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감염격리병동.

메르스의 잠복기가 최대 2주로 알려져 있어 이 기간 동안에는 메르스 확산 여부에 대한 시민들이 불안감이 높다. 특히 9일 질병관리본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 발생에 따른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하자 어김없이 제약·바이오 및 의료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소위 메르스 ‘테마군’으로 불리는 관련주들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25%포인트(-0.03%)내린 818.72에 거래 중이다. 개인은 202억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2억, 69억원 순매수하고 있는 장중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백신을 비롯한 메르스 진단 키트를 생산하는 업체 및 의료용 마스크 및 세정제를 생산하는 업체들이다.

특히 백신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29.89% 오른 상한가를 보여 최근 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일양약품(5.37%), 바이오니아(4.55%)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타 백신 관련주들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제일바이오(16.30%), 이글벳(14.53%), 중앙백신(11.01%), 바이오니아(7.85%), 서린바이오(6.73%), 백광산업(2.86%), 고려제약(11.56%), 진양제약(10.51%), 한올바이오파마(5.02%), 현대약품(2.96%), 일동제약(1.79%) 등이다.

마스크 생산업체 주가도 강세다.

오공(30.00%)은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했고, 웰크론(21.78%), 케이엠(13.64%), 케이피엠테크(5.03%) 주가도 급등했다.

문제는 테마주의 특성상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부풀려 포장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교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종목에 뛰어들지 않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주문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가 벌어졌던 지난 2015년 상반기에도 메르스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테마주들이 ‘널뛰기 장세’를 연출한 바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당시 마스크 생산업체, 손 세정제 업체 등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고 일부 백신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메르스 진단 키트를 생산하는 업체 및 의료용 장갑 등 생산 업체, 백신 개발 및 생산 업체 40여 곳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들은 호흡기 전파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 사용이 급증하고, 손을 씻는 게 중요해지면서 마스크 및 손세정제 관련주도 크게 영향을 받았다. 손세정제 사업을 하는 파루(22.22%) 등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