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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오 벤처업계 ‘고전중’대부분 적자경영 … 게놈신약개발로 전환 모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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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놈해독 셀레라사도 고전
지난 4월 14일 국제인간게놈프로젝트팀은 인간의 유전자 암호인 인간게놈의 해독이 공식적으로 완료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것은 2000년 6월 이 국제팀(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 등의 공공기관과 대학연구진 등으로 구성됨)과 미국의 민간 바이오벤처 기업으로 국제팀을 압도한 셀레라 제노믹스사가 백악관에서 인간게놈의 개략적인 판독을 해냈다고 공동 발표 한지 3년만에 일구어낸 쾌거였다.
주가하락으로 궁지, 사업축소
미국의 바이오벤처 기업들의 상황은 3년전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 일개 민간기업체로 막강한 국제팀에 맞서 인간게놈해독경쟁을 벌여 당당히 고지를 먼저 점령해서 세계의 각광을 받은 셀레라사에서도 창업자 크레이그 벤터 박사가 사장직에서 물러났으며 인간게놈 해독노력의 성과이며 회사의 주력업종인 게놈데이터 베이스의 제공사업에서도 사실상 철수하고 게놈(Genome) 의약품 메이커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놈데이터베이스의 제공사업에서는 한때 셀레라사의 경쟁기업이던 인사이트사, 밀레니엄파마슈티컬즈사, 휴먼게놈사이언스사 등의 다른 바이오 벤처기업들도 줄지어 그 사업규모를 축소하거나 현상유지에 급급하여 역시 게놈 신약개발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한편 지난해에는 임클론시스템즈사가 FDA(미국식품의약국)에 의한 동사의 항암제 승인신청이 거부된 사실을 투자가들에게 숨겼다가 발각돼 회사 최고경영자가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체포당하는 소동까지 일어나 바이오벤처업계의 곤경을 반영했다.
이와같은 배경에는 미국 경제계 전반의 불황과 증권시장의 침체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경우 IT(정보기술) 붐이 1999년도를 고비로 절정에서 하강추세이며 바이오벤처의 신규 기업공개(증시상장)에 의한 자금조달액도 감소경향에 있다. 별표에서 보듯이 1990년대 이후 설립된 신참벤처기업들은 대부분 아직도 매출을 크게 웃도는 대폭적인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다만 이런 기업들도 활력에 넘치던 1999~2001년도 시점에서는 사업목적이 반드시 의약품 메이커화는 아니며 게놈데이터베이스의 구축판매를 비롯해서 DNA칩 판매, 재생의료 등 다채로운 분야에 미쳤다. 신약개발 못지않게 잉태기간이 긴 재생의료만 제외하면 게놈데이터베이스나 DNA 칩 등의 사업은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수익화를 도모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었다.
바이오벤처들의 주력사업이 전환되는 추세 속에 각사의 구조개혁도 활발해졌다. 셀레라사는 지난해 6월에 직원 1백32명을 감원했으며 인사이트사는 2001년 11월에 4백명 감원, 2002년도에는 2백60명 해고 등 2년 연속 인력삭감 조치를 단행했다.
이밖에 재생의료분야의 대부격이라고 불리는 제론사도 지난해 6월에 43명, 지난 1월에 다시 40명의 감원조치를 단행했다. 인사이트사의 예를 보면 DNA칩 사업에서 철수한 것이 구조개혁의 주요원인이지만 주력중인 게놈 신약개발 사업의 충실화를 위한 조치로 연내에 80~1백명 규모의 연구인력 신규채용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벤처기업의 M&A
이와같은 바이오벤처기업들의 기존사업재 검토와 방향전환을 계기로 이들간의 제휴를 위한 인수합병(M&A) 노력도 활성화되었다.
셀레라사는 2001년 3월에 일본내에서 SNPs(유전자1염기다형 : 인간체질의 개인차) 해석에 힘쓰는 휴비트 제노믹스사에 30%지분 규모의 출자를 했고 같은해 6월에는 미국 바이오 의약관련 벤처인 액시스 파마슈티컬사를 1억7천만달러에 인수합병(M&A)했다. 액시스사가 독일 바이엘사와 함께 94년도부터 공동개발해온 경구천식치료제의 모든 권리를 셀레라사가 지난해10월에 바이엘사로부터 매수했다.
밀레니엄사는 2001년 12월에 미국 바이오제약기업인 코어세라퓨틱스사를 20억달러에 인수합병했다. 코어사는 심장병 치료제 인테글리린을 이미 발매했으며 밀레니엄사는 백혈병 치료약 캠퍼스(2001년도 발매)를 확보해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벨케이드(2003년도 신청)와 함께 자사개발 제품군을 라인업시킬 수 있게 되었다.
한편 바이오벤처기업이라고 부르기에는 이미 고참 의약품 메이커로 변신한 느낌인 암젠사는 지난해 7월에 바이오 의약품 대기업인 이뮤넥스사를 1백3억달러에 매입했다. 암젠사는 신성 빈혈 치료제 에포젠과 백혈구 감소증 치료제 뉴포젠의 쌍두마차였지만 이번 M&A를 통해 이뮤넥스사의 주력제품인 만성 관절 류마티스 치료약 엔브렐이 라인업에 첨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M&A 조치의 배경이라는 후문이다. 바이오벤처기업이 태반사업 영역을 특화시켰으며 생존전략을 위해 사업방향 전환과 확대조치가 필요할 때 그런 특정 분야에 특출한 벤처기업을 M&A하는 의의가 매우 크다.
고참과 신참 벤처간 비교
다음에 미국의 유력한 바이오벤처기업들의 개별적인 사업현황을 고참 벤처기업과 신참 게놈벤처기업으로 나누어 비교검토한다.
고참 벤처기업
고참 벤처기업은 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의 제1차 바이오 붐 시기에 창설된 기업들로 이미 연간매출 10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그 대표적인 존재가 암젠사와 제넨텍사이다.
암젠
20년 가까이 회사 운영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신성 빈혈증 치료제 에포젠과 백혈구 감소증 치료제 뉴포젠의 세대교체가 당면과제가 되고 있다. 에포젠은 아라네스프, 뉴포젠은 뉴라스터라는 후계약품으로 인수인계가 진행중이다.
지난해 결산은 순손실을 나타냈는데 이것은 이뮤넥스사 M&A 관련비용이 지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것을 제외하면 16억달러의 순익으로 여전히 호조이다.
제넨텍
미국의 제1차 바이오 붐의 선도적 역할을 한 벤처기업으로 1990년도에 스위스 로슈사의 산하로 M&A되었다. 로슈는 2001년 12월에 일본 중견 제약메이커 츄가이제약을 M&A했는데 이 때 츄가이측에 경영의 독자성 등을 보장해 준 것은 왕년의 제넨텍 매수때 얻은 경험 때문이라고 한다.
제넨텍사는 악성 임파종 치료제 리툭산(Rituxan, 일반명 rituxi mab)제와 유암 치료제 허셉틴 등 두가지 약제가 주력이며 세계시장에서 로슈가 판매를 전담하고 있다. 로슈 산하이면서도 스위스의 노바티스 제약과 천식 치료제 조레이일(신청중)의 공동개발을 추진중이다.
의약품 매출은 올해 30억달러, 2005년도에는 40억달러 규모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신참 벤처기업
한편 90년대 이후에 설립된 신참 게놈벤처기업은 그 후 인간게놈해독계획의 진척과 함께 각광받아온 기업들이며 유전자 해석이나 게놈데이터베이스 사업등을 통해 발전해온 기업들이 많다.
셀레라
검사기기 메이커로 오래된 업체인 파킨엘마(현재의 업레라)사의 지원 아래 NIH(미국보건연구원) 출신 과학자인 크레이그 벤터 박사가 1998년도에 창립했다.
업레라사 외에도 콤택사 등 IT기업의 전면적인 지원 아래 공공연구팀인 국제인간게놈프로젝트에 대항해서 인간 게놈해독경쟁을 벌여 당당히 승리했다. 공공국제팀보다 훨씬 앞서 인간게놈의 정밀한 데이터베이스를 작성해서 제약회사 등에 판매하겠다는 것이 당초의 셀레라사의 비즈니스모델이었다.
그러나 게놈데이터베이스사업의 수익화가 어려워 2001년 12월에는 농업게놈부문을 매각했고 지난해 3월에는 동물게놈부문을 매각한 데 이어 같은해 4월부터는 끝내 인간게놈데이터 부문까지 업레라사 산하의 자매회사인 업라이트 바이오시스템즈사에 그 영업권 이양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력감축도 병행했으나 연구개발비용의 증가 때문에 매출을 크게 웃도는 대규모 적자운영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는 바이오의약전문으로 게놈신약개발분야에 경영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천식·골다공증·만성 관절 류마티스 등의 치료약에 관해서 외부 대형 제약기업들과 공동연구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폐암 등의 항암제 개발연구는 단독으로 힘쓰고 있다.
인사이트
게놈 유전자 등의 데이터베이스사업에서 게놈신약개발로 주력을 전환중이다. 아피메트릭스사와 벌인 특허분쟁에서 승리할 것처럼 보이던 DNA칩 사업을 결국은 게놈신약개발 벤처인 쿼크 바이오텍사에 매각하는 등 철회방향에 있다.
인사이트사는 항체의약 산생마우스(실험쥐)를 개발한 메달렉스사와 손잡고 항체의약품의 공동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지난 2월에는 폐암 치료제와 당뇨병치료약을 개발중인 벤처기업인 맥시아 파마슈티컬즈사를 M&A했으나 당분간은 기존 게놈데이터사업의 부진여파로 경영수지가 적자이다.
밀레니엄
신약개발사업의 신참게놈벤처기업 중에서 가장 성공한 업체의 하나이다.
동사는 백혈병 치료제 캠퍼스의 승인에 이어서 밸케이드도 우선심사대상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FDA승인이 연중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코어세라퓨틱스의 인수합병으로 급성 간부전 치료약 인테그린이라는 대형제품을 취득했다. 그러나 코어사 M&A관련 비용 때문에 지난해 순손실이 5천9백만달러로 확대됐으며 당면과제는 적자경영 해소이다.
아피메트릭스
신참 게놈벤처기업 중에서DNA칩 사업이라는 이색비즈니스 모델을 전개중이다. 아피메트릭스사는 1매당 수백만원 수준의 DNA칩과 그 해석기기를 제약회사 등 수요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제약계 바이오벤처들처럼 10년 뒤의 수익을 바라보는 원대한 비즈니스가 아니기 때문에 수익성은 기존의 DNA 사업만으로도 해마다 개선되고 있으며 지난해 순손실이 1백63만달러에 그쳐 수익균형권에 접근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일본법인을 설립해 지난 1월부터 영업을 개시했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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