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제 전환이후 무려 18개 제약사가 부도를 낸 가운데 이들중 대부분은 지난한해 내내 지속된 약업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자구적 노력으로 도산을 모면하고 나름대로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월말 현재 법정관리 개시명령을 받은 곳은 일화, 한일합섬 2개사이며 화의개시에 들어간 곳은 영진약품, 청계약품, 삼성제약, 신풍제약, 태극약품 , , 동방제약 등 6개사. 또 천일제약은 법정관리, 한영제약은 화의신청에 들어간 상태다.
부도기업들이 화의개시결정이나 법정관리신청을 받아내 영업을 정상화할 수 있었던 것은 눈물겨운 기업구조조정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지난해는 약업경기침체로 인한 매출감소, 환율상승에 따른 제조원가 인상, 외상매출잔고 증가등 경영환경악화로 인한 여러 가지 악재로 정상적인 기업마저 자금난으로 기업의 생존이 뿌리째 흔들렸던 한해였다. 그러나 부도기업들은 이같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일부사업매각, 인원감축, 경영진 교체 등을 통해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 지난해가 부도상황을 정리하기위해 영업활동 정상화에 투자할 여력이 없었던데 반해 올해는 이를 딛고 일어서 신제품개발과 수출활로 모색, 생산품목 및 거래처 다변화, 영업력 증대 등 전략을 수립하고 다시 옛 전성기를 되찾겠다는 각오를 새로이 하는 모습이다.
특히 일부 부도기업은 그동안 방만히 벌여왔던 다각화사업을 정리하고 제약본업으로 회귀하는 가하면 성장위주의 거품경영에서 벗어나 내실을 챙기고 몸집을 줄이는 등 감량경영체제로 전환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까지했다.
회사영업실적과 상관없이 계열사 지급보증으로 부도상황을 빚었던 상아제약이나 동신제약, 일화, 신풍제약 등은 새 사령탑을 주축으로 회사재건에 돌입했으며 삼성제약은 사업부문 매각으로 부채의 절반을 상환하면서 재무구조가 현저히 개선됐다. 또 영진약품은 M&A의 결렬에 따른 후유증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며 신풍제약은 신제품 개발과 수출에 매진한 결과 영업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었다. 이들 기업들 중 적극적으로 회사재건의 길을 가고 있는 주요제약사들의 현황을 종합했다.
삼성제약
3세 시장 주축, 전열추스리기 한창
인원절반감원… 부도액도 절반이상 상환
삼성제약은 97년 12월10일 부도이후 살충제사업 매각 등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에 매진, 98년 8월12일자로 화의개시결정을 받아 정상영업활동을 펴고 있다. 한국존슨측에 살충제사업부문을 매각한 대금으로 금융부채의 3분의 1을 상환했으며 자구적 노력으로 1월말현재 당초부도금액의 절반을 갚아 상태다. 인력부문에 대한 구조조정도 진행해 부도이전 5백40명에서 현재 2백70명으로 대폭 감원을 단행했다. 영업현황은 부도이후 약 6개월간 사태수습으로 영업상황이 크게 악화돼 98년 매출은 3백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는 신임집행부의 출범과 함께 故김영설 회장 시절의 영화를 되찾기 위해 영업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사적 의지를 다지며 5백억원의 매출목표를 상정했다. 신제품부문도 약10년여 걸쳐 삼성제약연구소에서 개발해온 차세대 항생제와 이밖에 2-3종의 주력제품을 발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영진약품
M&A결렬 후유증 딛고 홀로서기
1천억대 매출목표, 신제품 10여종
영진약품은 97년 12월5일자로 68억원대의 부도이후 지난해 8월3일자로 화의개시결정을 받았다. 인력부문도 8백50명에서 약2백명을 감원,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한편 그락소웰컴과 M&A결렬로 인한 후유증을 딛고 일단 홀로서기로 가닥을 잡아나가고 있다.
영진약품은 98년 부도로 인한 여파가 커 7백52억원의 매출실적을 내는데 그쳤다. 올해는 이를 만회하는데 전사적 노력을 기울여 전년대비 51.4%성장한 1천1백39억원의 매출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질환별 주력품목군을 설정하고 신제품출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주력제품은 항생제 메이세린· 카미<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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