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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의 보람은 돈으로 셀수 없습니다.약사면허증이상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상우 기자  |  law07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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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3  08: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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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약국 홍성채 대표약사 약력

충남대약학과-Dream ClS근무-새물결약사회 홍보이사-원약국 대표약사

   
▲홍성채 원약국 대표약사(사진)

약을 공산품으로 인식하는 사회

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커뮤니티 케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고, 취약 계층이 체계적인 의료 돌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런데 그 커뮤니티 케어에 참여하는 인력으로 의사-간호사-영양사가 거론되는데 약사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커뮤니티 케어에서 약사는 할 일이 없는 것일까. 약사로서 큰 의문이 들었다. 또한 편의점에서 일부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 이후로 국민들이 약을 공산품처럼 인식하는 일이 많아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심지어 비약사인 지인으로부터 ‘약사도 공부 많이 했을텐데 하는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아마도 미래에는 없어질 직업이 아니냐’ 하는 이야기도 들었다. 편의점에서 약을 살 수 있고, 조제는 기계가 할 수 있는 시대에 정말 약사는 필요 없는 직업인 것일까.

미래는 상상하는 자의 몫입니다

약사들의 생각과 국민들의 생각에 간극을 느끼면서 나 역시 약사의 기원에 대해 궁금해져 검색을 해보았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1240년에 약사와 의사의 직업이 분리되었는데 그 이유가 당시의 의사들이 자기들의 비방이라며 온갖 약을 무분별하게 만들어 팔면서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었기 때문이었다.

(참조 : 나무위키-약사)

 

이렇게 약사의 존재 이유는 약사의 기원을 살펴보면 더 명확해진다. 약사는 환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럼 다가오는 미래에 약사는 무엇을 해야할까. 미래의 약국을 상상해보았다.

약물치료관리시대 주인공은 약사

202X년의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약국에 출근하여 업무를 시작한다. 지역처방의약품 목록 제출이 일반화된 이후, 사람들은 병원 아래 약국에서 약을 짓기 보다는 가까운 동네 약국에서 약을 짓는 일이 더 많아졌다. 나 역시 여러 병원의 처방전에 따라 약을 짓게 되었고, 우리 약국에 오시는 분들이 어느 약을 먹는지 다 알 수 있게 됨으로써 환자 관리가 더 수월해졌다. 전에는 환자분에게 “다른 약 드시는 거 있으세요?”하고 물어보면 “혈압약”이라고만 들었을 뿐 수많은 혈압약 중 무슨 약을 드시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제 환자들도 한 군데에서 약을 지어야 본인이 먹는 약에 대해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분들이 많아졌다. 환자들이 동네 약국을 찾게 됨으로써 약사에게는 새로운 업무가 주어졌다. 외국의 MTM(Medication Therapy Management)서비스를 모태로 한 "약물 치료 관리“이다. 전에는 ‘세이프 약국’이라는 이름으로 일부 약국에서만 시행했다면 이제 ”약물 치료 관리“라는 이름으로 모든 약국에서 시행하게 되었고 새로운 수가도 생겼다. 약물 치료 관리는 환자의 병력, 처방의약품, 비처방의약품, 건강식품 등 복용현황을 파악하고 약물 상호작용을 평가하며, 환자에게 올바른 의약품 사용을 교육하고 약물 과민반응이나 부작용을 파악하는 등의 업무로 이루어져 있다.

약사가 힘들면 환자는 건강해진다

오늘은 전립선 비대증 때문에 비뇨기과를 다니는 A환자가 새로운 약이 추가된 처방전을 들고 왔다. A환자는 만성신장질환이 있는 환자인데 비뇨기과 처방전을 살펴보니, 금기인 약이 처방되었다. 환자분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리고 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약이 변경되었다.

 

B환자는 며칠 전에 변비가 있다며 변비약을 달라고 왔었다. 그런데 환자의 처방 내역을 살펴보니 트라마돌이 있었다. 트라마돌을 복용한 이후 변비가 생긴 것 같아 환자에게 알려 트라마돌 대신 다른 진통제를 사용하도록 알려주었고 오늘 다시 찾아온 환자에게 변비는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트라마돌을 끊으니 괜찮아졌다고 한다.

이렇게 환자의 기존 복용약이나 병력 등을 체크하다보면 하루에도 여러 번 병원에 전화할 일이 생긴다. 내원 환자가 많은 약국이 아님에도 바쁘게 느껴진다.

세심한 약력관리 약사업무의 '핵심‘

처음 보는 환자가 일반약 상담을 하는 경우에도 누가 복용할 것인지, 기존에 복용하던 약이 있는지를 파악한 후에 알맞은 일반약을 선택하는 일을 대부분의 약국에서 하고 있다. 처음에는 환자들도 대답하기 귀찮아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많은 약국에서 하다 보니 이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고, 편의점에서 약을 살 때는 정말 급한 경우로 한정되었다. 또 환자 상담을 하다보면 어떤 경우에는 자가 치료를 하기 보다는 병원으로 보내 알맞은 치료를 받게 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약국에서 무자격자가 약을 판매, 조제하는 일들이 간혹 있어 문제가 되었었는데 약사회의 자정노력도 있었지만 조제가 자동화되고, 약사의 역할이 확대됨으로써 자연스럽게 그런 일은 사라지게 되었다. 약사의 업무가 무자격자가 할 수 없는 일이 되었고, 이제 국민들도 차츰 약사가 약을 짓는 사람이 아니라 약력을 관리해주는 사람으로 인식이 변해가고 있었다.

환자에게 감동주는 ‘방문약료’

오늘은 저녁에 방문약료를 가는 날이다. 방문 약료 역시 일부 지역에서만 시범사업으로 시행되던 것이 커뮤니티 케어의 일환으로 본 사업이 되어 전국적으로 확대되었다. 공단에서 정한 기준에 맞는 취약계층을 해당 지역 약사가 직접 집으로 방문하여 약력 관리를 하는 서비스이다. 지역의 사정에 따라 약사들은 1주일에 1~2회 정도 방문약료를 하게 되었다.

 

방문 약료도 약물 치료관리와 업무는 별반 다르지 않다. 단, 환자의 병력과 약력, 검사 결과 등의 정보가 미리 주어져 방문 전에 환자의 상황을 파악하고 직접 방문하여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환자가 약을 잘 복용하고 있는지, 집에 구비하고 있는 비처방약이나 건강식품 등을 확인하고 생활습관 등을 파악한다. 환자에 대한 소견을 작성하면 의사에게도 그 정보가 보내진다. 약사는 다음 방문 시에 환자가 교육한 내용을 잘 지키고 있는지, 변화된 것이 있는지 등을 살펴본다. 분기에 한 번씩 해당 지역의 의사, 약사, 간호사, 영양사가 모여 환자에 대한 정보와 소견을 공유하는 회의도 열린다.

   
▲홍성채 약국장이 활동하고 있는 '새물결 약사회' 방송장면(사진)

약사의 보람은 돈으로 따질 수 없다

이렇게 상상해보니, 사실 현재도 지역 약국에서 하고 있는 일들이 많이 있다. 다만 수가를 인정받지 못하고 체계가 없을 뿐이다. 고령화에 따른 새로운 약사의 영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약사도 이제 더 이상 조제에 큰 비중을 두기보다는 약의 효능과 부작용을 설명하는 복약지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환자의 약력을 관리하고, 처방을 중재하고 트리야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고 많은 정보가 쉽게 공유되는 세상에서 면허증 하나로 모든 것이 보장되는 시대는 지나갔다. 미래 사회에 걸맞은 새로운 역할에 대해 부단히 고민하고 지속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미래의 약국에서 나는 더 보람을 느끼는 약사가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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