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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월드뉴스 |
日 약업계 ‘경영통합’ 새 바람상위 제약사 ‘自救노력’ 이어 도매업계도 통합물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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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제약사 공세에 내국자본 뭉쳐
지난해 11월중순 일본 약업계 중견업체인 야마노우찌제약과 후지사와약품의 경영통합구상이 보도되자 다른 중견제약회사의 사장은 “같은 경영자로서 양사의 어려운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남다른 동정심을 피력했다. 일본 약업계가 최근 부쩍 강화된 다국적 매머드공룡기업들의 판매강화와 2년마다 되풀이되는 보험약가인하조치, 팽창일로의 연구개발(R&D)비용 등 삼중고(三重苦)에 시달리는 중에서도, 야마노우찌, 후지사와급의 매출규모를 지닌 중견기업들의 사정이 “가장 심각하다”고 이 사장은 지적했다.
2003년도 일본 약업시장은 약가개정이 실시되지 않는 해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월부터는 봉급 생활자의 보험의료비 자기부담이 종전의 20%에서 30% 수준으로 인상돼 환자 측의 진료기회를 둔화감소시키는 효과가 표명화되기 시작했다. 원래 성장력이 둔한 보험약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반면에 외자계 기업들의 공세는 계속중이며 지난해 8월에는 화이자 대 파마시아 간의 본사합병조치에 따라 일본에서도 그 자회사인 화이자제약과 파마시아가 경영통합을 이루었다. 이에따라 영업담당직인 MR(의약정보담당자) 수가 일본 최대인 3천명에 이르는 거대기업 화이자제약이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일본 제약계 톱메이커인 다케다약품조차도 MR 수가 1천5백명 미달, 제2위인 산쿄가 1천3백명이라는 규모를 감안하면 그 2배를 넘는 거인이 우뚝 선 것이다. 효율 면 등에서 단순비교는 하기 어려우나 여하튼 이런 사태를 일본 국내업체들은 옛 봉건시대의 쇄국주의를 붕괴시킨 미국의 해군함정이 일본 항구 밖에 출현해 개화(開化) 변혁의 신호탄이 됐던 이른바 “구로부네 내항”의 재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상승일로의 신약연구개발비도 일본 메이커들의 고민거리다.
일본제약공업협회의 조사보고에 따르면 연결매출이 1천억엔 이상인 일본의 상위 14사가 2003년도 상반기에 투입한 R&D 투자비용은 전년도(2002년) 상반기에 비해 10.7% 증가한 3천5백79억엔이었다. 이것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전년대비 1.8% 포인트 상승한 14.1%에 달했다. 그러나 어떤 화합물 하나가 신약으로 개발돼 신제품으로 탄생될 가능성은 10만분의 1이하의 작은 확률밖에 안된다. 제약업이 ‘일종의 도박’이며 복권뽑기라고 비유되는 까닭이 이 때문이다.
그동안 일본 제약기업들은 행정규제와 보호아래 긴 세월 온실 속에서 태평세월을 누렸다. 실업계 평균수준을 크게 웃도는 직원급여수준과 물류와 시스템부문도 그룹 내에서 돌봐주는 자립식 경영방식 등 구시대적인 회사운영상태를 최근까지 보존해왔다. 지금 오랜 관행과 경영구조가 외자계 진출 앞에 무너져 내리기 지작했다.
구조개혁 물결 본격화
이번에 화제가 된 후지사와약품의 한 간부는 “일본 약업계의 구조개편이 진척되지 않는 것은 각사의 채무와 은행 빚이 적기 때문이다. 은행 측은 제약계 개편을 주도하고 싶어하지만 기업들은 벼랑끝으로 내몰리지 않는 한 스스로 환골탈태의 변신을 시도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제약 각사는 최근 수년간 주력상품으로 내세울 의료용 의약품사업을 강화하려고 비핵심적인 사업을 정리 또는 매각처분하는 경영합리화를 정력적으로 추진해왔다. 2003년도에는 이런 노력에 더해서 제약공장들을 따로 분리하는 분사화 움직임도 활발했다.
제약기업이 제조부문(공장)을 자체적으로 거느리지 않아도 의약품 개발과 판매가 가능해지는 개정약사법의 시행(2005년도 봄 시행 예정)을 겨냥한 준비다.
관점을 바꿔서 본다면 이제 제약회사들의 자구(自救) 노력으로 가능했던 경영합리화방안이 모두 시도된 끝에 바닥이 나기 시작한 증거다.
강력한 자본력과 사내노하우를 지닌 외자계 압력과 합리화경영개선책의 소진상태, 모방의식이 강한 제약계 기업풍토 등을 감안하면 그동안 제약계 기업풍토 등을 감안하면 그동안 무풍지대 태평세월을 구가하던 일본 약업계도이제 겨우 대규모 개편시대를 맞을 주요조건들을 갖춘 셈이다.
한편 경영악화가 크게 진전된 일본 의약품 도매업계는 제약업계보다 한발 앞서 구조개편을 단행하는 ‘최종단계’에 들어서는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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