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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릭 ‘유효성’ 부정하는 상품명처방제약산업의 선순환고리 성분명조제 들여다 볼 때다
이상우 기자  |  law07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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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7.13  10: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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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교 서울시약사회 청년약사이사는 주니어 약사다. 제약회사 경험후 약대를 진학하고 약사면허를 받았다. ‘말하지 못하면 모른다’는 구절이 있다. 김은교 약사에게 원고를 부탁하면서 성분명조제가 이제까지 진전되지 못한 것은 약사 스스로 간절히 절박하게 성분명조제의 미래가치를 말하지 않았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 세대마다 생각이 다르듯, 향후 50년후에도 약국을 지킬 김은교약사가 말하는 성분명조제 생각이 궁금했다. 의사측에서 우려하는 성분명조제의 단점에 대해 “제네릭의 유효성, 부정하는 전제는 비과학적” 지적은 상식적인 측면에서 공감이 많이 갔다. 성분명조제.상품명조제 라는 제도를 뛰어넘어 ‘다음세대’의 공동체적 이익을 강조한 점은 합리적이다. 귀한 원고 주신 김은교 약사님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

<약국신문 주간 이상우>

김은교 서울시약사회 청년약사이사 이력

삼육대 약학대학 졸업

바이엘코리아 MR

민주평통위원회 자문위원

동작구 의약품안전사용강사단 강사

서울시약사회 약바로쓰기본부 실무위원

마약퇴치운동본부 강사

의약품안전관리원 시민참여혁신단

의료급여심의위원회 위원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대의원

서울시약사회지 편집위원

   
▲김은교 서울시약사회 청년약사이사(사진)

 

타이레놀 찾아 삼만리

 

외면받은 성분명조제

백신 접종 후에는 타이레놀을 복용하라는 질병관리청의 권고에 사람들은 마치 보물인양 타이레놀을 찾아 온동네의 약국을 헤매였다. 발열과 오한이 나는 몸을 이끌고 지하철로 세정거장, 버스로 두 정거장 거리를 찾아와 ‘타이레놀!!’을 외치시던 60대 어르신의 모습이 나를 눈물 짓게 했다. 이후 약사회 차원에서 아세트아미노펜 동일성분 상품들에 대한 홍보가 있었지만, 품귀현상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고, 타이레놀을 판매하는 약국을 인터넷으로 공유한다는 지인의 이야기는 이미 멍든 가슴에 쐐기를 박았다.

‘처방전에 써있는 약 없으면 됐어요’. 외마디와 함께 하루에도 몇 번씩 내밀었던 처방전을 휙 낚아채 가는 환자분들이 있다. 나는 동일성분 조제가 가능하다 정성스레 이야기하였지만 환자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몇일 전, 내과에 다녀오신 환자의 처방전에는‘타세놀ER’이 처방되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애가 타게 찾아 헤매이던‘타이레놀ER’로 대체하려고 했으나 환자는 처방전과 꼭 같은 약을 원한다며 다른 약국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환자의 약물선택권은 ‘공백’

성분명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인식은 아직 이 정도였구나. 의약분업 이후20여년동안'성분명처방과 대체조제 활성화'를 외쳐 오고 있지만,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실감했다.

성분명처방이란 의사가 성분명으로 처방하면, 약국에서는 동일 성분의 의약품 중 환자와 협의해 의약품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이나 가격이 저렴한 제네릭 의약품을 선택할 수 있다. 성분명처방은 의사와 약사, 건강보험공단과 환자, 다국적제약사와 국내제약사 등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대중들에게는 처방권을 가진 의사와 조제권을 가진 약사 사이에 일어난 약에 대한 주도권 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보건의료제도의 정상화와 지속가능 및 환자의 선택권 확대를 위한 필연성을 가진 제도이다.

   
 

제약산업의 선순환고리, 성분명조제

이미 국내외 다수의 연구에 의해 성분명 처방의 많은 장점들이 제시되었다.

첫째, 환자가 가격을 결정하는데 참여함으로써 환자의 선택에 따라 약값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이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만성질환자들의 약제비 부담을 경감시켜준다.

둘째, 건강보험 재정 절감효과가 있다. 우리나라는. 복지지향형(welfare-oriented) 보건의료 체계를 채택하여‘사회보험’을 통하여 의료재원을 조달하는데, 계속된 의료비 증가로 인한 적자 문제로 보험재정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영국,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27개 유럽 국가들과 일본에서 건강보험 재정 절감을 위해 성분명 처방을 제도화하였고 큰 효과를 얻고 있다.

셋째, 환자가 치료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알 권리가 신장되고 약에 대한 이해도와 복약 순응도가 상승해 높아진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즉, 상품명으로 인한 혼동 없이 성분명에 대한 환자 인지 수준이 올라가고, 환자의 전문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넷째, 성분명 처방을 함으로써 안전한 약물 사용을 달성할 수 있다. 고령층의 경우 여러 진료과에서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약의 종류가 많고 복약을 잊는 경우가 많아, DUR에서 체크하지 못하는 동일성분의 다른 상품명의 중복복용이나 약물 상호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건강보험공단과 대한약사회가 함께 다제약물관리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성분명 처방으로 동일성분의 중복 복용을 환자가 스스로 인지하고 약물 과복용에 따른 위험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수백가지의 상품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환자와 약사 간 잘못된 의사소통, 약사의 조제실수도 미연에 방지하여 안전한(Safe) 약물 복용을 이룰 수 있다.

다섯째, 제네릭 의약품 위주인 국내 제약산업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신약개발 및 R&D 투자 없는 영세 제약사의 전반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성분명 처방을 통해 리베이트 관행을 근절할 수 있고, 영업 비용 편향되었던 제약업계의 자본이 연구 개발로 이동되어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제약산업으로 발전하는 선순환을 이루어 내야한다.

 

제네릭 유효성 부정하는 전제는 ‘비과학적’

이에 반하여 의협에서 성분명 처방의 단점으로 꼽으며, 필사적으로 반대하는 명분은 한 가지다. 바로 세계적으로 공동으로 적용되는 기준으로 실시된 식약처의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유효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의협은 성분명 처방의 문제점으로 약품의 교차사용, 의사 진료의 어려움, 약화사고의 책임 문제 등을 언급하지만, 이들은 모두 제네릭이 유효하지 않은 약이라는 전제를 가질 때만 생기는 문제이다. 전제가 잘못되었으니 그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점 또한 유효하지 않다.

과학에 근거해 환자를 돌보아야 할 그들이 과학적이지 않은 태도로 이 문제를 대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가 특허만료 후 그들의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들여 사용하는 광고 논리를 그대로 가져다 쓰고 있다. 환자들에게 성분명 처방과 제네릭의 사용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조장하고, 그 공포심을 악용해 특정 제약사의 약 선택권한을 가지고 리베이트를 제공받을 기득권을 가지게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물론 바이넥스 사태와 같이 의약품 품질이 문제가 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제약사로서 지켜야할 최소한의 도덕적 책임을 다하지 않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이것은 성분명 처방이나 제네릭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특정 제약사와 제도적 헛점이 낳은 결과이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이 정부와 우리 보건인들의 과제일 것이다. 그 일환으로 공동생동 1+3 제한의 추진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품목난립으로 인한 과당경쟁을 해소하고, 품질 측면에서 차별화되는 의약품의 연구개발을 통한 제약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식약처의 관리감독을 강화 또한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미국에서 테러를 일으킨 사람들이 극단주의 이슬람교도라고 해서 이슬람교도 전체를 잠재적 테러범으로 몰아갈 수는 없다.

 

가장 심각한 초고령시대 대한민국, 성분명조제 불가피

성분명 처방과 상품명 처방은 제도이다. 개별적인 의료행위나 조제가 아니다. 한 명 한 명의 환자 뿐 만 아니라, 국민 모두를 생각하고, 나아가 다음 세대를 고려해야 한다. 특정 단체가 아니라 환자 개인과 국민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는 동시에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우리는 앞으로 어떠한 방향을 보며 나아가야 할 것일까?

2001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한 국가의약품 정책의 지향점에 그 해답이 있다.

“모든 국민들에게 양질의(good quality) 효과적이고(effective) 안전한(safe)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accessible)과 더불어, 그 비용을 부담할 수 있고(affordable), 합리적으로 사용되도록(rationally used) 보장”하는 것이다.

성분명 처방제도의 도입은 양질(good quality)의 제네릭 의약품을 효과적(effective)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다. 환자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accessible)이 높아지고 비용 효과적인(affordable) 약물사용이 가능해진다. 또한 중복약물 제거 및 환자 교육기회 증가로 안전성(safe)이 높아진다. 공공재 성격을 가진 약물 자원을 의사와 약사가 각자의 위치에서 전문성을 극대화 시키며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합리적인 사용(rationally used)이 이루어 질 것이다. 성분명 처방은 환자의 건강과 국민의 이익과 미래세대의 보장까지 아우를 수 있는 초고령화 시대의 최우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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