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임세대는 부모로 사는 시간을 낭떠러지라고 생각한다. 낭떠러지의 반대 프레임은 사랑이 있는 고생이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생이 부모로 사는 시간인 것은 태어나지도 않은 후손들도 똑같이 느낄 팩트다 신체의 키를 키우기위해 밥먹고 운동하지만, 비혼으로 ‘멈춤 마음성장의 키’는 때를 놓치면 해결방법이 없다

한국화이자제약 백신마케팅팀의 이학수 이사님이 두 아들의 아빠가 되고 난 후 느끼는 감정과 소회를 적어 보내주셨다. 백신마케팅 업무를 하며 그 누구보다 출생률과 밀접하게 살아왔고, 전국의 많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과 교류해오며 우리나라의 낮은 출생률에 대해 많은 고찰을 해왔다. 본인 스스로도 7살 아들과 2살 아들을 두며 느끼는 우리나라의 가족상과 결혼과 출산을 통해 부모로써 경험한 행복한 삶의 세계를 들여다 봤다.

<약국신문 주간 이상우>

한국화이자제약 이학수 이사 소개

14년 이상 다국적제약회사에서 영업 및 마케팅을 거쳐, 현재 한국화이자제약 백신사업부에서 마케팅팀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한국화이자제약 이학수 이사와 가족(사진)

나는 어른이 되었을까?

나는 과연 소위 말하는 “어른”이 되었을까? 20대가 되고 나서 성인이라는 타이틀을 부여 받았으나, 이는 법적인 성인일 뿐,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어른”과는 괴리가 멀다고 느꼈다. “어른”의 사전적 정의는 “다 자란 사람” 또는 “결혼을 한 사람”이라고 한다. 현대 사회에서 “어른”은 후자에 가까운 듯하다.

부모님 삶의 이해시작은 ‘자녀탄생’

최소한 나는 결혼 후에도 여전히 “다 자란 사람” 보다는 “다 자란 아이”에 가까웠다. 엄마의 잔소리는 아내의 잔소리로 옮겨가며 여전히 성장 중(?)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부족한 나도,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드디어 변화를 겪게 된다. 아이들의 탄생은, 아빠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실제로 아빠들은 자녀가 태어나면 부성의 스위치가 켜져 행동방식에 변화가 발생한다고 한다. 그리고 나도 그러한 변화를 체감하며, 점점 “어른”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서야 우리 부모님들의 삶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아빠로 살아가니 애국자로 불린다

아들 둘을 데리고 다닐 때 마다 주위에서 물어본다. “남자 아이 둘 씩이나! 애국자네요. 아이 키우느라 힘드시겠어요?” 우리 부모의 대답은 늘 똑같다. “네, 힘들지만 너무 예뻐요”. 아쉽게도 저출산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는 아이 키우는 것은 힘들다 라는 단편적인 시각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두 아이를 키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자손을 낳고 행복을 느끼는 본능마저도 고민하는 대한민국

하지만 사실 그 반대편에는 그 고통을 상쇄하고도 넘칠 만큼의 행복감이 있기에, 우리 가족은 매일 매일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하다. 오죽하면 우리 부부는 “이제 아이들이 천천히 컸으면 좋겠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선생님이 인터뷰에서 말씀하시길 “아이 키우는 게 고통만 있다면, 인류는 이미 진즉 멸종했다” 그렇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손을 낳고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도록 유전적으로 엔지니어링 되어 있음에 분명하다.

행복한 자녀 뒤에는 행복한 부모가 있었다

많은 교육/육아 전문가들이 공통되게 강조하는 것은 “권위적인 부모”가 아닌 “권위 있는 부모”가 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밑바탕에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부모가 정한 가정의 틀이 있을 것이다. 소위 말하는 애착 형성이라는 것도 행복한 가정의 틀 속에서 부모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면, 알아서 아이들이 그 가족에 끼고 싶어서 형성하는 것이 애착이라고 한다.

자녀들은 부모를 따라하면서 성장한다

물론 가정의 틀 속에서 적당하게 아이들을 배려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 중심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이해했다. 실제로 우리 부부는 주말 여가시간에 우리 부부가 필요한 부분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특히, 나는 평소에 영어공부를 좋아해서 취미삼아 늘 하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그 모습을 오래 지켜봐 온 첫째 아들이 영어에 대한 관심이 커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생최고의 보물은 ‘자식’

사실 이 뿐만 아니라 아이가 때를 쓰거나, 화를 낼 때도 놀랍도록 우리 부부의 모습을 닮아 있었다. 오히려 자녀들의 무서운 모방능력(?) 때문에 더더욱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솔선수범하게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이처럼 아이들은 우리 부부에게 있어 너무나 소중한 보물이다. 나를 어른으로 만들어 주고, 행복을 주며, 행복한 가정의 틀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구성원이다.

심각한 저출산 상황 안타까워

현재 우리나라의 심각한 저출산 상황이 안타깝다. 육아는 어렵지 않다, 가정의 틀이 있으면 충분히 되더라. 최소한 우리 가족이라도 어렵지 않게 아이들을 키우면서, 행복한 모습을 주위에 보여줌으로써, 우리나라가 다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활기찬 모습에 가까워 지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