비, 신 삼장기능의 실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폐가 수도의 통로를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는데 만약 폐가 선강을 잃게 되면 수진이 통조수포할 수 없어 수습이 모여서 담으로 되거나 음으로 된다. 이것이 담과 음이다.

비는 수액의 운화를 주관하는데 만약 비에 병이 생기거나 비기본허하면 운화가 무력하여도 역시 수습이 행하지 못하게 되어 담음이 된다. 신은 수액을 증화를 주관하는데 만약 신양이 부족하면 증화가 무력하고 수가 기로 화되지 않아 역시 수습이 정류되게 되어 담음으로 된다.

이로부터 볼 수 있는바 습·담·음의 병리는 본허와 표실이다. 비신의 휴허는 본이고 수습의 인저와 담음이 정체된 것은 표이다. 임증시에 반드시 표본과 허실의 주차를 똑똑히 분간하여야 한다. 실한 자는 화습하고 거담하여 치료해야 하고 본허한자는 거비시키고 온신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4.1 습
<병인병기>
습은 내외로 나누는데 외습은 육음의 하나로서 늘 하초에서부터 손상시킨다. 일반적으로 기후가 조습하거나 물을 건너고 비에 맞아 거처가 조습한 것 등은 외부의 습사가 인체에 침입하여 생긴다. 내습은 병리산물이며 또한 발병인소이다.

내습은 주로 비장이 건운을 잃어서 수습이 정체되어 생긴다. 물론 내습과 외습은 서로 다르지만 그러나 발병과정에서 상호 영향을 주기도 한다.

외습의 발병은 대부분 비위를 범하여 비로 하여금 건운을 잃게 하여 습이 내생된다. 그리고 비장의 건운이 소실되면 또 용이하게 외습의 침습을 초래할 수 있다. 본편은 내습에 치중하여 토론한다.

내습은 대부분 음식의 부절제로 인해 형성된다. 예컨데 생냉한 음식, 술, 기름진 음식들을 삼가지 않고 제 멋대로 먹거나 굶고 포식하기를 반복하여 비위에 손상을 주어 비가 상하면 운화를 책임지지 못하여 진액이 운화전수되지 못하므로 습이 내생하고 쌓여서 설사, 종만, 음사로 나타난다.

습사가 인체에 침입하면 인체장부기능의 부동함과 소질의 차이 및 치료의 부적합에 의해 전화한다. 예컨데 비양이 허약하면 쉽게 한으로 변화되고 위열이 성한자는 쉽게 열을 따라 변하며 한량한 것을 과용하면 쉽게 한을 따르고 온조하면 쉽게 열을 따라 변화된다.

습이 한을 따라 변하면 다수가 비양이 손상되고 습이 열을 따라 변하면 다수가 위음이 모상된다. 이것은 습사가 한화 또는 열화 후의 발전추세이다. 그러나 습은 음사로서 습이 이기면 양이 미약하게 되는데 여전히 습사가 병을 일으키는 주요한 발전추세이다. 그러므로 임증시에 한화가 열화보다 많다.

<증치분류>
(1) 한습
ㆍ병기 : 냉한 음식을 먹고 생냉한 과실을 과식한 원인으로 인하여 한습이 중초에 머물게 되거나 비를 맞거나 물을 건너가거나 습한 곳에 거주하여 한습이 체내에 침입하게 되고, 내습이 본래 성하고 중양이 갇혀 한습이 내생된 소치이다.
ㆍ주증 : 가슴이 답답하고 헛배가 부르며 먹을 생각이 없고 구역질이 나고 토하고 싶으며 입맛이 없고 목마르지 않으며 배가 아프고 설사하고 머리가 무겁고 몸이 무겁거나 부종이 생기며 태가 백니하고 맥이 유완하다.
ㆍ치칙 : 온중화습
ㆍ방제 : 위령탕, 실비음 등이다.

(2) 습열중조
ㆍ병기 : 습열의 사가 감수되었거나, 음식의 부절제와 기름진 것을 과식하고 과음하여 습열이 비위내에 내옹한 소치이다.
ㆍ주증 : 가슴과 배가 몹시 더부룩하며 숨이 가파르고 토하려 하고 먹는 것이 싫으며 입이 쓰고 끈끈하며 목이 마르나 마실 생각이 없고 오줌이 붉거나 신열이 올랐다 내렸다 하고 땀이 나나 해열되지 않으며 태가 황니하고 맥이 유삭한 증상이다.
ㆍ치칙 : 청열화습
ㆍ방제 : 연보음, 감로소독단이다.

(3) 비허습조
ㆍ병기 : 음식부절로 인해 비위가 손상되어 비가 허해지고 건운을 하지 못하게 되어서 수습이 내생된 소치이다.
ㆍ주증 : 면색이 위황하고 사지가 무겁고 완복이 편치 않으며 밥을 먹어도 맛이 없고 기름진 것을 싫어하고 대변이 묽고 적거나 설사하고 태니하며 맥이 유세하다.
ㆍ치칙 : 건비화습
ㆍ방제 : 향사육군자탕 등이다.

<증치요점>
(1) 습을 치료하는 데는 응당 ‘비허’와 ‘습성’의 주차에 근거하여 경중을 가늠하여 영활히 운용해야 한다.

습성이 위주인 자는 반드시 제습법을 쓰거나 방향화습하거나 약온조습하거나 담삼이습시키고 보허하는 약을 삼가해야 한다. 비허가 위주인 자는 건비와 화습시키는 약을 배합하여 사용한다.

(2) 습이 한을 따라 변하여 비양을 상하였으면 반드시 온열약으로 양을 도와 조습시키고 약온조습의 약물을 사용하는 외에 또 온운비양시키는 약물을 배합하여 써야 한다.

열이 열을 따라 변하여 위음을 상하였으면 반드시 양음시키는 약과 화습시키는 약을 배합하여 사용하고, 청열화습하면서도 음은 상하지 않게 하여야 하며 생진양음하지만 조습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3) 습을 치료하는 데 쓰는 약은 반드시 경소영동을 주로 하고 습사로 하여금 밖으로 나가게 하고 비운이 건왕하게 하여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