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기혈병기병증의 기본개념

기와 혈의 관계에서 허실을 따져서 나눠보면 다음과 같다.

허증

(1) 기혈휴허
ㆍ병기 : 대부분은 구병불유로 인하여 기혈이 모두 상한 소치이다. 또는 우선 혈의 소실이 있고 기는 혈을 따라 소모된다거나 또는 기허로 인해 생화하지 못하고 이어 혈이 적어 기혈이 부족해 진다.

ㆍ주증 : 기가 적어 말하기 싫어하고 땀이 저절로 나고 맥이 없으며 면색이 창백하거나 위황하고 속이 두근거리고 실면 하며 설태가 연하고 담하며 맥이 가늘고 약하다.

ㆍ치칙 : 기혈쌍보

ㆍ방제 : 팔진탕 등이 있다.

(2) 기불섭혈
ㆍ병기 : 기허가 있으면 혈을 통섭할수 없어 혈이 이경되며 맥외에 넘치게 된다. 혈은 기행을 따르는데 만약 기가 허하면 혈은 하부로부터 넘치게 된다.

ㆍ주증 : 출혈하는 동시에 숨이 차고 피곤하며 면색이 창백하고 맥이 약하며 미세하고 설담 등 기허의 증상이 있다.

ㆍ치칙 :보기섭혈

ㆍ방제 : 당귀보혈탕 등이다.

(3) 기수혈탈
ㆍ병기 : 대량적인 출혈로 혈탈되면 기는 혈에 부착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기 역시 기탈된다.

ㆍ주증 : 대량적출혈하는 동시에 면색이 창백하고 사지가 궐냉하며 큰 땀이 줄줄 흐르고 심지어 어질증이 있으며 맥이 너무 약하여 끈어질 것 같이 허하다.

ㆍ치칙 : 보기고탈

ㆍ방제 : 독삼탕 또는 삼부탕 등이다.

실증

(1) 기체혈어
ㆍ병기 : 대부분은 정지가 흐트러져 간기가 울결되어 생긴 기체로 인하여 혈이 응결되어 혈어가 생기게 된다.

ㆍ주증 : 흉협이 창만하고, 돌아다니면서 아프고, 찌르듯 아프고 누르지 못하게 아프며, 혀가 자암하거나 어반이 있고 맥이 가늘고 매끄럽지 못하다.

ㆍ치칙 : 이기활혈

ㆍ방제 : 혈부축어탕 등이다.

3. 풍한조화병기병증의 기본개념

외감질병을 일으키는 요소로는 풍·한 ·서·습·조·화 즉 외감육음은 병인의 범위에 속한다. 임상에서 어떤 것은 체외로부터 침입된 것이 아니고 장부기능활동이 실조되어 나타나는데 풍·한·서·습 ·조·화와 유사한 증후의 사기를 형성하는데, 이를 외감육음과 서로 구별하기 위해 내풍, 내한, 내습, 내조, 내화라고 칭한다. 병기의 범위는 본편에서 토론하는 주요한 내용이다.

내풍, 내한, 내조, 내화는 장부병변으로 나타난 임상표현임과 동시에 장부기능에 영향을 주는 병리인소이다. 내풍병변은 간에 있기에 병리는 간풍의 내동 또는 상요되는 것이다.

내한병은 비신에 있기에 병리는 양허하고 음성한 것이다. 내조병은 폐, 위, 간, 신에 있기에 병리는 진액과 음혈의 허손이다. 내화병은 심간 및 폐신에 있고 병리는 화왕하고 음허한 것이다.

내풍, 내화의 치료는 허실을 변별하고 내한의 치료는 표본을 구별해야 하며 내조의 치료는 장부를 명백하게 알아야 한다.

3.1 풍

풍은 잘 날리고 유동하며 빨리 변하는데 사시절에 모두 이 병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풍위백병지장’이라고 말한다. 풍은 잘 유동하므로 병상이 일정하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임상에 나타나는 현훈, 진전, 사지추축과 함께 심하면 목이 뻣뻣하며 각궁반장, 구안와사, 반신불수 등이 오는데 대부분 풍의 병변에 속한다.

풍이 내부에서 생기는 것은 간이 장혈을 주로하고, 음정은 눈에, 음기는 근에 있고 또한 정신활동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풍이 내로부터 생기는 것은 간의 기능이 실상 되었기 때문이다. 임상에서는 이것을 간풍내동이라 한다. 풍의 병은 외풍, 내풍으로 나누는데 상풍, 풍한, 풍열, 풍습, 풍수등은 외풍에 속하고 간양화풍, 열극생풍, 혈(음)허동풍 등은 내풍에 속한다.

(1) 간양화풍
ㆍ병기 : 간신의 음이 결핍하여 수불함목, 음불잠양하여 풍양이 성하면 진액이 쫄아져 담으로 되고 간풍은 담을 겸하여 위로 요동하여 청규가 몽폐된다.

ㆍ주증 : 현훈증이 심하여 넘어질 것 같고 잡아 당기는 것 같이 머리가 아프며 사지가 저리고 떨리며 수족이 유동하고 말이 잘 되지 않으며, 걸음걸이가 바르지 못하고 혀가 붉으며 맥이 현세하고, 만약 갑자기 어지러워 넘어지고 혀가 굳고 말을 못하며 입, 눈이 비뚤어지고 반신불수가 되면 이것이 바로 중풍이다.

ㆍ치칙 : 육음잠양, 평간식풍

ㆍ방제 : 대정풍주, 진간식풍탕 등이다.

(2) 열극생풍
ㆍ병기 : 사열이 항성하여 영혈이 상하고 간경이 번작하여 내풍이 발생한다.

ㆍ주증 : 고열 번갈증이 나타나고 추축하며 목이 뻣뻣하고 두 눈을 위로 뒤집고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혀가 붉고 태가 누렇고 맥현삭하다.

ㆍ치칙 : 청열양간식풍

ㆍ방제 : 영양구등탕, 안궁우황환 등이다.

(3)음(혈)허동풍
ㆍ병기 : 음허혈소로 혈이 적어져 근맥이 실양된 소치이다.

ㆍ주증 : 지체가 마비되고 근맥이 구급하고 살가죽이 뛰고 설담 또는 설홍하고 맥세하다.

ㆍ치칙 : 양혈식풍

ㆍ방제 : 가감복맥탕, 보간탕 등이다.

3.2 한

한은 음사로서 용이하게 사람의 양기를 상하게 한다. 겨울에 이 병이 많이 발생한다. 다른계절에도 발생하나 필경 동기보다 덜 발생한다. 한은 성이 수인, 응체이므로 근맥에 경련이 일어나고 기혈저체로 인한 동통이 나타난다.

한병은 외한과 내한 두가지로 나눈다. 외한은 밖으로부터 침입되어 병이 생기는데 상한, 중한으로 나눈다. 한사가 기표를 상했을때를 상한이라 하고 한사가 직접 장부를 침입 했을때를 중한이라 한다. 내한은 인체의 양기가 부족하여 내부에서 생기는 것이다.

내한은 양기가 허쇠하여 기능이 쇠퇴된 일종의 표현이기에 또 ‘허한’이라고도 한다. 주요한 증상은 추위를 두려워하고, 사지가 냉하며 면색이 창백하고 청수를 구토하고, 청곡이 하리되고 피곤하고 눕기를 즐기고 근맥에 경련이 생기고 국부가 동통하는 등이다. 신에는 진양이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전신양기의 근본이다.

그러므로 전신의 장부조직을 능히 온후 시킨다. 비는 후천의 근본으로서 기혈생화의 원천이고 정미를 각장부에 운반시키는 것을 주관하여 양기로 하여금 지체의 사지말단에 도달하게 한다.

양기는 음에 상대적이다. 속에서 음이 성하면 양기는 더욱 허쇠된다. 양자는 서로 인과관계를 가진다. 그러나 음한은 표이고 양허는 본이다. 임증시에는 표와 본의 주를 분간하여야 한다. 비신이 양허한지 아니면 속에서 음한이 내성 하는가를 분간해야 한다.

(1) 음한내성
ㆍ병기 : 양기가 허손되어 속에 음한이 생기고 체증이 생기며 헛배가 불러온다.

ㆍ주증 : 신체가 한냉하고 심지어는 사지가 역냉하고 청수를 구토하고 청곡을 하리하며 면과 사지가 부종이 생기고 설백활 하고 맥침현 또는 침약하다.

ㆍ치칙 : 조양거한

ㆍ방제 : 사역탕 등이다.

(2)비신양허
ㆍ병기 : 병이 오래되어 양기가 소모되고 손상되었거나 수사가 오랫동안 머물러 있거나, 혹은 오랜설사로 신양이 허쇠되어 비양을 온양하지 못하거나 비양이 오랫동안 허하여 신양을 충양하지 못하면 결국 비와 신의 양기가 모두 허하게 된다.

ㆍ주증 : 면색이 창백하고 허리와 무릎 또는 소복이 낸통하고 추위를 두려워하며 따뜻한 것을 즐기고, 오경설사하고 소변이 청장하고 혀가 맑으며 맥이 침약하고 힘이 없다.

ㆍ치칙 : 온보비신

ㆍ방제 : 부자이중탕류

3.3 조

조사로 생기는 병은 용이하게 진액을 손상시켜 인체의 피부가 말라 갈라터지게 하며 코와 입이 건조하게 되어 목구멍과 입을 마르게 한다. 조사는 또 용이하게 폐를 상하여 폐로 하여금 선숙을 잃게 하여 담이 적은 마른기침 또는 혈이 섞인 가래를 뱉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조사로 생긴 병은 외조와 내조가 있다. 외조는 외계조사의 감수로 인해 발병하는데 대부분은 입과 코로부터 들어오고 그의 병은 폐위로부터 시작된다. 외조는 또 온조와 양조로 나눈다. 가을에는 여름의 화의 여기가 있기 때문에 많게는 온조가 나타나고 또 겨울이 멀지 않으므로 한기에 의한 양조도 나타난다.

내조는 흔히 고열, 구토, 설사, 출, 출혈과다한 후에 나타난다. 내조는 진이 상하고 액이 소모된 일종의 표현이다. 그의 증은 일반적으로 열이 성하여 진이 상하였거나 땀이나고 구토하고 설사후에 진액이 망실 되었거나 실혈이 과도하였거나 구병으로 청혈이 속에서 내탈 등 원인에 의해 일어난다.

병의 임상표현은 목구멍이 건조하고 피부가 거칠고 머리카락에 윤기가 없고 기육이 마르고 대변이 굳는 등 진이 상하고 혈이 적은 증상이 위주이다. 그러므로 또 ‘진휴’또는 ‘혈조’라고 한다.

(1) 폐위진상
ㆍ병기 : 열이 성하여 진액이 상하거나 땀이 나고 구토하고 설사한후 진액이 망실된 소치이다.

ㆍ주증 : 코와 인후가 마르고 마른기침을 하고 담이 없고 목이 마르고 대변이 비결하고 소변이 적게 자주 나오고 피부가 거칠고 혀가 마른다.

ㆍ치칙 : 생진윤조

ㆍ방제 : 사삼맥동탕 등이다.

(2) 간신음휴
ㆍ병기 : 대량의 실혈, 구병으로 정혈이 소진되어 나타난다.

ㆍ주증 : 입과 목이 건조하고 마르며 허리가 시큰시큰하고 무릎이 후둘후둘 떨리며 오심에 열이 나고 머리카락에 기름기가 없고 몸이 여위며 유정하고 식은 땀이 나며 설홍하고 태가 적으며 맥이 빠르다.

ㆍ치칙 : 자음양혈

ㆍ방제 : 기국지황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