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저녁 진행된 서울시약사회 최종이사회는 현 서울시약사회 소속 임원 약사들의 의약품 품절사태에 대한 책임, 그리고 현 약사회의 문제점 등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권영희 서울시약사회장은 약 배송 문제를 두고 정부는 약이 제대로 배송되지 않아서 처방조제가 불편한 것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다. 

권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약 배송 발언을 했다. 약 배송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사지로 모는 것과 다름없다. 약이 배송되지 않아서 처방 조제가 불편한 것이 아니라 가까운 약국에서 조제 받기 어려운 상품명처방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 회장은 성분명 처방 필요성을 역설하며 “성분명처방이 필요하다. 지금 약 배송을 이야기 하는 것은 열렬히 바라고 있는 민간 플랫폼 업체의 이익 때문”이라며 “지금의 시범사업은 의료 민영화의 단초로 성분명처방과 공적전자처방이 반드시 전제돼야 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약국가의 뜨거운 이슈에 더해 지난 31일 윤석렬 대통령의 민생토론회에서 밝힌 약 배송 제도 개선까지 확장되는 모양새다. 그동안 약사회를 비롯해 많은 민초약사들은 이를 두고 현 정부의 보건의료에 대한 관점이 매우 지나치게 편중돼 의료 영리화로 가는 시발점으로 염려하는 눈치였다. 

약국가 뜨거운 이슈인 당연 품절약다. 권 회장은 “품절약으로 약사는 약을 찾아다니고, 환자는 약국을 전전하고 있다. 품절약이 지난 10월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장기품절약은 성분명처방을 시행하고 일시적인 품절약은 처방일수 제한을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까지 장기화고 있는 의약품 품절사태가 개선되기보다 오히려 품절 품목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몇 시간 전 서울시약사회는 지난 29일 품절의약품 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총 53개 성분 339개 품목이 품절된 것..

이는 지난해 10월 조사한 186개 품목보다 153개 품목(182%) 늘어난 수치다.  서울시약사회는 의약품 장기 품절의 고착화를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약에 따르면 이중 1년 이상 장기품절이면서 간헐적으로 공급되는 의약품은 222개 품목으로 조사됐다. 주요 품절 원인은 수요 증가 및 공급 감소 때문으로 추정된다.

3개월에서 1년 이하 품절이면서 간헐적으로 공급되는 품목도 114개 품목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3개월 이하 일시품절은 단 1개 품목에 그쳤다.

특히, 호흡기관용제, 항생제, 해열진통소염제 효능군 의약품의 품절이 많았으며, 소아에게 주로 처방되는 시럽제의 품절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이사회에 앞서서는 젊은 약사들이 직접 연단에 올라 현 정부와 약사회에 대해 비판했다. 

김인학 시약사회 정책이사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 심야시간 국민불편을 얘기한 뒤 약사회는 공휴일 약국 순번제 캠페인을 벌었지만 결국 편의점으로 약을 내주는 굴욕을 당했다."며 "결국 윤석렬대통령이 직접 나서 현 의약품 전달체계에 대한 노골적인 이야기를 했는데 이 핵심은 이명박 대통령때와 비슷한 양상”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약사회는 처방전을 적극 수용하라고 한다. 약 배송을 이런 식으로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성분명처방과 공적전자처방전을 주장하지만 어느 것도 들어주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하면서 졸속 추진할 때 국민의 불편함은 당연히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약사회가 내놓은 대안인 PPDS에 대한 실효성도 떨어진다고 주장도 있었다. 오히려 공적전자처방전달시스템이라는 공적이라는 용어의 문제점, 약사회조차도 공적이라는 말이 정부의 승인아래 진행되지 않고 약사회만이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윤표 디지털콘텐츠이사는 “PPDS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든 약국이 가입하는 것 뿐만 아니라 모든 앱도 제휴를 해야 한다."면서 "마이너 업체 3곳만 수용하고 있기 때문에 적은 수의 처방전만 수용하고 있다, PPDS가 비대면진료 대응으로서 적절한지 점검하고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실효성이 없다면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적전자처방전달 시스템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약사회에서 운영하고 관리하는 사적인 플랫폼"이라고 말하며 "용어로 인한 혼동이 있어서 공적 시스템으로 회원들은 오해를 하고 있고, 이로 인해 정부 주도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회무동력이 오히려 떨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점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