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란하고 착잡하다. 있어서는 안될 일인데 길이 이것 밖에 없다는 것이 침통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까지 온 것이 안타깝다"

전국분회장협의체(회장 이현수)가 지난 16일 조찬휘 대한약사회장, 양덕숙 약학정보원장, 조남철 전 대한약사회 총무국장 등 3인을 횡령 및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날 고발장 접수에 함께한 이현수 하남시약사회장, 한동주 양천구약사회장, 최종수 동래구약사회장, 신성주 강남구약사회장, 박승현 송파구약사회장, 권영희 서초구약사회장, 추연재 동대문구약사회장, 이광민 부천시약사회장 등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착잡한 심경을 전하고 검찰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한동주 양천구약사회장은 “될 수 있으면 연수교육 건에 대해서는 검찰 고발을 자제하려고 했지만 조찬휘 회장이 여전히 사퇴를 거부하고 있고, 의장단이 직무정지가처분신청을 오는 23일 계획하고 있는데 여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추가 고발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이번 추가 고발은 약사회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약사회를 망가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깨끗한 약사회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수 회장은 “연수교육비 추가 고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고발을 멈추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부분이 염려된다면 조찬휘 회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또 “사실 관계만 놓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반대세력의 음해다 뭐다 본질을 호도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추연재 동대문구약사회장도 "이번 사태는 약사회의 치부가 아니다. 조찬휘 회장 개인의 불법적인 회계 조작 사건"이라며 "포인트를 약사회 내부의 문제로 몰고 가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최종수 동래구약사회장도 "남의 일이면 고발을 하겠는가. 우리 일이라서 하게 된 것"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협의체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속한 검찰조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나 회원 서명 등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협의체가 공식적인 의사결정 기구가 아닌 만큼 분회장들의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