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대한약사회선거 첫 지방토론회가 무산됐다. 지난 17일 열릴 예정이었던 토론회가 갑자기 무산되자 때아닌 제주도약사회에 불똥이 떨어진 것은 분명하다.

물론 회원들의 항의 전화는 빗발치고 있다. 불쾌감을 표명하는 회원들의 시선에는 차별받고 있다는 측면이 강하게 작용되고 있다. 한 약사회 인사는 "회원들의 대부분은 갑자기 참석 불가에 대한 입장을 두고 선거 중반에 넘어선 가운데 선거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회원들의 불쾌함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일부 회원들은 특히 제주지역의 회원수가 적다는 이유를 들어  "그래서 이런 대접을 받는 것 아니냐"며 "회원이라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할 권리가 있고 정책토론회를 결정하면서 유권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후보자들에게 들어야 하는 것이 권리 아니냐"며 약사회 차원에서 대응을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제주지역의 전체 회원 유권자 35,160명 중 437명에 불과하다는 측면을 두고 회원들이 많은 쪽으로 후보가 편향되게 움직이고 있다는 차원에서다. 

무엇보다 시도선관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일정을 결정한 지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지부로써는 매우 난감하다. 제주도약은 이미 지난 17일 낮 온라인 방식을 통해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원호 회장은 "중립 의무자로서 보다 공정한 선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는 최 후보로서는 불가피한 결정을 내린 것은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지만 출석 여부를 놓고 분명 결정할 시간적 여유가 있어기에 매우 아쉽다"고 난감해 했다.

한편 최광훈 후보측은 17일 새벽 성명서를 발표하고 회원과의 직접 소통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동안 최 후보는 회원약국방문을 이어가며 지방일정을 강화했다. 후보측은 약사회 선거규정상 유세기간이 30일로 제한되어 있어 직접 소통을 위한 유세를 감당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해명 내용 중에는 중앙선관위의 이번 토론 결정이 후보자들의 입장을 무시한채 강행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또 선관위 주관한 토론회에 최소 2천만원 이상이 지출돼 불필요한 토론회 수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