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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약사회 이호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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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0.09.01  17: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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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냄새 진동하는 20여평 규모의 금천구 독산동 이호선 회장의 세종약국은 인근에선 이름만 대도 거의 다 아는 이 동네 토박이 약국. 약국에 와서 의약분업 불편하다고 투덜거리기 일쑤인 어르신들과 걸쭉한 입담으로 한 번에 의약분업의 본질을 설명해주는 이 회장의 매너는 최상의 복약지도인 동시에 의약분업을 위한 안내의 결정판이다.

이 회장에게 동네약국들의 현황에 대해 묻자 허탈한 웃음이 그의 입가를 스쳐간다.

“다 알면서 뭘 물어요…벌써 약국신문에도 다 난 얘기더만. 하루 평균 처리건수, 도매상 결재조건까지 우리보다 더 잘 알고있던데….”

머쓱함을 뒤로하고 생각하니 정말 그렇다. 이미 조사했고 몇 번이나 난 얘기다. 하지만 이번 동네약국 기획기사의 본질은 현황에 대한 르포르타지 차원이 아니라 현장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동네약국이 고사직전까지 오게된 근본적인 문제와 이유, 해법의 실마리라도 잡기 위한 의도임을 상기하고 다시 질문을 바꿨다.

“현재 동네약국들이 당면한 문제는 어디서 출발했고 어떻게 해야 해결되겠습니까?”
이 회장은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있지만 약사회 차원에서 이미 진행중인 대안들은 차치하고 이 회장의 ‘동네약국 살리기’ 방안에 대해 3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동네약국들이 살기 위해서는 결국 동네의원이 함께 활성화 돼야 한다.

1차 의료기관을 먼저 이용하는 것이 일반화되지 않은 우리 풍토에서 분업을 시행했다고 금방 체계적인 의료서비스 전반의 상황들이 자리잡힐 리 만무하다.

현재 약사와 의사의 대립구도처럼 몰아가고 있는데 사태의 본질은 약사도 의사도 결국 같은 입장이란 사실이다. 약사 없이 의사들만 분업을 할 수 없듯이 의사 없이 약사 혼자 분업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두 직능은 ‘상호보완’ 내지 ‘상생’의 입장이지 대립이어선 곤란하다는 것. 동네의원들의 살 길이 열리면 동네약국들의 활로도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란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둘째, 의료전달체계의 문제가 빨리 정비되어야 한다. 전달체계를 크게 잡으면 건강보험공단에 물려있는 요양기관에 대한 결재금액 처리에 소요되는 기간문제까지 포함되는데 이 문제는 비단 약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결국 합리적인 공단운영이야말로 동네약국 살리기만이 아닌 의약분업 전체를 살리는 길이란 것. 세부적인 전달체계의 문제는 만성 장기질환자들(고혈압, 당뇨, 신부전증 등 처방전의 내용에 변화 없는 경우)에 대한 리피트제도(처방전 재이용)가 필수적으로 도입되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셋째, 현재 국회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수가 차등적용제가 하루빨리 시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가 차등적용제가 시행되지 않고서는 약국의 정상적 운영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기피질병 혹은 기피환자 층을 형성, 이에 대한 부작용을 낳을 소지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적 편의와 맞닿은 얄팍한 기반 위의 ‘도덕성’에 의지하기보다는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수가운영으로 약사들을 설득하는 것이 정석이라며 이 회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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