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감사단(박호현·옥순주·권태정·이형철)은 20일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신축 대한약사회관 영업시설 전세우선권 및 운영권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 대한약사회 감사단(박호현·옥순주·권태정·이형철)이 20일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신축 대한약사회관 영업시설 전세우선권 및 운영권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단은 대한약사회출입기자단협의회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안이 정관 및 제규정 위반을 했는지 여부와 회계상 적법성을 판단하기 위해 정관 제33조 및 감사규정 제23조 제2항, 제8조의 1항·2항·4항에 근거해 감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감사단은 가계약금 1억원이 양덕숙 약정원장의 명의로 입금된 부분과 2016년 3월 17일 총회에서 대한약사회관 신축이 부결됨에 따라 다음날 계약금을 이범식 약사에게 돌려준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범식 약사와 양덕숙 약정원장이 1억원을 돌려주는 과정은 현금으로 진행했다고 밝혀 객관적 금융자료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양덕숙 원장은 총 1억원의 가계약금 중 7천만원은 이범식 약사에게 전달했고, 당시 신축회관 가설계 비용으로 지출된 3천만원은 이범식 약사가 약사회를 위해 희사했다고 소명했다. 가설계 비용 3천만원은 양덕숙 약정원장이 2014년 8월 건축설계사무소(원양)에 입찰 과정 없이 비공식적으로 의뢰해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단은 대한약사회 사업의 경우 상임이사회가 정관 제24조의 2에 의해 당해 연도 사업계획을 세워 정관 제23조 제3항에 따라 이사회 및 정관 제22조 제5항에 의거, 대한약사회 대의원 총회에서 의결된 사항을 집행부가 시행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이번 가계약 체결사항은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이 약사회를 위해 아무리 좋은 뜻으로 진행했다 하더라도 상임이사회, 이사회 및 대의원총회에 상정한 사실이 없고, 승인되지도 않은 사항을 계약을 담당하는 계약담당관도 없이 개인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대한약사회 정관 제22조 제항의 제4호·제5호, 제23조 제3항의 제1호·제3호, 제24조의 2 제2항 및 회계계약규정 제9조 제1항 제3호(계약을 담당하는 담당관), 제48조(계약자의 선정방법), 제52조(입찰공고), 제54조(계약서의 작성 및 계약의 성립) 조항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또한 회의에서 승인된 사업이 아닐지라도 가계약 체결 시 영수한 1억원은 대한약사회 자산인 회관 신축과 관련해서 얻어진 수입금이므로 회계계약규정 제23조의 수납원칙에 의해 대한약사회에 가수금 형태로 가계약 다음날 입금하는 것이 맞다고 봤다.

회계계약규정 제25조에 의거 2014년도 결산에는 입금 보고됐어야 하고, 조찬휘 회장 임기 3년 종료시점인 2015년 12월 말까지는 입금이 됐어야 하지만 2016년 3월까지 약 1년 6개월 동안 개인적으로 보관했기 때문에 이 역시 회계계약규정 제23조(수납의 원칙), 제25조(수익금의 소속년도 구분) 위반 사항이라는 것.

감사단은 감사 결과 이번 사안이 대한약사회 정관 및 규정위반이 확실하다고 보고 대한약사회 정관 제22조 제1항에 준해서 조속한 시일 내에 대한약사회 최고 의결기구인 임시대의원총회를 소집해 사실 확인 후 총회 의결에 의해서 이번 사태를 매듭짓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한약사회출입기자단협의회와 감사단의 브리핑이 끝난 직후 조찬휘 회장은 별도의 소명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약사회관 신축 추진 절차에 있어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회장으로서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 회장은 “다만 약사회를 위해 진행한 일이었던 만큼 실수가 있었더라도 다가오는 FIP 서울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감사단에서 권고한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은 그 이후에 진행했으면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