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19 치료제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제한되는 약(병용 금기)이 처방된 사례가 1만 2천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가 병용 금기 성분과 함께 처방된 사례는 지난 8월까지 총 1만 2천614건이었다.

병용 금기 성분 처방에는 고지혈증 치료제 심바스타틴이 가장 많았고 트리아졸람 처방, 알푸조신이 뒤를 이었다.

특히 삼바스타틴 처방된 사례는 4천303건에 달했다. 이어 트리아졸람과 함께 처방된 사례가 2천168건, 알푸조신과 함께 처방된 사례가 2천140건 등이었다.

최 의원측은 주로 중장년층이 처방 사고가 빈번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병용 금기에 해당하는 약제라 하더라도 합병증이 있거나 고령의 경우 꼭 투약이 이뤄져야 한다.

국내 먹는 치료제 이상 사례는 팍스로비드는 미각 이상 165건, 설사 124건 등 총 918건이 보고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라게브리오의 경우 이를 복용해서는 안 되는 18세 미만 청소년과 임산부에게 총 6차례에 걸쳐 처방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 의원은 "의료진과 보건 당국이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만큼 코로나 치료제의 제한 처방 사례는 면밀한 판단 아래 이뤄졌을 것"이라면서도 "환자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상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건 당국은 소관 부처 간 흩어져 있는 안전 정보들을 모아 분석해 의약품 복용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