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이래 첫 약사출신 보건복지부장관과 식약처장을 동시에 맞이하게 됐다.

▲신임복지부장관 내정자 김승희(왼쪽)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김승희 전 국민의힘 의원을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에 오유경 서울약대 학장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각각 내정했다. 김승희 보건복지부 신임장관 내정자의 경우 약대 출신으로는 31년만의 발탁이다.  그전 약대 출신 보건복지부장관 인사로는 지난 1994년 보건사회부에서 보건복지부로 명칭이 바뀐 가운데 첫 인선이다.

그동안 윤석열 내각에는 여성가족부 장관을 제외한 '남성 편중' 지적을 받았왔던 점을 감안한 인사로 해석되지만 무엇보다 약사출신이면서 김승희 장관 복지부 내정자에 대한 신망이 두텁다는 인식은 인수위내에서도 알려진 대로다. 

대통령실은 이날 김 후보자에 대해선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을 역임한 보건·의료계의 권위자"라며 "지난 20대 총선 당시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회 간사 등을 역임하며 국가 보건복지 정책 수립과 당면한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 왔다"며 "그간 현장과 정부, 국회에서 쌓아온 김 내정자의 경륜과 전문성이 윤석열 정부의 보건복지 분야 국정과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신임 식약처장 내정자인 오유경 교수의 경우 복지부와 식약처내에서도 이외의 인사라는 반응이다. 특히 의사 출신 인사들이 내각에 합류될 전망이었으나 정호용 내정자의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정 내정자 본인의 낙마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임 식약처장 내정자인 오유경 서울약대 교수는 서울대학교 자연계열 최초의 여성 학장으로 일선 학교현장과 연구현장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올해부터 약학교육협의회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약학계의 폭넓은 신망을 받고 있다. 

식약처장은 통상 약학대학 출신이나 관련 분야 전문가와 관료가 임명돼 왔다. 식의약 규제기관이라는 특성 때문에 전문성과 산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 여부가 미지수라 유관 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인선 결정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 내부에서는 새 정부 첫 처장 인사 발표를 주목하면서도 그동안 복지부 차관급 인사가 내정되다보니 섣불리 인사 예측을 못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25대 복지부장관 김정수(부산대약대)씨의 마지막 근무가 91년 5월26일이었는데, 금일이 만 31년이 지난 2022년 5월26일이다 어려움이 많은 약계에 새로운 '정치적 재조정' 기대를 품게 한다. 초고령시대는 상상할 수 없는 시대다. 의사중심 한국사회에서 약사약국의 자리는 더 넓어져야 '상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