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학정보원이 지난 정기대의원총회에 붉거진 약정원 정관개정 논란을 두고 정면 돌파를 시사했다.

▲ 사진 좌부터 김현태 약학정보원장, 안상호 약정원 부원장, 방상호 약정원 부원장 겸 경영본부장.

김현태 약학정보원장은 “약정원은 약사들의 것이다. 본인 포함 이사장, 정보통신이사도 약사인 만큼 약사를 위한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약사회가 관리 감독을 할 수 있는 범위를 설정하고, 약정원이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 협정 개정에 있어서도 약사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며 관리 감독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박 기자회견을 자처한 약학정보원은 김현태 약정원장을 비롯 방준석 경영본부장, 안상호 약정원 부원장 등이 함께 해 정관개정의 이유를 설명하고 이와 함께 약정원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관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역설한 것이다.

지난 14일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약학정보원이 운영위원회를 통해 의사 결정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을 약정원 정관 개정으로 삭제했다는 것과 함께 이로 인해 약정원 의사 결정 구조가 현 대한약사회 정보통신이사가 배제된 가운데 상임이사인 정보통신이사의 역할과 견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정관개정조차 정보통산이사를 패싱했다는 주장이어서 파장을 불러왔다.

반면 약정원은 상임이사진은 6명으로 구성돼 그 업무에 대한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대한약사회와 약정원간의 업무협약으로 인정된 법인으로 그 책임자없이 운영되면 그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근본적인 정관개정 취지가 팽팽히 맞선 결과다.

특히 약정원의 상임이사진 중 급여를 받지 못하게 돼 있어 회의비 목적으로 불투명한 예산 집행이 이뤄진 것은 책임과 권한을 갖는 조직으로 바꾸기 위해 상임이사 제도를 폐지하는 취지라고 약정원은 설명했다.

한편 반대편에선 대한약사회와 약정원의 관계, 즉 계약관계가 아닌 약정원의 설립목적은 약사회원들을 위한 것으로 그 정통성을 지닌 대한약사회가 약정원의 관리와 운영을 감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약정원의 영리화, 독립적인 법인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간 방준석 본부장은 최 회장의 정관개정 원상복귀 불가에 대해서는 같은 입자을 내놨다. 그는 "약정원은 원상회복은 불가하며, 상임이사회를 구성하는 것으로 대체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어 안상호 부원장은 “감사결과 상임이사회를 권고한 부분도 있었다”며 “약정원이 목표를 갖고 운영위원회를 폐지한 만큼, 감사단의 의견을 수용해 상임이사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부회장은  “상임이사회는 약사 6명을 위시로 이사장과 원장, 부원장 및 상임이사, 일반 비상임이사 중 일부가 참여한다”며 “감사단의 의사를 수용하고 약정원의 방침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약정원은 각종 위원회 구성 및 운영 방침도 발표했다. 이날 안 부원장이 제시한 운영 방침으로는 PSP개발 추진위원회, 청구S/W위원회, 대약홈페이지 운영위원회 등이다. 이들 안건들은 약사회의 임원진들의 참여와 의견전달을 거쳐 약정원의 상임위원회에 전달하고 약정원의 운영위의 심의를 거칠 계획이다.

약사회와 약정원간 협정이 변경되면서 민영화 가능성이 열린 것 아니냐는 의혹에 반박을 이어간 안 부원장은 일부 협정이 조정됐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며 "대한약사회의 관리감독은 2007년 정관 마련때 정보통신이사가 작년 정관개정으로 제외됐지만 이사장을 비롯 여러 상임이사진들이 관리하고 감독할 수 있는 기본적인 구조는 바뀐 게 없다"고 밝혔다.

이른바 ‘안전장치’ 항목들은 이른바 집단의사결정 구조를 들었다. 구체적으로 그는 “협정에 따르면 약사회와 약정원의 이해충돌이 일어나는 부분이 있어 일부 조항을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약사회와의 협정 중 보호장치 조항으로 불리는 약국 소프트웨어 유료화 금지와 대한약사회 저작권 권한 유지, 감사 실시 항목 등은 모두 유지됐다”고 강조했다.

일부 약정원 인사의 독단적인 결정에 대해 약정원은 경계했다. 안 부원장은 “약국용 소프트웨어 웹사이트 개발에 대한 IT 전문가를 상근 부원장으로 임명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이해충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며 “또 앞으로도 정보통신이사는 약학정보원에서 운영되는 각종 위원회에 참여가 가능하다”고 했다.

방 경영본부장은 이를 두고 집단의사결정은 부회장 이하 실장들의 내부적인 의견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제시하며 "경영기획본부장인 저조차도 개인적인 저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일부 약정원 인사의 개입설을 반박했다.  

이와 함께 그는 "54개 규정집 600페이지 가량의 규정집을 제가 임기를 마칠 때까지 수행할 것"이라며 약사들을 위한 약정원의 윤리가치가 제대로 녹아 있을 거"이라고 밝혔다. 

이어 "약정원의 퇴보를 전환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인 규정으로 즉 책임회무를 위한 원칙 및 조직 개편의 취지 등을 담을 게획, 이는 약정원의 존립을 위해 보다 체계적인 요건을 작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