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컨소시엄 구성해 비용 축소 움직임...정부, '현실 방향성도 제시 못해'

뒷짐지는 정부에 지자체는 예산 낭비 초래 '딜레마'

저마다 뛰어들어 단가 경쟁 '최악'

올 3월부터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19 백신 물류 대란이 예상된다. 코로나백신에 대한 물류대란을 막기란 어려울 것이란 예상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20일 본지는 코로나19 백신 이송을 위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업계 현실과는 괴리감이 있다고 파악했다. 이들 업체들은 저마다 콜드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계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과잉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국내 이송 및 저장업체들의 경우 아직까지 코로나19백신의 충족 조건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며 “만일 정부로부터 백신 이송 및 물류시설로 지정되더라도 막대한 비용손실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해 초 마스크 부족사태와는 차원이 다른 물류 비용의 산출결과 차원이 다르다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유통비용 중 직접 이송비용만해도 1개 바이알 당 3달러를 육박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충족 업체를 찾는 것보다 뛰어드는 업체들을 관리하기에도 벅차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하루에 몇 개 업체들이 저마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접촉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충족 조건에 대해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정부가 밝힌 올 3월 중 1차 백신 공급부터가 매우 염려된다. 막상 7600만 명 분의 백신이 모든 물류업체를 통해서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국내 몇 개 밖에 없는 충족 조건의 업체들마저도 정부의 지급 비용 책정의 불확실성 때문에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저장시설은 어떻게 '조건 맞지 않고 지자체 예산 낭비만'

지금까지 저장시설업체를 비롯 이송업체들은 단독 또는 컨소시엄을 통해 복지부와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일까지 CJ대한통운이 새롭게 합류해 줄리팜마, 지오영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할 정도다. 하지만 이송차량에 대한 막대한 비용을 볼 때 대형 유통업체들의 경우 냉동 기준을 어떻게 감당할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최근에는 대한과학과 일신바이오의 경우 지자체 계약을 마쳐 백신과 부합된 조건에 맞는 창고를 찾기란 여간에선 어렵게 됐다.

현재 정부는 백신 예산을 9천억에서 1조원대로 예산 규모를 늘렸다고 전해진다. 이를 두고 업계는 예산이 모아졌지만 정부가 생각한 대로 기존 택배비처럼 현장에서 지불해야 업계의 숨통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지난 12월 21일 싱가폴에 첫번째 도착한 코비드-19 백신 <사진제공=DHL>

정부의 예산 책정 및 예산 지출을 두고 말이 많다. 뚜렷한 예산 사용에 대한 지침이 없어 전문성이 부족한 지자체에 깜깜이 예산 사용을 독려하는 부분은 분명 문제다. 

최근 모 소식통으로부터 전해들은 내용으로는 지자체의 예산규모가 어떻게 책정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정부가 지자체에 몇 천만원이 넘는 초저온 현상계를 대량 수급을 독려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적이다.

한 관계자는 "콜드체인 운송과 저장에 대해서는 현재 전국 지자체에서만 움직이고 있는 형편"이라며 지자체가 막상 백신 공급이 현실화되는 시점에서 비용을 어떻게 지불할지 의문이 든다”고 우려 섞힌 목소리를 냈다.

이 관계자는 “만약 현실화된 백신 공급 과정에서 이를 감당하지 못할 경우 지자체가 나서 백신 운송차량의 확보 및 대여를 자급수준까지 가야 하는데 벌써부터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며 “지자체가 나서 공급을 위한 운송 및 저장시설을 확충한다면 이는 더 큰 재앙수준의 예산 낭비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운송문제점 아직 수면 아래... “자격기준 부합 조건만 기존 차량에 2.5배”

앞서 업계가 조사한 결과는 큰 파장을 예상하고 있다. 해외 항공기가 이착륙이 가능한 서울을 비롯 광역시 기준만도 특정 목적지까지 소요되는 비용이 한 바이알 당 3달러를 육박한다는 대목은 충격적이다.

업계는 영하 20도의 냉동차 수급만도 국내선 어려운 형편으로 영하 70도 기준을 통과할 냉동차를 자체적으로 구비하기란 비현실적이란 판단을 내린 상태다.

이들 업계 관계자들은 “새로운 설비를 구비한다고 쳐도 비용만 기존 냉동차의 2.5배 이상, 드라이아이스 또는 자체 냉동차에 냉동고를 두는 방안마저도 운송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란 예상이다.

▲ 한 업체가 제시한 콜드체인 운송 적채 절차. 매우 까다로운 공정에 요구하고 있어 이송과정의 시간이 쾌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운송을 통해 실온으로 노출될 확률이 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항공운송 프리패스가 가능한 업체가 단 두곳에 불과해 상온 노출이 불가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에 막상 들어오더라도 인바운드, 아웃바운드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

외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직접 접종시까지 걸리는 상하차만도 8번까지 예상된다. 공장에서 생산된 백신을 운송차량에 싣는 행위, 한국공항에서 상하차, 지자체로 갈 때 걸리는 운송과정, 특히 창고안까지 냉동운송차량이 들어갈 수 있느냐와 함께 냉동고까지 운송될 시 특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극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일부 백신의 운송ㆍ보관 작업 체계 구축도 남은 과제다. 지난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국가접종 사업 때 ‘상온노출’ 사태가 터지기도 했다. 106만명분이 전량 폐기됐었다. 정부가 확보한 백신 물량 중 화이자(1000만명분)는 영하 70도, 모더나(2000만명분)는 영하 20도에서 보관ㆍ유통하는 것이 원칙이다. 콜드체인(저온유통)이 필수적으로 요구돼 별도의 냉동 설비가 필요하다.
 

최근 업계는 이를 두고 비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자격이 있는 업체의 경우도 이송 및 냉동시설 비용 산출이 매우 어려워 정부가 보존할 수 있느냐다. 또한 대형운송업체를 비롯 저마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뛰어든다면 단가 경쟁은 확실시된다는 것.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들 조건을 만족하는 업체는 2-3개 정도다. 본지가 파악한 바로는 단독으로 진행이 유력시되는 용마로직스와 브링스 등으로 이들 업체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단가경쟁에서 빠지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정부가 이들 업체의 선정이 확실시되면서 해당 업체 입장에선 굳이 단가경쟁을 벌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7600만 분의 코로나19 백신이 만일 업체들의 협력이 없이는 10개월 이상 시간이 소요돼 정부와 업체측의 중지가 매우 시급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