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국가 공인 '전문약사제도'를 두고 약사회가 달라진 입법예고에 TF 구성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기존에 제시됐던 병원약사 위주의 9개 전문과목에 더해, 최근 복지부가 지역약사를 위한 전문과목을 추가한 새로운 입법예고안은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재입법예고안에서는 대한약사회가 지역약사를 위한 과목으로 제시했던 '지역사회약료' 과목의 명칭이 변경돼 '통합약물관리'라는 과목이 10번째 과목으로 추가됐다.

통합약물관리 과목은 지역약국에서 전문약사 수련 과정을 거칠 수 있으며 실무 경력도 인정돼, 지역약사도 전문약사제도에 응시할 수 있다. 당초 약사사회가 지적한 점이 모두 수용된 것은 아니지만 지역약사도 전문약사를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이에 대한약사회는 지난 17일 전문약사제의 도입 취지에 따라 전문약사가 해당 분야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을 골자로 기자회견을 자처한 것이다. 

김대원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전문지 출입기자단과 브리핑을 통해 "통합약물관리 과목은 3년 후 시행되는데, 약사들의 실제 수련 기간을 더하면 최소한 4년이라는 공백이 생기게 된다. 대한약사회는 이 기간을 활용해 훈련 및 시험 출제 단계부터 실무 적용 단계까지 구체적인 메뉴얼을 확립해 기틀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통합약물관리 전문약사에 대해 설명을 이어가며 "포괄적인 약물 관리 뿐만 아니라 약료 서비스 전반(다재약물관리사업 포함)을 다루게 된다."며 "전문약사가 지역약국의 핵심 업무를 이해하고, 실무 영역에서 전문성에 합당한 서비스를 제공하게끔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약사회는 향후 전문약사를 교육하는 교수(수련지도교수)진을 통해 대한약사회 제공하는 교재와 커리큘럼을 통해 교육에 진행한다. 

  
이에 대해 대한약사회는 주축이 될 TF를 조직에 들어가 지도교수 및 지원자들의 '교재'와 '커리큘럼'을 기획할 예정이다. 또한 약사들이 실무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교육 기관' 및  '지도수련교수'의 자질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세운다. 

김대원 부회장은 "예컨대, 교육이 진행될 수 있는 약국은 상시 근무약사가 2명 이상 상주하는 곳이어야 하며, 약사 2명 중 1명은 수련 지도교수로서 자질을 갖춰야한다는 식이다."며 "고객과의 소통 시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상담 창구'의 존재 여부도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또 지도수련교수의 경우, 개국 경력이 3년 이상이거나 임상의학 관련 박사학위의 소지 여부가 선발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약국에서 응용이 가능한 전문약사 과목, 즉 내분비나 소화·심혈관 등 과목에 전문약사 자격이 있는 약사도 일정한 교육을 통해 실무 지도수련교수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전문약사의 수가 및 타이틀 홍보 방식에 대한 논의에 대한 방향성은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대원 부회장은 "출제 관리 부분에서 먼저 토대를 닦아놓은 병원약사회와 협력해 큰 그림을 그려나가야 할 것"이라며 "세 차례에 걸친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그동안 해 온 것을 가다듬고 거기에 지역 약국을 추가하는 모양새기 때문에 크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안이 통과하더라도 4년 후에나(유예기간 3년 + 수련기간 1년) '지역약사 전문약사'가 배출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수련 약국의 기준과 구체적인 커리큘럼, 전문성 확보 방안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한 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아직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