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가 불법선거권 진상조사단 구성을 공식화하면서 중앙선관위와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대약은 지난 17일 제1차 상임이사회를 개최하고 불법선거권 진상조사단(이하 조사단)의 구성을 공식화 했다고 18일 밝혔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2018년도 대한약사회장 및 지부장선거 과정에서 ‘지부∙분회 조직 운영 및 회비관리 규정’을 위반하여 선거권을 행사한 사례가 제보됨에 따라 조사단을 구성하여 진상조사를 실시해왔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조사단 구성 및 운영에 대한 추인을 받으며 본격적인 조사단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조찬휘 회장은 “조사단의 구성은 직전 선거과정에서 일어난 불법을 심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암묵적·관행적으로 자행되어 온 부정 재발 방지를 위해 정확한 실태를 조사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조사단 구성의 명분을 내세웠다.

약계는 이는 중앙선관위가 직접 조사단 해체를 주장하면서 대약이 실질적인 조사단 운영을 공식화하는 것과 동시에 명분 찾기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또한 중앙선관위가 대약이 조사단 구성을 하는 것을 두고 정관상 위배라고 명분을 덥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익명을 요청한 대약 관계자는 “왜 이렇게 대약이 일들을 어지럽게 꼬이게 만드는지 의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부터 대약의 불법선거조사단을 구성발표하면서 처음부터 명분이 매우 약했다”고 밝혔다.

문재빈 위원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 직후 조사단 구성과 관련 “중앙선관위가 기각결정을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대한약사회 정관마저 위반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어 중앙선관위가 향후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할 말이 없다”며 “차후 결정된 상황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17일 한 선거관리위원은 "조사단 활동은 불법이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중앙선관위 향후 입장 여부와 함께 문재빈 선관위원장과 조찬휘 회장간의 첨예한 대립양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