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 노인의료센터는 건강하게 장수하는 고령자의 장수비결을 생활습관과 유전자배열의 차이점에서 규명하려는 연구를 시작한다.
약 1천명의 유전자정보와 생활기록 등을 대조연구해서 치매증이나 동맥경화 등 노인병에 걸린 사람과 걸리지 않은 사람의 유전자 개인차를 비교해 단염기변이(SNP)를 찾아낸다. 연내에 장수관련비결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공개할 예정이며 각 고령자에 알맞은 맞춤(테일러메이드)의료의 치료법 등을 개발하는 데 활용한다.
도쿄도 노인의료센터는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이 곳에서 사망한 남성 5백10명과 여성 5백64명등 고령자 사망원인에 관한 상세한 데이터를 보유한다. 이것을 보면 사망환자의 심장질환과 고혈압, 암 등 약 20종류의 질병이력(병력)과 가족의 질병유무,음주와 흡연 등 생활습관까지 알 수 있다. 센터측은 간장이나 심장, 뇌 등의 조직과 혈청도 채취보존중이다. 앞으로도 고령자가 걸리기 쉬운 치매증과 골다공증 등 고령자가 자주 걸리는 질병의 이환율과 치료효과가 SNP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분석한다.
예를 들면 이 센터에서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젠)을 수용하는 단백질 합성 유전자 간의 차이 때문에 골다공증 치료용 여성호르몬 투여로 효과를 나타내는 환자와 효과도 없이 증상이 오히려 악화되는 환자가 생기는 사실을 지금까지의 연구결과 포착했다. SNP에 따른 체질 차이와 생활습관에 의해 발증되기 쉬운 질환 가능성을 억제하는 메커니즘까지도 유전자 배열의 개인차를 근거로 규명할 방침이다. 센터측은 각 정보의 이용문제에 관해서는 유가족의 양해를 확보했으며 데이터는 익명으로 취급한다. 현재 과학기술진흥사업단의 위탁을 받은 후지추가 센터측과 협력해서 2002년중에 장수와 노인병에 관련된 SNP분석 데이터베이스를 개발, 공개할 예정이다.
많은 인원수의 고령자 정보를 바탕으로 질병과 SNP와의 관계를 총괄적으로 비교 조사하는 연구는 드물며 개인 체질에 맞는 건강상담과 효과적인 치료법을 발견하는 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화의 메커니즘과 질병과의 관계를 탐구하는 연구는 최근 세계적으로 활발해졌으며 이같은 데이터베이스도 이런 고령자 보건과 노인학 연구추진에 필요한 기초정보자료가 될 것이다.
같은 생물의 유전자라도 개체에 따라서 염기배열이 국소적으로 다르다.이것을 SNP(싱글 뉴클레오티드 폴리모피슴) 즉, 단염기변이라고 부른다. 30억개의 염기를 지니는 사람의 경우 수백에서 1천개의 염기배열 중에 SNP가 1개쯤 나타난다.이런 차이가 바로 특정 질환에 잘 걸리는 체질이나 약효의 차이를 좌우한다. 개인 체질에 맞는 예방법이나 맞춤치료법을 확립하는 데 SNP 비교연구는 불가결하다.
이같은 유전자배열의 차이와 장수비결의 관련성을 탐구하려는 연구는 2000년에 인간 게놈(인간의 전 유전정보)해독이 완료된 것을 계기로 급속히 진전되기 시작했다. 일본의 경우도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다.
게이오기류꾸대학의학부의 히로세 강사는 1백세 이상의 장수 고령자를 대상으로 유전요인과 환경요인을 조사중이다.최근에는 장수자 중에서 혈액내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하는 사람이 많으며 관련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국제바이오연구소(기후현)의 다타카 부장팀도 1백세 이상의 고령자 대상으로 세포내 에너지 생성에 관여하는 조직과 미토콘드리아내의 유전자 연구를 추진중인데 이들도 장수자 공통의 염기배열을 찾아냈다. 일본정부는 1990년에 ‘장수과학종합연구’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도쿄도 노인종합연구소와 국립요양소 중부병원의 장수의료연구센터 등을 거점으로 이 연구가 추진되고 있다. 이로써 고령자와 관계가 깊은 질병의 예방과 노인보건,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체제가 정비 강화되어 왔다.
이처럼 축적된 장수비결 연구가 사람에게 적용되면서 새로운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