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말 차단용 마스크의 수급에 있어 정부의 역할론에 대해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금은 잠잠한 상태지만 공적 마스크 가격을 놓고 KF94, 80의 동일한 가격 책정이나 안전성 유무에 대한 향간의 의구심 등도 문제지만 앞으로 비말차단용 마스크의 유통이 자유로워지면서 혼란을 비롯 제 2의 마스크 대란을 걱정하는 눈치다.

마스크 업계는 ‘고심’...식약처 ‘뒷짐만’

현재 웹킨스를 비롯 현재 4개 업체에서 생산되고 있는 총 마스크 생산 수량은 하루당 40만장이다. 최근 비말차단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당 회사 사이트를 비롯 대형 유통업체까지 가세해 비말차단용 마스크의 수급을 진행하고 있지만 공급량 부족과 폭주로 인한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식약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7일 마스크 공급량 확대를 위한 기존 4개 업체에서 22개 생산업체에 공문을 보내고 품목 확대책을 내고 있지만 하루가 지난 18일 업체측은 공문 내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문제는 식약처의 대처가 앞으로 공적 마스크 수급량을 줄이는 한편 검증이 되지 않은 비말 차단용 일반 마스크의 무분별한 유통 및 지난 3월부터 혼란스러운 각종 불법유통 문제를 양상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마스크 생산업계 측에선 벌써부터 고심의 흔적이 옆보이고 있다. 특히 식약처를 통해 비말차단용 생산 독려를 받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식약처의 이번 비말 차단용 마스크 공급 확대책이 업계에 파장을 고려하지 않은 행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공적 마스크의 30일 종료시점을 어기고 식약처가 다음달 11일로 종료 시점을 옮기면서도 비말 차단용 마스크 확대를 늘린다는 것은 업계의 현 상태를 묵과한 행위”라며 “기존 생산설비를 갖춘 업체측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공적 마스크를 어렵게 생산하고 있으나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더 생산하라는 것은 죽으라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공적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 마스크 생산업체를 보면 일단 130여 개 업체 중 생산 설비 수 2~10 이하 영세 업체의 비중이 70%를 넘는다. 또 30대 이상 100대를 갖춘 업체의 경우 5% 안팍이다.

또 마스크 생산업체 현장에선 이미 생산을 위한 원재료도 구하기에도 빠듯한 형편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마스크 원재료조차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2-3개월 후에는 공적 마스크의 생산조차 어렵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식약처는 이를 위한 업체 동태에 대해 느슨하다. 특히 22개 업체에 대한 기본적인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식약처는 비말 차단마스크의 하루당 수량이 얼마인지 집계조차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본지와의 최초 통화에서 “비말 마스크의 경우 40만장이 생산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곧이어 “아직 생산량에서 오차가 벌어지고 있어 동태를 현재 파악하고 있다”고 번복했다. 대표적인 비말차단용 마스크 업체로는 웹킨스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대표적이다. 사실 웹킨스의 경우 공적 마스크의 전체 물량에 10%를 상회하는 마스크 전문회사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생산하면서 웹킨스는 소비자가격을 500원으로 책정해 연일 사이트 접속이 거의 멈춰진 상태다.

규모가 제법 되는 업체조차도 비말차단용 마스크 생산에 있어 KF 55%이상의 기준을 놓고 매우 난관에 빠져 있다. 정은주 웹킨스 본부장은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공적 마스크와 관련해서도 하루 평균 120만장을 생산하고 있다"며 "웹킨스의 경우  볼륭이 되다보니 상대적 원자재 공급이 원활한 편이지만 앞으로 원자재 가격 폭등 등 현실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이는 MB필터 및 여타 부자재 가격의 폭등 등을 염려한 부분. 하지만 타 업체들의 마스크 원자재의 매점매석 등 앞으로 KF94, 80 등 여파를 미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현재 원자재 가격은 일부 자제의 경우 8배 가깝게 치솟고 있다.

비말차단용 마스크 ‘과연’...루머만 '무성'

문제점 중에는 아직까지 비말 차단용마스크의 안전성 유무가 아직 답보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 업계 관계에 따르면 비말 차단용에 대한 업계에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지 않고 있는 점을 들어 식약처가 여름철만 대비한 마스크 대책을 일회적으로 수립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표명하고 있다.

비말 차단용이라고 나온 마스크의 경우 소위 ‘덴탈 마스크’라 불리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이 마스크는 한번 사용한 후에는 버려야 하고 재 사용시 필터의 역할이 50% 이상 떨어질 수 있어 코로나19 바이러스 차단율에선 기존 공적 마스크인 KF94, 또는 ‘KF8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약계 발표가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료계 유통 관계자는 “식약처가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생산 독려해 놓은 상태에서 차단효과에 대한 검사 결과 부정적일 때 업체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한 것 아니냐”며 말했다.

이어 그는 “만일 제대로 40만장이 하루당 시중에 나온다면 일부 사이트 뿐만 아니라 약국 등에도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까지 약국에  비말 차단용 마스크가 전무한 이유를 보면  현재 생산수량조차도 의심해 볼 여지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를 비롯 손세정제의 품귀현상은 국민들의 코로나19 트라우마에 한 몫을 하고 있었다.

의약계를 비롯 업계에선 이미 정부가 너무 쉽게 마스크 대책을 일관성을 버리면서까지 비말 마스크를 독려하는 이유를 지적하고 있다.

신현영 더불어시민당 의원은 당시 후보 지명 전인 지난 3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사재기 심리 자극은 비단 정부의 대책이 부족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일관적인 대책을 위해선 무엇보다 제대로 된 검증을 통해 투명한 정보 공개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인데 과연 정부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전한 바 있다.

분명한 것은 마스크의 경우 원자재의 폭등보다도 안전성 답보가 매우 시급하다는 것. 대부분 영세한 마스크 업체이기 때문에 업체로썬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정은주 본부장은 "MB필터의 경우 비말차단용과 공적 마스크의 스펙의 차이점이 분명 있다"며 "현실적으로 갑자기 부직포가 차단용 필터로 둔갑할 수 없는 것 아니냐, 우선적으로는 마스크의 생산에 있어 주된 리스크, 즉 소비자의 인식까지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통업계를 비롯 의약계에서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에 대한 불신에 대해 "비말 차단용의 경우 수술용과 매우 유사해  일반 소비자가 의약외품과 다른 차이점을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이어 "타사 제품의 경우 가격이 만일 부르는 게 값일 경우 KF기준 55%, 즉 BFA 기준 액체저항성 등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제품도 다수 포함돼 시장 질서를 물란하게 만들고 마스크에 대한 인식조차 크게 떨어 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식약처의 사후 관리도 한계는 분명 있다, 앞으로 국민들의 인식을 개선되기 위해선 소위 검증되지 않은 '덴탈 마스크'의 추방 또는 검증된 마스크일지라도 분명한 한계점을 정부, 약사, 의료진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코로나 창궐시기 식약처는 KF94와 80을 두고 비말 차단 및 방역 안전성을 두고 확실한 대책마련과 홍보를 사실상 실패했다는 지적은 이미 의약계를 비롯 많은 시민들에게서 공감되는 부분이다.

만일 비말 차단용 마스크의 확실한 안전성 검증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식약처를 지켜보며 의약계는  지난 마스크 대란과 같이 매우 유사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비말 차단용 검증이 업체 또는 사후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미뤄진다는 것은 비말차단용 마스크 생산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앞으로 불량 마스크 난립으로 제대로 된 식약처 검증이 미뤄질 경우 마스크 대란 재현이 매우 클 수 밖에 없다.

조용일 대구시약사회장은 “만일 마스크 업체들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고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앞다퉈 생산한다면 앞으로 벌어질 일은 자명하다”며 “현재 KF94 마스크를 약사회를 비롯 국민들에게 납득할 만한 설명도 없이 공급을 우선시한 전례를 볼 때 앞으로 마스크의 매점매석 등 사회적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마스크를 생산하려는 쪽은 많이 팔아야 이문이 남는다, 하지만 정부가 이를 선동해서는 안된다. 이번 마스크 대책 중 10개 수급 확대만 봐도 기존 업체의 제고 소진을 부축이는 편향적 사고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