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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의사조력자살 입법, 국민 '76,3%' 동의2008년, 2016년 안락사 찬성 비율보다 약 1.5배 높은 찬성률..."웰다잉 제도적 선행 있어야" 조언
김형진 기자  |  wukb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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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5.24  08: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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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지난 2021년 3월부터 4월까지 19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안락사 혹은 의사 조력 자살에 대한 태도를 묻는 조사에서 찬성 비율이 76.3%를 보였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국민의 76.3%가 안락사 혹은 의사 조력 자살 입법화에 찬성했다. 2025년 35만 명, 2040년 50만 명, 2050년 70만 명 등 향후 대한민국의 사망자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되는 상황에서 안락사의 입법화에 대한 입김 또한 거세질 전망이다.

 

이번 윤 교수팀의 연구에서는 찬성 이유가  △남은 삶의 무의미(30.8%) △좋은(존엄한) 죽음에 대한 권리(26.0%) △고통의 경감(20.6%) △가족 고통과 부담(14.8%) △의료비 및 돌봄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4.6%) △인권보호에 위배되지 않음(3.1%) 등이 설명했다.

 

반면 반대의견도 있었다. 반대 이유로는  △생명존중(44.4%)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자기결정권 침해(15.6%) △악용과 남용의 위험(13.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안락사에 대한 사회 각계각층의 대립된 점들은 확연히 나타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008년과 2016년 조사때와 달리 안락사에 대한 인식도가 점차 변화하고 있음도 알 수 있다.

 

윤영호 교수팀은 지난 2008년과 2016년에도 안락사 혹은 의사 조력 자살에 대한 국민들의 태도를 조사한 바 있다. 당시 약 50% 정도의 국민들이 안락사와 의사 조력 자살에 대해 찬성한 데 비해 이번 연구에서는 약 1.5배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한편, 안락사 도입을 논의하기에 앞서 환자들이 ‘안락사를 원하게 되는 상황’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안락사를 원하는 상황은 크게 △신체적 고통 △정신적 우울감 △사회·경제적 부담 △남아있는 삶의 무의미함으로 나눠진다.

 

공통된 조사대상에서는 남,여성 및 다양한 연령군, 교육수준, 수입수준, 종교관 등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안락사의 법제화 원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증명한다.

 

또 이러한 분류에서는 안락사의 입법화 논의 이전에 환자의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줄여주는 의학적 조치 혹은 의료비 지원, 그리고 남은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노력이 필요함을 의미할 수 있다. 그동안 웰다잉에 대한 문제점 즉 ‘광의(廣義)의 웰다잉’을 위한 체계와 전문성에 대한 법제화은 의료계의 화두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법제화 필요 의견이 85.9%를 차지해 높은 찬성세를 반영하고 있다.

 

광의의 웰다잉은 협의(俠義)의 웰다잉(호스피스 및 연명의료 결정)을 넘어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해 호스피스 및 연명의료 결정 확대와 함께 독거노인 공동 부양, 성년 후견인, 장기 기증, 유산 기부, 인생노트 작성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광의의 웰다잉이 ‘안락사 혹은 의사 조력 자살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약 85.3%가 동의했다.

 

윤영호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호스피스 및 사회복지 제도가 미비할 뿐만 아니라 광의의 웰다잉마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이라며 “남은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광의의 웰다잉이 제도적으로 선행되지 못한다면 안락사 혹은 의사 조력 자살에 대한 요구가 자연스러운 흐름 없이 급격하게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정한 생명 존중의 의미로 안락사가 논의되려면 환자들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경제적, 존재적 고통의 해소’라는 선행조건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웰다잉 문화 조성 및 제도화를 위한 기금과 재단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국제 환경연구 보건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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