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열리는 세비야 총회

오랜만의 출국이다.

코로나19라는 못된 감염질환이 지구촌의 온 인류를 괴롭히고 떨어트려 놓은 때문에 세계인의 약학제전인 FIP 스페인 세비야 총회도 2년을 연기해 결국 올해 열리게 되었다.

필자는 이번 대회를 위한 출국을 하면서 우리 약사들의 FIP 총회 참가를 위한 준비와 열의가 얼마나 대단했는가를, 그 무렵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몸 이기에 새삼 다시 한번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특히 2017년에 대한약사회,약학회 공동 주최로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총회가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간다.

▲백경신 Fip총회 한국참가단 단장(오른쪽에서 다섯번째)

 

주상훈 교수님의 노력에 깊은 감사드려

서울 총회에서는 성분명(일반명) 처방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각국의 약사들과 공감하고 있음을 널리 알리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하여 수 십년간 FIP 총회에 꾸준히 참가한 저력을 가지신 홍명자 박사님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세계 각국이 약사들이 대거 서울을 방문하도록 열띤 홍보전을 펼친 기억이 또렷이 남는다.

결국 서울 총회에서는 처방전에 국제 일반명을 표기 한다는 결의문을 내기에 이르렀다.

이 같은 결실을 위하여 4년간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움직인 여러 약사님들을 기억하는데

특히, 이때 함께 한국 대변인을 맡아 수고하신 주상훈 교수님의 노력에 다시한번 감사와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2017년 서울 총회는 사실 당시 우리 국내의 정치-사회적 환경을 반추해 본다면 그리 좋지 않은 여건이었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성공한 서울총회

박근혜 대통령 측근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말미암은 탄핵과 더불어 이해 4월에는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고 이로부터 불과 5개월 채 안된 9월 10일부터 시작되는 서울 총회는 너무나 험난한 여정이었다.

약사회 내부 상황도 안 좋았다. 조찬휘 집행부의 내홍으로 인한 회무 파행도 있었거니와 이로 인하여 참석을 외면하는 약사님들도 많았다.

또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의 불안정 전쟁설까지 나돌아 이미 결정해둔 좌장마저 불참을 통보하지 않나 여하튼 ‘엎친데 덮친격’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 맞다 싶을 정도였다.

그래도 이를 악물고 마친 총회는 예상외의 대성공이었다.

 

8개월에 거쳐 태어난 백서편찬

총회를 마치고 치열한 유치전에서부터 시작하여 총회를 마무리 할 때 까지 무려 8개월간에 걸쳐 백서를 편찬하기 위하여 일주일에 두세번씩 모여 힘써 주신, 전인구 조직위원장님, 방준석 약무프로그램위원장 및 백서편집위원장님, 정유리(서울총회조직위원회 출판전시위원 및 백서편집위원님, 조직위원회 직원 나지혜님께 이 난을 빌어 거듭하여 감사의 드리고 싶다.

그리고 뼈에 FIP라고 새겨질 정도로 학생자원봉사의 성공적 관리에 힘써준 청년약사 김상찬,최태권 자원봉사자들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이백서는, 2018년에 열린 글라스코 FIP총회에서 FIP임원들에게 전달되어 유종의미를 거두는 한국 약사들의 기개를 과시하였다.

 

코리안나잇 개최예정

대한약사회와 약학회는 이번 FIP총회에서 2024년 FAPA유치를 위한 코리안나잇을 개최하여 한곳에서 유치활동 할 예정이다.

물론 우리의 열정에 비추어 볼 때 이번 유치전도 성공하리라 확신한다.

이번 참가단은 필자가 대한약학회 부회장자격으로 단장을 맡았고 송재겸 (프로그램 담당) 주상훈 (약학회 국제위원장,대가대학교 교수) 최준석 (약학회 홍보위원장,대가대학교 교수) 김광훈 (대한약국학회 학술위원,목포대학교 교수) 김위학 (서울시 25개 분회 의회장,중랑구약사회장) 손혜리 (서울시약 국제위원장) 고안나 (대한약국학회 총무담당부회장) 임지미 (대한약국학회 정보통신위워장) 최혜윤 (대한약사회 학술위원,대한약국학회 재무위원장) 이하나 (대한약국학회 건강증진위원장) 장말숙 (대한약국학회 감사) 이범진 (아주대학교 교수)등 모두 20명의 인원이 참가한다.

 

학술여행은 귀합니다

언제든지 같은 뜻을 가지고, 함께 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어 행복하다.

여행은 좋은 것을 찾아가는 것 보다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학술을 겸한 배움의 여행은 더욱 그렇다.

영어만 잘한다고 국제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약사로서 얼마나 우리의 약학환경과 실정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이 상황을 외국에 나가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는가 그리고 FIP총회에 대한 사전 지식은 얼마나 지니고 있는 가 등의 열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2023년에는 호주 브리스번에서 FIP총회가 열린다.

필자를 비롯한 FIP를 사랑하는 약사님들은 벌써 1년전 부터 그 참가를 위하여 경건하고 결연한 자세와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FIP 총회에 가는 것을, ‘참가’가 아닌 ‘준비된 자기 수련의 길’이라고 부르고 싶다.

▲모교인 이화여대에서 포즈를 취한 백경신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