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라왕 합려는 2년여 후에 태자 부차로 하여금 초나라를 공격하여 번 땅을 빼앗으니 초나라는 오의 대대적인 공격을 두려워 하여 수도를 영에서 약으로 옮겼다.
이 때에 오나라는 오자서, 손무 등의 계책을 사용, 서쪽으로는 패자로 이름을 떨치던 초나라를 깨뜨리고 북쪽으로는 제나라와 진나라를 위압하였으며 남쪽으로는 월나라를 복종시켰으니, 춘추오패 가운데 오왕 합려 또는 부차를 넣은 것은 무리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초나라 동쪽에서 오나라가 갑자기 강국으로 부상했듯이 이번에는 오나라의 남쪽에 제 3의 강국이 나타나게 되었으니 바로 구천이 거느리는 월나라이다. 구천, 이 사람이 오왕 부차와 패권을 다투던 월왕 구천이다.
오나라에서는 구천의 아버지 윤상이 죽자 그 틈을 타서 월나라를 공격하였다. 월왕 구천은 출중한 인물이었다. 오나라의 공격을 받자 그는 수수께끼 같은 작전을 펴 오나라를 대파하고 오왕 합려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 싸움에서 구천은 오군의 진영에 3열의 자살부대를 먼저 투입하였다.
오나라 진영 앞까지 이르자 그들 전원은 갑자기 제 목을 찔러 자살해 버렸다. 당황한 것은 오나라 진영이었다. “저런, 저런!” 오나라 군사들은 예기치 못했던 사태에 어리둥절해 하며 멍청히 구경만 하고 있었다.
이 때 갑자기 월나라 돌격부대가 오나라 진영 깊숙이 쳐들어와 오군 진영을 유린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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