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걸면 신뢰가 쌓인다

40대로 넘어가는 해에 몸이 아파 병원에서 한뭉치 약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스트레스 누적인데... 한뭉치 약은 독이었다.

결국에는 약을 복용하지 않으니 나았다

약국약사를 관찰하는 직업의 특성상 약사의 미래는 중요한 화두다.

미래약사를 예측하는 자아상으로 소방관이 떠 올랐다. 소방관은 한국사회에서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다. 왜냐면 목숨을 걸고 화재현장에 서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화재현장,초고령화 대한민국

한국사회는 또 다른 화재현장에 서 있다. 세계1위로 향하는 초고령화 열차다. 단순하게 보자면 노인이 되면 다제약물 복용은 보편적이다. 다제약물 복용에 새로운 브레이크로 신뢰가 가능한 집단은 바로 8만 약사사회다

다약제복용이 어떤 상호작용 검증되지 않아

도쿄대 의학부를 졸업한 노인정신의학 전문의가 저서의 쓴 내용이다

“나를 포함하여 고령자 진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는 약을 많이 쓰지 않는다. 고령일수록 약 부작용이 잘 생긴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자는 간이나 신장의 처리 능력이 떨어지면서 약 성분이 체내에 오랫동안 머물게 되고 그만큼 부작용 위험이 증가한다. 바로 ‘약물 위험’이다. 게다가 약을 먹고 혈압이나 혈당을 일시적으로 떨어뜨린다고 해도 이것이 장기적으로 건강한 장수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또 ‘다약제복용’(여러 종류의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일)이 어떤 상호작용을 일으키는지도 거의 검증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의사의 지시대로 약을 전부 먹을 필요가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의문스럽다. 적어도 먹고 나서 오히려 컨디션이 나빠지는 약은 ‘버려도 된다’고 생각한다. 힘들어하면서까지 약을 먹으면 면역력은 반드시 떨어지게 되어 있다. 그리고 그만큼 감염증이나 암에 걸리기도 쉽다. -<제2장 약과 의사와 수치를 의심한다> 중에서

▲성분명조제는 고령1위 한국의 특수성에서 불가피하다

‘처방행진’ 누구에게나 다가온다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것을 ‘폴리파머시(polypharmacy:다제약물)’라고 한다. 특히 중년 이후 신진대사, 건강기능이 떨어지는 고령층에서 자주 보이는 현상이다. 문제는 이런 폴리파머시가 매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는 수명을 크게 단축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폴리파머시를 피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어떤 증상 때문에 약을 먹는데, 그 약의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부작용을 치료하는 또 다른 약까지도 처방받아 먹게 되는 일이 빈발하기 때문이다. 이를 처방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점에서 ‘처방행진’이라 부르기도 한다.

좋은 프레임은 좋은 화두

미래약사는 무엇인가를 좁혀서 생각하게 된다. 바로 새로운 프레임이다.

16대 대통령선거는 프레임전쟁의 정점이었다

법관귀족 이회창 대 바보 노무현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프레임 승리는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미래약사의 프레임을 미리 본다.

폴리파머시는 한국인의 일상이 될 것이고 이를 재조정하는 돌봄은 약사의 증요한 업무가 될 것이다. 이해관계 차이로 상품명조제에 살지만, 30년 뒤의 초고령화 특수성을 고려하면 성분명조제는 당연한 귀결이다

나라금고 누수로 후손들은 싸움걸어 온다

약국에 써 있는 문구 가운데 거슬리는 것은 ‘빠른 조제’이다

빠른 조제는 다른 말로 바꾸면 기계라는 발상도 가능하다

30년 뒤 후손들이 원하는 미래약사 프레임은 건보재정 누수로 시니어세대에게 싸움 걸고 싶은 후손의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