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대한약사회 회비가 진통 끝에 2만원 인상됐다. 대한약사회(회장 김
희중)는 지난 8일 제2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팜매니저 2000 업그레이드 등 의
약분업 수용태세 확립을 위해 예산이 추가 소요됨에 따라 연회비 인상을 원
안대로 확정했다.
이에따라 개국회원 등 면허사용자는 현행 중앙회비 7만5천원에서 27% 인상
된 9만5천원, 비개국회원 등 면허미사용자는 3만원에서 33%인상된 4만원, 학
계·행정·연구직 회원은 1만원에서 100% 인상된 2만원의 중앙회비를 납부
해야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서울시 일부 분회장들이 중앙회비 인상에 강력 반발하
고 나서 진통을 겪기도 했다.
박상용이사(서울)는 “회비 인상요인이 있는 사실은 알겠지만 어디서 어떻
게 회비가 인상돼야 하는지 이사들에게 사전 인지 작업없이 의약분업 수용
준비로 중앙회비를 인상하겠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전제하고 회
비 인상을 하고 싶으면 회원들에게 직접 지로 용지를 발송하라고 주장했다.
구본원이사(서울)는 “약국 규모와 매출에 상관없이 똑같이 걷는 회비 체계
가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회비 인상은 어렵다”고 말하고 “신상신고 회원
수도 줄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회비 인상은 지부와 분회비 인상과 맞물려 있
어 회비 거출이 더욱 어려워진다”며 약사법 개정안이 통과된 후 중앙회비
인상을 논의하자고 주장했다.
또 박호현이사(서울)는 “회비인상이 회원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사실인
만큼 다른 사업비를 의약분업 사업비로 전용하는 것과 약국외형에 따라 회
비를 차등화하는 방안을 만들어 회비사용에 탄력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전혜숙이사(경북)는 “의약분업과 관련한 의료계의 대국민 홍보사
업과 비교하면 약사회의 의약분업 관련 예산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고 밝
히고 “전장에 나가는 용사에게 총알을 주지 않고 싸우라는 것은 어불성
설”이라며 중앙회비 인상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철희이사(부산)도 “팜매니저 2000 업그레이드, 약사회 차원의 대국민 홍
보방안 추진 등 의약분업 시행과 관련 시급히 해결해야 문제가 산적하다”
며 “회원들의 어려움이 있지만 약간의 회비 인상은 분업 후 회원들에게 더
큰 선물로 돌아 올 것”이라며 중앙회비 인상을 호소했다.
이날 이사회 참석자들은 의약분업 추진 사업과 관련 회비 인상의 불가피성
에 공감하면서도 일선 회원들을 어떻게 설득 할 것인가로 고민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한편 이사회에서는 또 2002년 FAPA 서울 총회 개최와 관련 회원들이 1만
원씩 납부키로 결정했으며 ▲의약분업 추진에 관한 건 ▲약사포상시상규정
에 관한 건 ▲우수약국관리기준 및 우수약국인증운영규정제정에 관한 건 등
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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