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참을 선언한 한동원 후보(사진 왼쪽 두번째)가 돌연 경기도약사회관을 찾아 토론회 10분전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박영달 후보의 한약사 고용 전력을 문제 삼으며, 한동원 후보가 토론회 불참을 선언하자, 박영달 후보 홀로 정견발표와 질의에 답하며 정책토론회를 진행했다.

그러나 한 후보는 토론회가 열리는 회관에 예고없이 나타났다. 그는 토론회 시간 10분 전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박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한동원 후보는 보이콧을 하면서 나타난 이유에 대해 "회원들의 민심은 생각하지 않고 일신만을 생각하는 박 후보를 보면서 더이상 함께 자리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파행속에서도 경기도약사회 선관위는 26일 저녁 8시 도약사회관 4층에서 33대 지부장 선거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김현태 선관위원장은 "토론회가 단독으로 진행되면서 회원들께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며 "단독으로 토론회가 열릴 수 있다는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으로 이번 토론회가 열리게 됐다, 우선 이번 선거는 회원 여러분의 소중한 투표로 결정되는 만큼 토론회에서도 엄격한 잣대로 진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약 정책토론회는 후보자의 기조발언과 함께 공약사항, 약사회 주요현안에 대한 질의응답, 분회에서 올라온 질의 순이다.

박 후보는 토론회에서 "10년전 약국한약활성화 차원에서 한약사를 고용했지만 현실에 맞지 않아 4개월 만에 그만뒀다. 다시 한번 더 기회를 주신다면 실망을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3년 동안 9000명 회원 권익 수호를 위해 노력했다. 선제적인 IT 회무 도입을 통해 지부 본연의 임무는 물론 한약사 면허 범위를 벗어난 불법 행위와 약배달 추진 저지 화상투약기 저지 등 각종 현안에 맞서며 관철시켰다."고 밝히며 "경기도약은 대약과 분회를 잇는 가교역할을 해 왔다"며 "회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전달자 역할과 함께 각종 현안에 대해 대약의 추진동력의 자극제 역할을 하면서 대약을 넘는 초 지부가 됐다"고 말했다.

박영달 후보는 한약사 문제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그는 "무자격자에게 약사 조제권을 넘긴 회원은 면허제재대상으로 판단했다. 약사법 개정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대국민 여론 조사를 했으며 국민의 88% 약국 한약국 명칭 구분이 찬성했다. 존경하는 회원님 지난 3년간 노력과 성과를 냉철하게 판단해주시길 바란다."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순서에서 박영달 후보가 한동원 후보 관련 질의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동원 후보의 공약과 정책 질문사항 중  박 후보는 "회비 대폭 인하를 추진하겠다는데 2022년 성남시약사회 회계자료를 보면 연수비로 3300만원 일회성으로 재수강이 안됐다. 경기도약사회는 100개의 강좌로 구성된 교육프로그램이 제공됐으며 모든 분회가 무료로 연수 교육 활용과 함께 회원 만족도가 높다. 많은 분회가 연수교육으로 활동했다."고 질의했다.

이어 "경기지부 회원비는 12만원으로 전국 최저다. 하지만 1억원을 회원들께 환급했다. 한동원 회비 인하가 분회 회비인지 지부 회비인지 대약인지 언급이 안 됐다. 매우 분명치 못한 공약이다, 한동원 후보가 결과물을 제시했다면 그의 논리를 이해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공세를 이어간 박 후보는 "31개 약국에 대한 약국의 무자겪자 판매행위를 적발했다."며 "130개 약국을 자율점검했고 13개를 국민권익위에 고발했지만 아직까지 성남시만 3년 동안 단 한건도 자율점검을 하지 않았다. 정작 제가 성남시 방문해 보니 무자격자 약국 판매와 한약사 고용 등이 사례도 있었다"고 밝혀 한동원 후보의 성남시약 회장으로서의 의혹들을 열거했다.

마지막으로는 한동원 후보 의혹을 추가해 "가족이 약국에 근무하는걸로 아는데 3년 동안 한건도 자율점검을 의뢰하지 않은 이유를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박 후보로서는 이번 토론회가 수세에 몰린 자신의 의혹들을 명명백백 밝히며 한동원 후보의 의혹들을 제기해사는 점에서는 반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경기도약사회 정책토론회가 한동원 후보의 불참소식과 참석 소식에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우선 지난 25일 한 후보는 토론회 보이콧을 선언하며 박영달 후보를 비롯 경기도약선관위의 토론회 강행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하지만 경기도약 선관위는 한동원 후보의 참석을 요청하는 한편 한동원 후보측과 25일 오후까지 기다렸다고 전해진다. 선관위를 비롯 박영달 후보도 불쾌감을 표명했다. 박영달 후보조차 "토론회 파행을 위해 자신이 보이콧을 하고도 나온다는 것은 토론회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라며 "기자들을 상대로 의혹을 증폭시키려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토론회에서 밝혀라"고 요구했다. 

한편 토론회 불참을 선언한 한동원 후보는 토론회 시작 10분 전인 오후 7시 50분에 도약사회관 3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약 특화를 위해 한약사를 고용한다고 생각하고, 저렴한 임금을 주려고 한약사를 근무약사로 고용할 정도로 약사 직능에 대한 인식이 없는 자가 약사 직능의 미래와 발전을 논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러한 후보와는 토론회를 같이 할 수 없다. 경기 선관위도 정책설명회를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한동원 후보의 토론회 보이콧에 토론회는 박영달 후보 단독으로 진행됐다.

한 후보는 "한약장도 없고 처방전 수요도 거의 하지 않는 박 후보의 마트약국에서 한약사만 고용하면 한약 특화가 된다고 생각하는 발상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운 거짓 변명"이라며 "한약을 특화해 운영하는 한약조제약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