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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약저널리스트' 박한슬의 신작"오늘도 약을 먹었습니다"
이상우 기자  |  law07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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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25  10: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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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책 소개

 

밥은 굶어도 약은 챙기는 당신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15가지 약 이야기!

 

밥은 건너뛰어도 약과 영양제는 챙겨 먹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오죽하면 약으로 배가 부르다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이유는 다양하다. 암처럼 생명에 위협이 되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당뇨 같은 만성질환 때문에, 생리통 같은 불편한 증상 때문에, 미용 목적으로…. 하지만 이렇게나 많은 약을 먹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약이 어떻게 우리 몸에 작용하는지 제대로 이해하는 경우는 드물다. 유명 음식점의 대표 메뉴에 대해서는 TV만 틀어도 세세한 정보를 알 수 있는데, 우리가 직접 먹는 약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는 접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이 탄생했다. 친절하고 겸손하게 우리를 약의 세계로 안내하는 약슐랭 가이드, 『오늘도 약을 먹었습니다』이다.

이 책은 프로바이오틱스부터 진통제, 항바이러스제까지 우리 주위의 약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당장 지금 나를 살게 하는 약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과학적 쓰임을 통해 몸에 적용되는지, 또 어떻게 복용하면 되는지 알려 주는 쓸모 있는 ‘과학 실용서’이다. ‘약 칼럼니스트’ 박한슬이 어려운 약학 지식을 일상어로 번역하여 약의 작용 원리, 흥미로운 의학 상식, 꼭 알아야 하는 약 복용법까지 일러 준다. 『오늘도 약을 먹었습니다』는 약 없이는 못 사는, 그야말로 약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교양 처방전이 될 것이다.

   
▲대중약저널리스트 박한슬 약사(사진)

 

■출판사 서평

 

약을 달고 살지만, 약을 모른다?

오늘도 약을 먹은 당신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15가지 약의 과학!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쇼크’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각종 바이러스와 질병의 위협에 대한 경계가 높아진 요즘, 건강에 대한 관심도 날로 커지고 있다. 작은 질병에도 약을 꼬박꼬박 복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면역력을 기른다며 영양제를 종류별로 챙기는 이들도 많다. 그런데 우리는 배가 부를 정도로 먹고 있는 약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을까? 일상생활에서 의사·약사에게 약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기는 쉽지 않다. 이렇듯 약을 먹으면서도 약을 모르는 우리를 위해, 현직 약사가 팔을 걷어붙였다. 일상적으로 접하는 약들의 이모저모를 친절하고 자세하게 안내해 주는 가이드북을 펴낸 것이다.

이 책은 프로바이오틱스처럼 건강에 도움을 주는 약부터 위장약·변비약·진통제 같은 일상적인 약, 그리고 항암제·백신·항바이러스제같이 인간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약까지 총 15가지의 약을 다루고 있다. 약을 먹어야 하는 이유와 약의 작용 원리, 약 복용과 관련된 필수 상식 등 약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약을 세 번 먹는 이유’와 같이 아주 기본적이지만 우리가 몰랐던 약학 상식부터 친절하고 꼼꼼하게 짚어 준다.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약학 지식이 알기 쉽게 풀이되어 있어, 약을 달고 사는 우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약의 개발 과정과 작용 원리,

꼭 필요한 복약 상식까지

약국에서 들을 수 없는 정보를 담다!

 

약상자에 매우 작은 글씨로 빼곡히 적힌 글씨를 보고 있노라면, ‘약 이야기’가 재미있으리라 생각하긴 힘들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약슐랭 가이드’는 우리를 유쾌한 약의 세계로 안내한다. 제일 먼저 저자는 해당 질환이 발생하는 이유부터 쉽고 명확하게 짚는다. 예를 들어, ‘탈모’를 설명할 때는 먼저 몸털의 두 가지 종류(솜털과 성숙털)에 대해 이야기한다. 탈모는 성숙털인 머리카락이 솜털이 자라는 모낭으로 퇴화하는 현상이라는 사실과 함께, 어떤 호르몬이 작용해 탈모가 일어나는지 밝힌다. 그런 다음, 이 호르몬을 억제할 수 있는 약에 대해 짚어 주는 식이다. 질병에 대한 이해도를 탄탄히 쌓은 뒤에 약의 개발 과정과 작용 원리를 알려 주니, 전문적인 약학 지식이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또한 그동안 미처 해결하지 못했던 궁금증까지 해결할 수 있다. 나에게 맞는 피임약이 따로 있을까? 왜 술과 타이레놀을 같이 먹으면 안 될까? 프로바이오틱스가 몸에 그렇게 좋다는데, 어떤 회사의 제품을 선택해야 할까? 항생제를 먹으면 내성이 생긴다는데, 처방된 약을 다 먹어도 될까? 이 책은 자주 챙겨 먹는 약의 ‘드럭 인포’를 알리고, 약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가 맞는지 ‘팩트 체크’하고, 약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복약 상담’까지 해 준다. 이 책을 갖고 있으면 우리 집에 친절하고 유머스럽기까지 한 약사를 한 명 두는 셈이다.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다!

약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내 몸을 지킬 약학 상식을 담은 책!

 

한때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주장으로 ‘맘 카페’가 떠들썩했던 적이 있다. 이는 영국의 의사 앤드루 웨이크필드Andrew Wakefield가 돈벌이를 위해 고의적으로 퍼뜨린 주장이었다. 명백히 잘못된 정보 때문에 백신을 맞지 못하여 홍역에 걸리는 아이들이 늘어났다. 백신의 작용 원리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었다면, 적어도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커다란 위험에 빠뜨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편 어떤 약이든 먹기만 하면 내성이 생겨서 몸에 좋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고통스럽더라도 진통제는 피하고, 항생제도 조금 먹다가 말아 버린다. 약은 멀리할수록 좋을까? 저자는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내성’에 대해 차근차근 짚는다. 일반적인 ‘약물내성’과 세균에게 생기는 ‘항생제 내성’은 종류가 다르고, (일부 마약성 진통제를 제외한) 진통제나 항히스타민제 같은 약을 먹어서는 약물내성이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항생제 복용을 마음대로 멈추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과학적인 설명을 덧붙인다. 책을 읽으며 우리는 약을 무조건적으로 신봉해서는 안 되지만, 일단 피하고 보는 태도도 그리 좋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오늘도 약을 먹었습니다(책표지)

앞으로도 우리는 ‘약의 시대’를 살아갈 것이다. 암이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같은 무서운 질병에 맞서기 위해서는 치료제가 생기기를 학수고대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약의 원리를 ‘이해’하고 약에 대해 ‘오해’하지 않는 것이다. 이 책과 함께라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며 내 몸을 지키는 약학 상식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_박한슬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제목 없음.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143pixel, 세로 1318pixel 원대한 꿈을 품고 약학대학에 입학했지만, 약보다 약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를 핑계로 약학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며, 전공 지식을 쉬운 일상어로 바꾸어 전달하는 일에 주력하게 됐다. <고교독서평설> 필진으로 합류해 고등학생도 알 수 있는 쉬운 약 이야기를 쓰며 펜을 잡기 시작했다. 지금은 팩트 체크 전문 미디어 <뉴스톱>에서 보건 의료 분야의 논점에 대한 살벌한 팩트 체크 기사들을 연재하며, (욕을 먹어) 기대 수명이 점점 늘어나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

한때는 의약 전문 유튜버를 꿈꿨으나, 전달자의 외양 디자인이 좋지 못하면 소비자에게 철저히 외면받는다는 친구들의 지나치게 솔직한 조언 덕분에 글쓰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현재는 대학병원에서 약사로 일하고 있다.

 

추천사

 

우리는 스스로 먹고 사용하는 ‘약’을 잘 모른다. 젊은 약사인 저자는 전문적이고 딱딱한 지식을 늘어놓는 대신, 맛있고 고급스러운 음식을 설명하듯이 의약품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약들을 중심으로 약에 대한 과학적인 사실을 다루면서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썼다. 나에게 필요한 ‘복약 레시피’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 조혜영(식약처 자문위원, 차의과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약을 사면 언제나 ‘설명서를 꼭 읽어 보십시오’라고 쓰여 있지만, 꼬깃꼬깃한 종이에 가득 찬 글씨들을 펼치면 솔직히 ‘뭔지 모르겠지만 굉장한 것을 드실 예정입니다’ 이상의 의미를 읽어 낼 수 없었다. 예능감 넘치는 약사님이 펴낸 이 책은, 약봉지에 쓰여 있었던 중요한 비밀들을 재미있는 언어로 술술 풀어낸다.

- 류호진(CJ ENM 프로듀서, 前 KBS 〈1박2일〉 PD)

 

약을 먹을 때마다 속으로 투덜대곤 했다. ‘똑똑하고 친절하며 겸손하기까지 한 약사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 덕분에 필요할 때마다 소환할 약사 친구를 집 안에 둘 수 있게 됐다.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온갖 약에 대한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 줄 뿐만 아니라 내 몸을 보살피는 방법도 알려 준다. 분명히 ‘아재 개그’인데 피식 웃음이 나오는 신묘한 유머는 덤이다.

- 강양구(기자, 『과학의 품격』·『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 저자)

 

차례

약슐랭 가이드를 열며_오늘도 약을 먹은 당신을 위해

 

PART Ⅰ. 이 약 먹어도 될까?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약 가이드

 

01_프로바이오틱스

02_피임약

03_식욕억제제

04_탈모 치료제

05_무좀약

 

PART Ⅱ. 계속 먹어야 할까?

약을 달고 사는 이들을 위한 약 가이드

 

06_위장약과 변비약

07_진통제

08_고혈압 치료제

09_당뇨병 치료제

10_알러지성 비염 치료제

11_골다공증·관절염 치료제

 

PART Ⅲ. 죽느냐 사느냐

인간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약 가이드

 

12_백신

13_항생제

14_항바이러스제

15_항암제

 

약슐랭 가이드를 닫으며_새로운 약을 먹을 당신을 위해

 

책 속으로

 

약을 하루에 세 번 먹는 것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우리가 약을 먹는 목표인 ‘약효’는 약이 몸속에서 일정 농도 이상을 유지해야 나타나는데, 약의 농도가 너무 낮으면 약이 아무 효과를 내지 못하고, 또 약의 농도가 너무 높으면 계란이 익어 버리듯 우리 몸에도 약에 의한 독성이 나타나거든요.

우리가 약을 먹으면 위나 소장을 통해 혈액으로 약이 흡수되고, 곧 약효를 내기 위한 최소 농도인 최소 유효 농도에 도달합니다. 이 과정은 늦어도 30분 정도면 진행이 되죠.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약은 우리 몸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흡수는 빠르지만, 소실은 완만한 경사를 그리며 천천히 진행되죠. 그렇게 시간이 충분히 흐르면 약의 농도는 최소 유효 농도 아래로 떨어지게 됩니다. 약효가 사라지게 되는 거죠. 약효가 쭉 지속되게 하려면 혈액 중 약의 농도가 최소 유효 농도 이하로 떨어지기 전에 반드시 다음 약을 먹어야만 합니다. 약을 세 번 먹으라고 하는 것은 대체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본문 11~12쪽(약슐랭 가이드를 열며)

 

 

제대로 된 제약 회사들은 어떤 종의 어떤 균주가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제 임상 시험을 통해 밝혀내고, 순수하게 그 균주만 배양한 제품을 내놓습니다. 반면에 일부 업체의 제품은 그런 효과를 전혀 판단할 수 없습니다. 앞서 살펴본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GG’와 같은 균주 이름을 전혀 명시하지 않고 ‘유산균 몇억 마리’라는 아무런 의미 없는 수치만 강조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면 개별 균주를 토대로 연구한 내용들은 아무 쓸모가 없어집니다. 이는 잘 훈련된 셰퍼드를 경찰견으로 고용하면 범죄자를 잡을 수 있다고 광고하며, 실제로는 견종을 전혀 모르는 개 100마리를 경찰서에 납품하는 상황과 같습니다. 일종의 소비자 기만행위죠.

그럼 어떤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어야 나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프로바이오틱스 연구 중에서 신뢰성 높은 일부 결과를 추려 보았습니다. 본문 27쪽(01. 프로바이오틱스)

 

 

인간은 파인애플과 버섯 중에서 어떤 것과 더 비슷할까요? 파인애플이 훨씬 복잡하고 정교하게 생겼으니 사람과 더 가까울 것 같다고요? 실제로는 버섯이 우리와 더 가깝습니다. 버섯은 세포벽이라는 특수한 구조가 있다는 점에서는 식물

이나 세균과 비슷한데, 식물이나 세균보다는 훨씬 인간과 비슷한 세포 구조를 가진 꽤 고등한 생물입니다. 그러니 식물인 파인애플보다는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깝다고 볼 수 있죠. 식탁에 흔히 오르는 버섯은 물론이고, 화장실 세면대 밑에 숨어 사는 곰팡이, 맥주를 만드는 데 쓰는 효모 등이 모두 진균(fungus)이라는 분류에 속하는 생물들입니다.

일반적으로 진균은 인간에게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혹여나 해를 끼치려는 진균이 있어도 인간의 면역 기능으로 충분히 침입을 격퇴할 수 있기에 평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진균이 번식하기 좋은 특수한 상황이 갖춰지면, 일부는 인간의 몸에 침입하는 데 성공해 감염을 일으키죠.

본문 75쪽(05. 무좀약)

 

소화기관의 운동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일단 노화로 인해 자연스레 몸의 각종 근육이 약해지며 연동운동 자체가 느려지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불편함이 크다면 위장관 운동 촉진제를 복용해서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리 나이가 많지 않은 사람들도 소화불량 증세를 겪곤 합니다. 위산이 과다 분비되어 위염 등의 질환을 앓고 있거나, 특정 종류의 의약품을 복용하는 사람들의 경우에 소화가 잘 안 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죠. 그렇지만 이런 불편을 겪는 사람 중에서, 소화효소 분비량이 줄어들어 실제로 소화가 안 되는 환자들은 거의 없습니다. 흔히 훼스탈®이나 베아제® 같은 소화제(소화효소제)가 막상 소화불량에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본문 95쪽(06. 위장약·변비약)

 

 

즐거운 이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과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 업보가 배에 쌓이면, 작년에 산 바지에 죄책감을 느끼는 날이 오고야 말죠. 이때 불쌍한 바지 버클이 느끼는 압력이 혈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즉 바지는 혈관이고, 바지를 밀어내는 배가 혈액이라고 이해하면 되죠. 압력이 너무 높아지면 우리는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탄력성이 높고 통이 큰 트레이닝 바지로 갈아입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배의 부피를 줄이는 것입니다. 고혈압을 조절하는 방식도 비슷합니다. 혈관을 이완시켜 혈압을 떨어트리거나, 혈액의 양 자체를 줄여 줘야 해요. 어느 방식이 좋은지는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얼른 바지 사이즈를 늘려 주는 게 좋지만, 어떤 사람은 다이어트 외에는 대안이 없기도 하거든요. 본문 115~116쪽(08. 고혈압 치료제)

 

 

‘알러지’와 ‘면역’을 관련지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면역력이 약해서 알러지 질환이 생겼다는 식이죠. 이는 명백히 잘못된 서술입니다. 면역은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복잡한 개념이거든요. 보통 ‘면역’ 하면 외부 침입자를 격퇴하거나 몸의 미생물을 관리하는 등의 좋은 역할을 떠올리지만, 알러지에 있어서는 조금 특별합니다. 알러지는 면역 기능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작용해서 몸에 불필요하게 부담을 주는 경우입니다. 몸의 면역계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이유로 꽃가루와 같이 그리 위험하지 않은 대상에도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면역 과민 반응으로 인해 불필요하게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알러지 반응(allergic reaction)이라고 부릅니다. 몸의 면역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과해서 생기는 문제죠. 본문 143쪽(10. 알러지성 비염 치료제)

 

 

과학자들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원래 박쥐에 존재하는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아온 것이라고 합니다. 앞의 백신 이야기를 유심히 읽은 독자라면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숙주 특이성’이 높아 다른 생물을 감염시키는 일이 드물다고 했는데, 박쥐를 감염시키던 바이러스가 어떻게 이렇듯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느냐는 의문입니다. 비밀은 고혈압 부분에 나왔던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ACE)에 있습니다.

혈압 조절에서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안지오텐신이라는 호르몬입니다. 평소에는 비활성 상태로 존재하다가, ACE라는 효소에 의해 활성 상태로 바뀌면 혈압을 높이는 기능을 하게 되죠. 불행하게도 코로나바이러스는 ACE 효소의 일종인 ACE2라는 효소를 이용해서 사람 세포에 침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사람의 생존에 필수적인 효소를 이용하니 인체에 쉽게 침투할 수 있었던 겁니다.

본문 186~187쪽(12. 백신)

 

 

HIV는 유전정보로 DNA가 아닌 RNA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생존을 위해 숙주 세포에 모든 것을 의존해야 하는데, 숙주인 인간 세포에는 DNA를 RNA로 만드는 효소만 있지, RNA를 RNA로 복제하는 효소는 없습니다. HIV 바이러스의 입장에서는, RNA를 DNA로 바꿔야만 증식할 수 있죠. 바로 이 과정을 역전사효소가 하는 겁니다. DNA를 RNA로 바꾸는 ‘전사’와는 반대의 과정을 맡으므로 이 효소에 ‘역전사’라는 말이 붙었습니다. 약학자들은 역전사효소를 막는 약을 만드는 데 집중했죠. 그렇게 개발된 최초의 에이즈 치료제가 1987년에 나온 지도부딘(zidovudine)입니다.

본문 203~204쪽(14. 항바이러스제)

 

 

말뼈 가루가 관절에 좋다는데 먹어도 될까요? 무턱대고 말뼈 가루를 먹기 전에,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이렇게 질문을 던져 볼 법합니다. 말뼈 가루에 뼈를 만드는 세포인 ‘조골세포’를 촉진하거나, 뼈를 부수는 세포인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까요? 저런 효과를 낼 수 없다면 관절염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답을 내리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이렇게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게 된 겁니다. … 어느 가톨릭 사제가 던졌던 ‘면죄부’에 대한 질문이 종교개혁을 일으켰듯, 의문은 변화를 만듭니다. 약을 밥보다 더 잘 챙겨 먹는 일상에서, 이 책을 읽은 뒤에 새로운 의문들이 더 많이 생겨났기를 바랍니다. 그 의문이 우리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 확신합니다. 의문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힘이 세거든요.

본문 228쪽(약슐랭 가이드를 닫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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