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사회가 처방약으로 선정하고 있는 전문약의 내용에 대해 개국가의 관심이 높다. 당초 처방약목록은 의·약사 협의하에 선정토록 계획 입안되었으나 협력위원회 관련조항이 개정약사법에서 삭제됨에 따라 현재 일방통행식 선정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면 지역약사회는 그저 남의 집 불보듯 방관자적 자세를 보이고 있을 뿐이다.
준비 안된 의약분업이라는 오명과 사회적 질책을 받게 된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처방약리스트를 사전에 만들어 놓지 못한데 있고 그로인해 일선 개국가에서 약품구비가 미처 안된 상태에서 분업을 강행한 탓은 아니었는지 뒤돌아 볼 일이다.
따라서 국민들은 약국을 전전하며 조제약을 지어야했고 불편속에 한해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뿐인가. 일각에선 의사들의 약국 골탕먹이기로 느닷없이 처방약을 바꾼다거나 한 두 번 처방하고 死藏化시킴으로써 불필요한 약품재고를 고스란히 약국에 떠안기는 결과를 초래하게 했다.
이와같은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처방약목록과 관련된 운영제도가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이루어지고 활성화돼야 한다는 것이 뜻있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최근 들리는 얘기로는 처방약의 품목 수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2천 5백여종에서 많게는 3천 내지 4천여 품목에 이른다는 소식이고보면 이는 처방약리스트의 본질적 의미를 크게 그르칠 뿐 아니라 일선 약국의 약품구비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런 불합리한 점을 시정하거나 협의하기 위해서는 관계당국의 조정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서울 등 대도시의 지역의사회와 약사회 사이에는 공식채널이 없을 뿐 아니라 있다해도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실정이다.
따라서 지금은 정부 당국이 나서 중재자역할을 톡톡히 해야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그래야만 두 단체간에 막힌 물꼬가 터지고 공식적인 의사소통 채널이 마련돼 의약분업이 튼실히 이땅에 뿌리내릴 수 있지 않을까.
<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