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공동체에서는 분업을 준비하는 약사들을 위해 약국경영과 임상약학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대강좌를 진행중이다. 젊은 약사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건강공동체 회장 이병도 약사(송파내일약국장)를 만나 분업 시대 약국가에 대한 전망과 효과적인 약국 경영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의약분업을 앞두고 약국과 약사의 마인드가 대폭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분업 시대 약사들은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대처해야 하겠는가?

- 첫째로 이제 약사들은 치료의 영역에서 더 나아가 복약지도나 처방감사등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약국 경영의 과학화, 통계화를 통해서 자기 약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인드 전환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고혈압·당뇨·천식·알러지 같은 만성질환에 대한 임상약학적 마인드도 요구될 것이다.

세번째로 약사라는 직업이 일종의 서비스 직업이라는 마인드가 필요할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치료의 측면보다는 복약지도, 환자들의 순응도 향상, 약물부작용 등에서의 추가적인 의료비용 상승이 기대되므로 이러한 측면에서 환자들에게 서비스한다는 마인드를 가져야하리라고 본다.

덧붙여 약사사회에만 국한됐던 대외관계를 의사와의 관계 등으로 확장해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업 후 개국가가 어떻게 변화하리라고 예상하십니까?

-외부적으로는 입지에 관한 변화를 통한 약국의 재배치가 가속화되리라고 본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나 시장입구, 도로변 등이 약국의 주요 입지였지만 앞으로는 의원이나 병원주위, 2차선 내지 주택쪽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본다.

또한 1약국 1약사의 소형약국들이 폐업을 통해서 동업관계, 혹은 1약국 다약사 제도가 정착될 것으로 본다.

약품의 판매 개념을 떠나 약의 전문가로서 약사들의 사회적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며 전반적으로 근무 시간이 줄어들면서 자신의 여가생활, 취미생활 등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예상되는 약국유형 중 가장 경쟁력 있다고 생각되는 모델이라면?

-드럭스토어 형태·특정질환이나 전문분야를 표방하는 전문약국·처방을 중심적으로 수용하는 약국·지역적으로 동네약국이나 문전약국 등의 형태가 논의되고 있는데 이중 가장 경쟁력있는 약국이라면 일반적으로는 처방수용을 중심으로 하고 여기에 나름대로의 전문적 분야라든가 지역적 특성을 살리는 처방수용+α 형태의 약국이 가장 경쟁력 있을 것이다.

▲ 처방전중심약국이 분업을 앞둔 시점에서 시작하고 채비해야 할 사항이라면?

-소프트웨어적 측면, 즉 약사가 준비해야할 것은 한마디로 더 많은 공부다. 환자에 대한 서비스 측면에서의 복약지도·약물상호작용·약물과 음식·약물과 생활습관 등에 대한 복약지도를 하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공부가 필수적이다. 의사들에 대한 약물 어드바이스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갖
출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주위 약국이나 의료기관에 대한 정보와 분석을 통해 자신의 약국이 어떻게 변해야할지 생각해야 할 것이다.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는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과 컴퓨터를 통한 약국의 관리가 중요하리라 본다. 복약지도나 처방감사·약물요법·식이요법·생활습관·기타 정보에 관한 내용을 프린트해서 환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 상호작용 검색 프로그램이나 환자관리 프로그램 등 여러 프로그램 갖춰야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조제가 약국 업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므로 조제업무 환경을 편리하게 재정비해야 한다.

▲한국형 드럭스토어에 대한 전망...

- 가장 큰 전제가 처방 수용이 얼마나 가능한가이다. 드럭스토어들이 처방수용을 충분히 할 수 있다면 약과 기타 일반 상품의 비율이 50:50 정도 되는 한국형 드럭스토어 약국들이 자리를 잡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처방수용이 여의치 않거나 처방수용만으로 큰 덩치를 유지하기 어려울 때는 대기업이라든가 외국의 대형 체인들이 자본을 바탕으로 약의 비중을 최소화하고 일반 상품을 더 큰 비중으로 하는 외국형의 드럭스토어들이 자리잡을 것이다. 그러므로 처방수용이 얼마나 약국운영과 유지에 도움이 되는가에 따라서 한국형 드럭스토어냐 외국계 체인형 드럭스토어냐가 결정될 것이다.

▲약국 다각화를 실패없이 수행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하겠는가?

- 다각화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영실패의 위험요소를 줄이려는 것이므로 처방 수용을 기본으로 건식이나 한약 등 자신의 전문적 분야를 접목시켜 위험요소를 줄이는 것이 지금의 약국경영 상태에서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러나 특화시킨 것을 주로 하고 처방수용을 게을리 한다면 경영압박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므로 처방수용을 가장 기본에 놓고 약국을 운영해야 한다고
본다.

▲건강보조식품이나 약국화장품의 성공적 수용 전략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자신이 선호하거나 관심있는 분야로만 접근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 처방이 나오면 그 지역의 특성상 많이 나오는 처방 있을 것이다. 고혈압·당뇨·만성질환이 많이 나오는 데는 건식으로 키토산 계열이나 효모계열을 생각할 수 있다. 알러지 질환이 많은 데는 건식으로 이피오를 생각할 수 있다, 전문화장품의 경우도 여러가지 피부 트러블에 쓸 수 있는 제품이 있다.

그러므로 그 지역의 특성이라든가 처방전의 특성에 따라서 건식이나 전문화장품 등을 원스톱 쇼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다면 성공적으로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의약분업 시행규칙과 관련해 정부와 약사사회에 제안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 의약분업과 관련해서 크게 두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하나는 처방전 분산이고 또하나는 조제수가 중 서비스료에 대한 어필이다.

처방전 분산 정책은 일본에서와 같이 건당 약사수를 제한하거나 한 의원에 70%이상의 처방이 한 약국으로 몰리지 않게 하는 방안 등 여려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의료보험 공단에서 심사를 할 때 약사 한 명당 건수를 제한하는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고 조제수가에 대해 많은 제안이 있는데 앞으로 단순한 기술료는 계속 깎이게 될 것이다. 미국 예를 보더라도 건당 8불에서 3불로 떨어졌다. 그러므로 정부에 조제수가에 대한 어필을 할 때 당장은 작은 부분이지만 복약지도·순응도 향상·환자 교육에 대한 서비스료를 계속 주장해 나간다면 향후 조제수가 인하에 대한 부담을 덜고 약사의 전문성 강화라는 면에서도 하나의 모티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