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도 동네 병·의원을 비롯 한의원을 통해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다음달 4일부터 심평원을 통해 신청을 받아 대면지료 조건을 갖춘 의원급이라면 재택 환자에 대한 외래 진료행위가 가능해졌다.

그동안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대면진료는 병원급 중 일부에서 위증중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의원급으로 확대돼 한의원까지도 진료행위를 할 수 있게 확대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 확충 추진방안'에는 정부는 기존 시도의 지정방식에서 의료기관 신청 방식으로 전환한다.

이로써 대면진료센터를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호흡기 관련 병·의원을 중심으로 외래진료센터를 지정했지만, 앞으로는 골절, 외상, 다른 기저질환 등을 다루는 병원들과 한의원도 확진자들을 대면진료할 수 있게 한다.

최근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코로나19와 코로나19 이외 질환으로 대면 진료를 원하는 수요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는 재택치료 중 필요한 경우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재택치료자를 대면 진료하는 외래진료센터 279개소를 지정했지만 이들 대부분 코로나19 증상이나 호흡기계 질환을 주로 진료하는 의료기관으로 한정적이었다.

이에 정부는 앞으로 외래진료센터 신청 대상을 모든 병·의원으로 확대하며 골절, 외상, 다른 기저질환 등을 다루는 병원들과 한의원도 외래진료센터로 확진자를 대면 진료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외래진료센터 참여 병·의원은 진료 시간을 구분하거나 별도 공간을 활용해 진료해야 한다. 또 코로나19 혹은 코로나19 외 질환 진료가 가능한 의사와 간호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대면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는 사전에 예약해 외래진료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격리 중이지만 진료를 위한 외출이 일시적으로 허용된다. 하지만 약은 대리인이 수령해야 하는 게 원칙이다.

의료기관으로서는 외래진료센터 신청이 간편해졌다. 기존에는 시·도가 외래진료센터를 정했지만 이제 희망하는 병·의원이 직접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신청할 수 있다.

병원급 의료기관은 30일부터, 의원급 의료기관은 4월 4일부터 심평원에 신청할 수 있다. '코로나19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 신청·변경서'를 작성해 팩스(033-811-7621)로 보내면 된다.

다음 달 8일부터는 인터넷 신청이 가능하다. 심평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 외래진료센터의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서울지역의 경우 병의원급 참여가 관건이다. 우선적으로 이번 정부의 방침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는 있지만 코로나 확산에 따른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서울지역 한 의사는 "우선적으로 방역을 위한 비용 등 문제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지 않아 이들 부분이 최우선적으로 충족돼야 한다고 본다"며 "앞으로 병의원의 참여를 늘리기 위한 별도의 감염 우려 시설에 대해서는 간호조무사를 포함 인력 배치에도 문제들이 있어 초기에는 크게 늘어날 지에 대해 의구심이 있다"고 표명했다.

이번 조치는 정부의 기존 코로나 대처 방법이 유연하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1급인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을 2급으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정부는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렇게 된다면 대면진료에 제한이 부분적으로 풀리게 된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국민들이 필요할 때 적절한 진료를 받고, 일반 의료체계로 전환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며 "전파 가능성에 대해 그동안 방역수칙 등 전파를 막을 수 있는 조건에 따라 대면진료를 확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반장은 의료기관 참여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의료현장과의 계속된 논의를 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서로 간의 합의가 필요하다."며 "대면 진료 의료기관이 점차 늘면 서로가 많이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