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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서울시약사회 학술위원장“노인약료는 고령화시대 약사의 자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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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5  0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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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약료는 고령화시대 약사의 자존감”

“체계적인 교육 통해 노인전문상담 역량 갖춰야“

 

   
▲ 김예지 서울시약사회 학술위원장

지역약국 노인전문 약사는 정보화, 자동화 등으로 약사가 대체되고 의사와 약사, 간호사간 팀 의료가 활발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환자의 안전과 약사 위상 강화를 위해서 전문약사제도 정착은 필수이다.

퇴원 후 환자의 재입원율 감소와 더불어 지역 약국 경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도 환자가 스스로 찾는 단골 전문약국을 만들어가야 하며 먼저 노인 전문약사 도입 필요성은 한국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해 있고 2018년에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 가능하다는 점과 고령환자의 경우 기본적으로 약물복용량과 오남용이 많고 반응을 예측하기도 힘들다.

그러므로 약사가 만성적으로 드시는 약, 한시적 약물과 비처방약을 철저히 검토해 필터링 한다면 건강보험 재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많은 약을 드시는 노인분들의 안전한 약물복용에 도움이 될 것이다.

노인 약료 전문가 과정은 2014년 10월 24일 경주에서 열린 추계 학술대회에서 제가 노인, 소아, 스트레스, 항암, 내분비 질환 전문 약사를 제안하였다. 이 기사를 김종환 회장님께서 눈여겨 보시고 서울시약사회 35기 학술위원장으로 임명 후 지역약국 ‘노인 약료 전문가 과정’에 전념하도록 배려해 주셨다. 막상 일을 맡고 보니 제가 처음 전문약사를 하자고 주장했지만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생각을 해 보지 않은 터라 어떻게 해야 할지 무척 난감했다.

일단 문제점을 파악하고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를 고려했다. 먼저 노인의 약동학은 성인과 다르고 여러가지 약물들을 복용하기 때문에 약물 상호작용도 많고 부작용도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노인들은 늙어서 그러려니 하고 또 다른 약과 건강 기능식품, 한약을 찾게 되어 더 많은 약을 복용하게 되고 이는 더 심각한 이상반응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노인들의 장기는 성인과 다르게 많이 약해져 있고 대부분의 약물들이 간과 신장을 거쳐 대사하므로 약물에 따라 용량 조절이 필요한 약도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그리고 노인에게 처방되는 많은 약물이 BEER’s Criteria, STARTS criteria, STOPPs Criteria에 비추어 볼 때 부적절하게 처방되는 약물도 많고 이러한 약물로 인한 인지장애, 치매, 낙상 등으로 인해 여생을 힘들게 지내기도 한다.

하지만 약대의 수업 과정 중에 노인만을 대상으로 한 과목은 선택과목 정도로 그나마 5개 학교에서 개설하여 운영 중이다. 이러한 모든 것을 고려해 적절한 상담을 하기 위해선 노인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며 전문적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노인을 전문으로 상담할 수 있는 인력을 교육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평생을 의료정책을 해 온 남편의 조언으로 교수님들로 구성된 교수 자문단을 위촉하고 학술위원 중 구현지, 김정은, 박재경, 최하진, 최미경을 이 일에 전념하도록 구성했다.

학술 위원회와 자문 교수단의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커리큘럼과 수료자격, 수강 인원 등 세부 사항을 마련했다. 2016년 7월 6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8~10시 ‘지역약국 노인약료 전문가 과정을 개설하여 1년간 운영하였다.

   

▲ 노인 약료 전문가 과정 기초, 심화 I, II 커리큘럼

이 과정의 목적은 초고령화 사회의 노인 의료비 절감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보다 전문적인 복약상담 능력을 갖춘 지역약국 노인 상담·약료 전문약사를 양성하기 위해서이다. 이 과정은 기초 과정 I~II와 심화 과정 I~II를 각 3개월(12주) 단위로 나눠 총 4기 과정으로 진행했으며 강사진은 전문의와 임상약학 교수들로 구성했다. 해당 과정을 이수한 약사들에게는 서울시약사회의 ‘노인약료 전문가 과정 수료’ 인증서를 제공했다. 교육 내용은 △노인환자의 심층적인 상담을 통한 약력관리 △노인 다빈도 질환에 대한 전반적 이해 △약물복용의 특징 및 문제점 등이다.

기초 과정 I에서는 노인의 약 상담을 하려면 노인 다빈도 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노인 약물 복용의 문제점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고 노인약물요법, 노인의 약동학, 노인 부적절 약물과 약사의 역할 등 모든 전문적 지식에 초점을 맞춰 지역약국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노인질환을 심도있게 다루었다. 기초 과정 II에서는 보다 복합적이고 심층적인 질환들을 중심으로 노인학 이해, 심화된 약동학, 노인의 올바른 약 사용 교육과 복약상담기술과 노인들의 질환에 대해 강의했다.

처음 강의를 시작할 때는 60명의 약사를 대상으로 모집했는데 처음으로 시도되는 1년 과정의 노인 전문 강의를 그 분야 최고의 전문의, 임상 교수, 전문가를 모시고 연 강의라 너무나 많은 약사들이 강의 신청을 해서 1층 대한약사회 강의실이 협소해서 80명 정도 외에는 대기자로 예비번호를 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강의가 생각만큼 쉽지 않고 당뇨 강의가 먼저 개설되는 바람에 기초 2과정 인원이 적어 매우 고전했다. 저도 이 강좌를 계속해야 하는 고민에 빠졌지만 너무나 강의 열기가 뜨겁고 열심히 공부하는 수강생들 덕분에 계속 강좌를 이끌어 갈 수 있었다.

심화 과정 I~II에서는 노인환자의 복합질환 사례를 중심으로 복약상담법, 노인 전문의가 노인 전문 약사에게 바라는 점, Lab 데이터 해석, 영양, 일반약, 한방제제, 건강기능식품 등 임상약학 분야의 사례 중심 주제를 다루었다.

7월 26일 제1기가 1년의 대장정의 막을 내리고 수료식을 하는 날 우리 모두 감격했다. 70대 나이에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일 오시는 약사님, 평택, 양평, 수원, 원주 등 심지어 왕복 5시간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1시간 먼저 오셔서 수업을 기다리는 약사님, 송연회보다 여기 오시는 게 더 좋다는 서대문구약사회장님, 출산하기 며칠 전까지 강의 들으시고 산후조리 끝나자마자 행여나 수업 못 따라 갈까봐 다시 오셔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다시 들으시는 예쁜 새댁, 매주 이 수업 오는 걸 가장 우선 순위로 두시고 오시는 교수님 부부, 병원 약사이시면서도 빠지지 않고 강의를 들으러 오시는 병원 약사님, 수원, 일산, 평택, 노원에서 오시는 약사님 등 모두 이제 가족이 되어버린 모든 분들이 아쉬워 매달 만나 사례 연구와 강의를 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하루 종일 약국, 또는 요양병원, 병원에서 근무하고 힘들텐데 저녁도 빵이나 떡으로 대신하고 너무 열심히 공부하셔서 강의오신 안과 전문의 선생님께서 여러군데 강의를 다녀 봤지만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그룹은 처음이라면서 강의하러 오신 교수님께서 감동을 받았다고 하실 정도로 모두 하나라도 놓칠세라 열심히 공부하시고 질문하셨다.

그 결과 처음에는 힘들어 하시던 의학용어, lab 수치, 환자 약력, 영어, 가이드라인, 치료 알고리즘 등 생소한 것에 익숙해져 심화 과정부터 하는 환자 사례 연구에서 FARM노트 작성도 잘 해서 발표도 잘 하시는 모습을 볼 때 정말 1년 동안 너무 많이 발전하신 것 같아 뿌듯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또한 이 약료 전문가 과정이 지난 11월 정책 토론회를 통해 사회의 많은 공론을 불러 일으켰다. 제일 신나는 일은 서울시약사회의 노인전문가 과정에 참석한 구현지, 양한나 약사님이 국내 미국노인 전문약사 2, 3호가 되었다는 사실은 우리 서울시약사회 노인 약료 전문가 과정의 자랑이다.

이 노인 약료 전문가 과정은 우리 약사들이 노인에게 특화된 교육을 받고 노인 상담 시 노인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근거자료(Evidence)를 만들었으면 한다. 수강생들이 모두 시범사업에 참여해 우리가 그 데이터를 구축해 나가 한국의 Ashville project가 되었으면 한다.

정말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열심히 함께 해 주신 수강생 여러분, 늦게 수료증은 안 받아도 좋으니 단지 이 강의를 듣고 싶다고 함께 해 주신 약사님들, 좋은 강의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칭찬해 주시는 약사님들, 또한 바쁜 진료 일정에도 시간을 내어 현장감 있는 강의로 감동을 주신 전문의, 임상교수 분들께도 이 지면을 빌려 감사드리고, 헌신적으로 이 과정 진행에 최선을 다한 자문교수님, 학술 위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과정을 진행하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회장님 이하 서울시약사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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