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약사회(회장 최창욱)는 30일 성명서를 내어 창원경상대병원이 병원 부지 내 약국 개설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뜻을 이루기 위해 병원의 이익 추구를 환자 편의로 포장하고 있다며 강력 비판했다.

시약사회는 “창원경상대병원이 병원부지 내 편의시설동을 짓고 오로지 영리추구만을 위해 현행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약국입찰 공고를 내 물의를 빚다가 실패한 게 불과 수개월 전의 일이고, 이후 편의시설동의 임대권을 통으로 낙찰받은 개인을 통해 약국 재임대를 시도했지만 이 또한 행정기관으로부터 약국 개설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지금까지의 상황을 상기시켰다.

시약사회는 “애초에 창원경상대병원이 엄정한 법정신을 준수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부터 묻고 싶다”며 “국민 건강권을 사수하기 위한 대명제인 ‘의약분업정책’을 ‘환자불편’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포장해 정면으로 도전함과 동시에 의약담합을 조장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는 점에서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시약사회는 “의약분업은 대의를 위해 다소간의 국민 불편을 전제로 한 정책이다. 그래서 직능분업이 아닌 기관분업인 것”이라며 “약국개설 허가신청이 이미 반려됐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정책을 앞장서서 견지해야 할 국공립병원이 분양 업자를 통해 행정심판을 청구했다는 것은 창원경상대병원이 당장 눈앞의 이익만 추구하고 있음을 명백히 반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약사회는 “진정으로 국민이 원하는 것은 의료기관의 이익추구나 당장의 편리가 아닌 국민건강 백년대계의 기반을 다져나가는 것”이라며 “창원경상대병원은 이를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약사회는 “가뜩이나 상품명처방의 기형적인 의약제도로 인해 잉태된 약국의 병의원 종속심화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그런 가운데 환자들에게 약국개설 서명을 반강요하면서까지 병원 부지 내에 약국을 개설하겠다는 것은 환자를 돈벌이의 수단으로밖에 보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약사회는 “환자의 편리를 생각한다면 환자에게 약의 선택권을 존중할 수 있는 성분명 처방을 내고 전국 어디에서나 약을 편하게 조제 받을 수 있는 처방시스템이 우선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약사회는 “만약 창원경상대병원 부지 내 약국 개설이 진행된다면 이를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잘못된 것을 바로 잡기위해 모든 역량을 다해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