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학교육 6년제 도입과 약사국시 제도 개선, 임상과 실습 중심의 과목 개편이라는 약학계의 통일된 과제가 지난달 21,22일 양일간 부산 경성대에서 열린 대한약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제창되었다. 의약분업과 복지정책의 확대, 제약산업기술의 혁신등 급속도로 변화하는 약업계의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21세기의 약학교육이 실무교육 중심으로 개편되야 한다는데 약학회 회원들이 의견을 모은 것이다.
첫날 '21세기 약학교육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문제제기를 맡은 김길수 이화약대 학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약학교육은 전문직업인 양성과 연구인력 양성이라는 두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로 인하여 약학교육의 목표가 불분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약학교육이 공급자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연구교육에만 치우쳐 있어 실제 졸업한 후에 필요한 지식과는 동떨어진 교육이 행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각 서울약대 명예교수는 '약학교육방향'이라는 주제발언에서 우리 약학교육은 과거의 일본식 약학 교육 제도를 그대로 본받은 것이므로 시대의 변화에 맞는 새로운 교육의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실기 중심의 임상약학이 강조된 과목 개편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약품의 연구개발과 약학교육'이라는 주제로 발언한 이종욱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은 개국약사 대비 보수의 차이와 직업의식 부족등의 이유로 국내 제약기업들이 약사인력의 기근상태를 면치 못 하고 있다며 임상, 제약연구, 교육연구등 3가지 분야로 약학교육의 목표를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의약품 관련 전문인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연한으로는 6년제가 적합하다고 밝히고 현재 제기되고 있는 6년제로의 연장안에 적극 동의했다.
허근 식품의약안전청장은 3차의료기관으로 집중되있는 현재의 보건의료전달체계에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하고 1차 의료기관으로서 약국,의원,보건소등의 역할을 정립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허 청장은 의료전달체계의 문제점을 의약분업이 해결해줄 수 있을 거라고 전망하면서 이에 따른 의사와 약사의 관계와 역할이 개선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사직능교육'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이민화 서울약대 교수는 의약분업으로 인해 약사의 직능과 환경에 커다란 변화가 야기될 것이라며 약학교육의 주체인 약학대학교수들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교수는 약대 교수들이 지난 반세기의 약학교육을 진지하게 돌아보고 약학발전이라는 대승적 견지에서 과목이기주의를 벗어나 보다 발전적인 약학교육방향을 모색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제발언에 이은 토론에서는 개국약사,병원약사,약대교수등 각계를 대표한 회원들이 각자의 직역에서 느끼는 약학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개국약사를 대표해 발언한 송만영 전 부산시 약사회장은 한약관련 커리큘럼이 부족하다는데 아쉬움을 표명하고 한방의약분업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한약에 대한 교육이 점차 강화되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약제부의 박경호 실장은 의약분업이 실시되면 외래약국인원을 병실쪽으로 돌려 서비스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하려하나 현실적으로는 구조조정등으로 병원약사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이며 직능에 대한 간호사들과의 갈등도 병원약사들의 어려움이라고 토로했다. 또 의약분업 시대에 약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복약지도료등 다양한 항목을 개발, 수가를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직 약대 교수를 대표해 발언한 숙명약대 신현택 교수는 분업에 대비한 기존약사들의 재교육에 대학이 앞장서야한다고 주장하고 인턴수련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6년제 연장 방법에 대해서는 미국의 경우를 예로 들어 단계별로 진행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개진했다.
김일혁 중대명예교수는 약계의 원로로서 약학교육의 발전의 기본은 변혁이라며 교육연한 연장과 약사국시제도의 개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번 토론의 결론발표를 맡은 김재완 덕성약대 명예교수는 우리 약학교육의 문제점을 '불분명한 약학교육'으로 규정짓고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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