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공공야간약국 예산안 전액 삭감에 대해 약사회는 물론 서울시약사회 소속 전 분회가 나서 즉각 반발했다.

우선 오세훈 서울시장의 책임론을 들었다. 분회들은 "서울시 조례에 따라 지난 4년간 운영된 공공야간약국을 한순간에 폐기해 버렸다"며 서울시민의 건강권과 보건의료 접근성을 무참히 짓밟고 2만여 명의 공공야간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약사들을 배신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24개 분회는 18일 오후 즉각적인 성명을 통해 "2만여 서울시 약사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 있는 것"이라며 "공공야간약국을 통해 의약품 구입이 밤과 새벽시간까지 운영돼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예산을 전액 삭감한데는 다분히 정치적 발상"이라고 간주했다.

시약에 따르면 서울시 전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공공야간약국에서 의약품 구입 실태를 보면 알 수 있듯 지난 2020년 4만 5459건에서 2021년 17만7994건으로 가파르게 증가세를 보였고 이후 코로나엔데믹 후인 지난 2022년부터는 본격적인 의약품 부족현상인 촉발된 지난 2022년에는 20만 3014건에 달했다.

아울러 전화상담에서도 같은 양산이었다. 시행 초기 559건에 불과했던 반면 2021년 1,521건, 2022년 1,419건으로 복약상담이나 응급상황을 약국에서 잘 대처하고 있었다는 게 시약의 설명이다.

서울시분회는 정작 내년부터 시민들이 늦은 밤 의약품 구매를 위해 약국을 찾아 서울 전역을 헤매야 할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염려했다.

시약은 마지막으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추진한 민생 규제혁신 중 공공심야약국 확대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심야약국의 예산이 확보된 반면 정작 지자체 중 대표격인 서울시가 이를 역행하면서까지 무리수를 낸 이유를 들어 단순한 지자체 예산안 전면 폐지가 아닌 공공심야약국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짚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는 12월 2일 기준 서울시 공공 야간약국이 25개 자치구에서 33개소가 운영 중이라고 공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